Ⅰ. 서 론
망막 시세포층은 빛을 감지하는 부분으로 원뿔세포(cone cell)와 막대세포(rod cell)의 두 가지 시세포로 이루어져 있다1). 인간은 세 종류의 원뿔세포와 한 종류의 막대세포, 이렇게 네 종류의 광수용체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환경에서 우리의 시각은 다양한 강도의 빛에 반응할 수 있는 원뿔세포에 의해 매개된다2). 원뿔세포는 비교적 밝은 빛에 반응하고 빛이 여러 파장을 탐지할 수 있다. 막대세포는 어두운 빛에서 기능하며 초록색(505㎚) 파장에서 최대로 반응한다1).
이러한 시세포층에서 이상이 발생할 경우 색각이상, 야맹증, 시야협착 등의 증상이나 망막색소변성증과 같은 관련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들 병증은 대부분 만성적이고 비가역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및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시세포층은 망막의 가장 깊은 층에 위치하여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며, 병변 또한 외견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쉽지 않다. 진단을 위해서는 안저검사, 시야검사, 망막전위도 등 다양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며, 시세포층 질환이 일반적인 외안부 질환보다 접근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祕傳眼科龍木論》에서는 目을 胞瞼, 兩眥, 白睛, 黑睛, 瞳神 등으로 분류하여 최초로 五輪인 肉輪, 血輪, 氣輪, 風輪, 水輪에 배속시켜 眼의 해부학적 부위를 五臟에 연결하여 五輪學說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五輪學說에 따르면 眼病은 五臟六腑의 기능상태와 연관이 되어 그 병이 五輪에 나타나고 五輪의 형태를 관찰하여 질병의 원인, 病機를 파악할 수 있다3).
이 가운데 水輪은 동공, 수정체, 유리체, 포도막, 망막, 시신경 등을 포함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눈의 외부에서 발생하는 外障眼病과 내부에서 발생하는 內障眼病의 개념이 있는데 外障眼病은 주로 風輪, 血輪, 肉輪, 氣輪의 질환이며 內障眼病은 주로 水輪의 질환이다. 여기서 망막은 후안부에 속한 구조물이며, 이 부위의 질환들은 水輪에서 발생하는 內障眼病에 해당된다3).
최근에는 유전적 원인, 고령화, 환경 변화 등의 요인으로 시세포층 질환이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며 최근 평균 수명의 증가와 더불어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국내 한의학에서도 시세포층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어 왔으나, 어떠한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는지, 연구 설계와 치료 방법은 어떠한 경향을 보였는지, 그리고 현재 연구의 특성과 한계는 무엇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안과학에서 시세포층 질환의 개념과 연구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한의학 연구의 전반적인 연구 동향을 분석하는 것은 현재까지의 연구 수준과 한계를 파악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이에 본 고찰에서는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시세포층 관련 논문을 분석하여 연구 대상 질환, 연구 설계, 치료 방법 및 기존 연구의 한계를 파악하고, 향후 관련 연구의 방향 설정과 한의학적 근거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 대상 및 방법
연구 대상은 학술논문검색사이트(https://kiss.kstudy.com)과 DBPia(https://dbpia.co.kr/), 학술연구정보서비스(http://www.riss.kr), 코리아사이언스(https://koreascience.kr) 대한한의학회지 (https://www.jkom.org)의 검색을 통하여 검색된 망막 시세포층과 관련된 논문 25편을 대상으로 하였다.
앞에서 소개한 다섯 곳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서 25편의 논문들(Appendix 참조)을 수집하였고 이 논문들을 전체 논문 관련 항목, 종설 관련 항목, 원저 관련 항목, 증례보고 관련 항목으로 나누었다. 이 중 종설(review article)은 다른 곳에 이미 보고된 자료를 기초로 작성된 설명적 또는 해석적인 요약문이고, 원저(original article)는 다른 곳에는 보고한 적이 없는 수집된 자료결과, 결과에 대한 분석, 결론을 포함하는 연구물이며, 증례보고(case report)는 하나 또는 수 명의 환자에서 이루어진 관찰로서 집단으로 모으거나 분석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언급된 것이다4).
Ⅲ. 연구 결과
지금까지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되었던 망막 시세포층 질환 관련 논문을 살펴본 결과 1981년 동서의학에 송의 논문이 처음 게재된 이래 2023년까지 43년 동안 총 25편이 게재되었으며 그 구성은 종설 논문 8편(32%), 원저 7편(28%), 증례 보고 10편(40%)이었다. 연도별 논문 게재의 비율을 보면 1985 년에 3편(12%)으로 가장 많았고 1988년, 1994년, 1999년, 2014년, 2017년에 각 2편(8%)이 게재되었으며, 그 외 연도는 각 1편(4%)이 게재되었다(Table 1).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되었던 망막과 시세포층 관련 논문 25편 중에서 학회지별 분포를 살펴보면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이 6편(24%)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대한한의학회지가 5편(20%)이 게재되었다. 한편 대한외관과학회지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의 전신이므로 두 종류의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합하면 7편(28%)이 된다. 이어 동서의학과 혜화학회지가 각각 3편(12%), 대한한방내과학회지가 2편(8%)을 차지하였으며, 그 외 학술지에는 각각 1편(4%)의 논문이 게재되었다(Table 2).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망막, 시세포층 관련 논문 25편을 종류별로 분류한 결과, 종설이 8편(32%), 원저가 7편(28%), 증례보고가 10편(40%)이었다(Table 3).
| Type of Journal | Count | Percentage (%) |
|---|---|---|
| Review Article | 8 | 32% |
| Original Article | 7 | 28% |
| Case Report | 10 | 40% |
| Total | 25 | 100% |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시세포층 및 관련 질환 논문 25편을 질환 부위에 따라 분류하였다. 그 결 과, 시세포층 관련 논문이 18편(72%)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신경 관련 논문이 6편(24%), 맥락막 관련 논문이 1편(4%)으로 확인되었다. 논문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시세포층 관련 논문은 종설 7편, 원저 7편, 증례보고 4편이었고, 시신경 관련 논문은 종설 1편과 증례보고 5편이었으며, 맥락막 관련 논문은 증례보고 1편이었다(Table 4).
| Anatomical Site | Count | Percentage (%) |
|---|---|---|
| Photoreceptor layer | 18 | 72% |
| Choroid | 1 | 4% |
| Optic nerve | 6 | 24% |
| Total | 25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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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설계 및 대상 특징
총 7편의 원저 논문은 모두 임상 연구로, 50명 이하 대상 연구가 4편(57.1%), 100명 이상 대규모 환자군 연구가 2편(28.6%, 최대 2,600명) 포함됨. 대상자는 학업·병역·직업 선택이라는 사회적 요인과 맞물려 남성 및 소아·청소년·청년층(10-20대)에 집중되는 특성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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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료 중재 방식
침구치료가 공통적으로 적용되었으며, 취혈은 안구 주위 경혈(攢竹, 絲竹空, 睛明, 瞳子髎, 四白, 承泣 등)과 전신·장부 경혈(合谷, 足三里, 百會 및 肝·腎·脾 관련 혈)의 근위·원위 조합으로 구성됨. 약물치료는 肝腎虧虛 병리에 근거한 加減左歸丸, 加減右歸丸, 滋腎明目湯 등이 쓰였으며, 색각 인지/보정 훈련과의 병행 치료가 다수 시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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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료 기간 및 경향성
단기 집중 치료(10-30회)와 장기 반복 치료(90회 이상)로 나뉨. 치료 회차 및 일수가 중적될수록 판독 통과율이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정상화 비율이 높아지는 명확한 비례 관계를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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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가도구 및 치료 효과
Ishihara, 韓式色覺檢査表, Farnsworth D15, AO HRR, FM-100 Hue test 등 객관적 검사 도구가 활용됨. 치료 후 색약군에서는 대다수가 정상 판독 수준에 도달하였고, 색맹군에서도 색약화 및 정상화 등 유의미한 시력·색각 개선이 입증됨 (p < 0.05 또는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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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확장 연구
사상체질별 색 인식 연구를 통해 전체적인 색 인지 프레임은 체질 간 차이가 없으나, 특정 부위의 세부 색상 인지 및 관용도에서 소양인과 태음인 간 미세한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함.
례보고 논문의 분류는 전체 25편의 논문 중 총 10편(40%)이며, 이는 세 가지 대분류 항목에서도 가장 많은 숫자이다(Table 3). 증례보고 논문의 자세한 사항은 표(Table 6)로 정리하였다.
전체 10편의 논문 중에서 증례가 1인인 경우가 8편(80%), 2인과 4인인 경우가 각 1편(각 10%)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Table 5).
| Number of Patient Cases | Sum | Percentage (%) |
|---|---|---|
| 1 case | 8 | 80% |
| 2 cases | 1 | 10% |
| 4 cases | 1 | 10% |
| Total number | 10 | 100% |
치료법 중 침치료의 경우 전체 10편의 논문 중에서 8편(80%)에서 사용되었고 한약 치료 또한 10편 중 10편(100%)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Table 6).
Ⅳ. 고 찰
본 연구는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망막 시세포층 및 색각장애 관련 논문 25편을 대상으로 연구의 축적 양상과 치료 접근의 특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 대상 논문은 1981년부터 2023년까지 약 43년간 발표된 25편으로, 종설 8편(32%), 원저 7편(28%), 증례보고 10편(40%)으로 구성되어 있었다(Table 1).
논문들의 게재 시기를 보면 연구 발표는 1990년대에 비교적 집중되어 있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게재 연도별 분포를 보면 특정 시기에 집중된 연구 흐름보다는 간헐적 축적 양상을 보였으며, 1985년에 3편으로 가장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고 이후에는 대부분 연도에서 1편 내외의 연구가 지속되었다. 또한 학술지별로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6편(2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 환경의 변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 그리고 환자들의 진료 선택 경향 변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질환 부위에 따른 분류 결과, 시세포층 관련 논문이 18편(72%)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신경 관련 논문은 6편(24%), 맥락막 관련 논문은 1편(4%)이었다(Table 4). 본 고찰에서는 국내 한의학의 망막 및 후안부 시각계 관련 연구 현황을 폭넓게 파악하기 위하여 문헌 검색·수집 단계에서 시세포층뿐 아니라 맥락막과 시신경 관련 질환까지 포괄하였다. 그러나 최나연 등(2023)19) 은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망막 및 시신경 질환 관련 논문을 연도, 학술지, 질환 및 논문 유형에 따라 분류하여 전반적인 연구 동향을 이미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선행연구에서 다루어진 범위를 고려하는 한편, 시세포층 관련 한의학 연구의 특성과 연구 공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전체 수집 문헌의 부위별 분포를 제시하되, 세부적인 내용 분석은 시세포층 관련 질환 및 시각기능 이상에 중점을 두었다.
시세포층 관련 논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 주제가 전반적으로 색각장애에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색각장애는 선천적 요인이 강한 질환으로, 현대 의학에서도 근본적 치료가 제한적인 영역으로 알려져 있으며20), 이러한 특성은 한의학적 치료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임상적 시도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이루어지게 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종설 논문에서는 김중호(1989)6), 이혜경 등(1992)7), 황병태 등(1994)8), 박혜선 등(1999)10) 등이 색각장애의 병인과 치료를 중심으로 문헌을 정리하였으며, 眼昏·眼盲을 다룬 이강환 등(1995)9), 김수권 등(1999)11)의 연구에서도 시각 기능 저하를 肝腎의 虛損과 精血 부족의 문제로 설명하는 등, 대부분의 논의가 시각 기능 이상 전반과 색각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김중호(1989)6)는 32종의 문헌을 분석하여 視赤如白, 視瞻有色 등 색 인식 이상을 나타내는 다양한 병증을 정리하였고, 이혜경 등(1992)7)은 색각장애의 병인을 肝氣不和, 精氣不足, 內絡氣鬱 등으로 제시하면서, 攢竹, 風池, 光明, 睛明 등의 경혈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황병태 등(1994)8)은 총 52개의 경혈이 사용되었으며, 足少陽膽經과 足陽明胃經 계열 경혈이 높은 빈도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원저 논문에서는 침구치료를 중심으로 한 중재 이후 색각검사 결과의 호전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색각 기능 변화가 일정 수준에서 관찰 가능함을 보여준다.
원저 논문 7편을 자세히 분석하면 이러한 경향을 더욱 명료하게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에 포함된 색각이상에 대한 임상 연구는 모두 침구치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약물치료나 색각 훈련이 병행되었다.
이는 침 자극을 통해 신경계 기능을 조절하고 국소 혈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임상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용된 경혈은 攢竹, 睛明, 絲竹空, 瞳子髎, 太陽, 百會 등 안구 주변과 두부 경혈이 중심이었으며, 合谷, 足三里, 行間, 解谿 등의 전신 경혈이 보조적으로 활용되었다.
반면 한약 치료의 적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약 치료의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질환의 특성상 장기적인 투여와 경과 관찰이 필요한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이 주로 단기간의 색각검사 결과를 중심으로 효과를 평가하고 있어 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던 연구 설계상의 한계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일부 증례에서는 肝腎補益을 중심으로 한 처방이 유의미하게 활용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향후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한약 치료의 역할이 보다 명확히 규명될 가능성이 있다.
Bittner 등21)은 망막색소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연구에서 전기침 및 전기자극 이후 망막 혈류의 증가와 함께 시력, 시야, 대비감도 등 시기능의 호전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침구치료가 안구 주변 혈류와 신경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중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구조적 결함이 직접 교정되지 않더라도 시각 기능이 일정 부분 보상적으로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구조의 직접적 복구라기보다, 정보 처리 체계의 효율성 조절을 통한 기능적 최적화라는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한의학적 치료 효과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적 틀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가설은 향후 객관적 생리학적 지표를 통한 검증이 요구된다.
한편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치료 결과를 보면, 송헌석(1981)12)의 연구에서는 정상화 64%, 송헌석(1985)13)의 연구에서는 정상화 46%로 나타나는 등 비교적 높은 개선율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색각검사 결과의 변화로 확인된 것으로, 치료 이후 색각 판독 능력의 향상이 관찰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와 관련하여,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구조적 결함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왜 기능적 개선이 나타나는가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분석된 연구들을 종합하면, 구조적 변화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능적 변화가 관찰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치료 효과는 구조의 회복이라기보다는 기능의 변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능적 변화는 시각 정보 처리 과정에서의 신경계 조절과 관련된 변화로 설명될 수 있으며, 시각 피질 수준에서의 기능 재조정이나 신경 전달 효율의 변화와 같은 신경 가소성의 측면이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될 수 있다. 또한 색각검사가 인지적 판독 과정이 포함된 검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색 구분 전략의 변화나 반복적인 검사에 따른 학습 효과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iao 등22)은 100-hue test를 이용한 연구에서 반복 연습을 통해 색 변별 정확도가 유의하게 향상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색각 수행이 단순히 고정된 감각 기능의 반영이 아니라 반복적 경험과 학습에 의해 변화 가능한 가소적 특성을 지님을 보여주며, 치료 후 관찰된 색각검사 결과의 개선 역시 구조의 직접적 회복보다는 신경 가소성, 시각 정보 처리의 재조정, 또는 판독 전략의 변화와 같은 기능적 변화로 해석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기존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치료 효과는 망막 시세포의 구조적 회복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시각 기능의 재구성 또는 적응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며, 이는 색각장애 연구에서 치료 효과를 해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관점이 된다.
대상자 규모를 보면 연구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는데, 50명 이하의 소규모 연구가 4편(57.1%)으로 가장 많았으나, 송헌석(1981)12)은 1,800명을 대상으로, 송헌석(1985)13)은 2,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였다.
송헌석(1981)12)의 연구에서는 1,800명 중 정상화 1,152명(64%), 색약화 612명(34%)으로 보고되었으며,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상화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46일 이상 치료군에서는 정상화 447명(24.8%)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송헌석(1985)13)의 연구에서는 2,600명 중 정상화 1,192명(46%), 색약화 1,348명(52%)로 나타났으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져 약한 증상군에서는 정상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규모 연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보고되었다. 최현 등(1985)14)의 연구에서는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색각검사와 평가를 시행하여 색각 판독 능력의 변화를 확인하였고, 채병윤(1998)16) 등의 연구에서도 치료 후 색각 검사 결과의 개선이 보고되었다.
다만 이러한 연구들은 대조군 설정의 부재, 평가 도구의 비표준화 등 방법론적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한계를 고려할 때, 저자들은 과거 연구에서 보고된 높은 개선율이 실제 색각기능의 회복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우며, 현재의 자료만으로는 그 과학적 신뢰성이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향후 색각치료 임상연구에서는 연구 대상과 치료효과의 판정기준을 명확히 하고, 침 치료와 색각 훈련의 효과를 분리할 수 있는 대조군 설정, 평가자 눈가림, 반복검사에 따른 학습효과의 통제 및 표준화된 색각검사를 적용하여 치료효과의 재현성과 임상적 의미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평가 방법은 Ishihara 검사, 韓式 색각검사, Farnsworth D-15, FM-100 Hue test 등 다양한 색각검사 도구가 사용되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색각 오류 수 감소나 혼동축 변화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
Huang 등23)은 망막색소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sham 대조 침치료 연구에서, 기존 시력 및 시야 지표의 주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ERG, 중심황반두께(CMT), 맥락막두께(SFCT) 등 구조적·전기생리학적 지표를 함께 평가 변수로 설정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안구광학단층촬영(OCT), 망막전위도검사(ERG) 등 현대적 안과 검사를 적극적으로 병행함으로써, 한의학적 중재가 망막의 미세 구조 안정성이나 전기생리학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객관적 지표의 도입은 치료 효과의 기전 규명뿐 아니라 학문 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될 수 있으며, 망막 및 시신경 질환 영역에서 한의학 연구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고전 한의학 문헌에서는 망막이나 시세포층과 같은 해부학적 개념이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종설 논문들을 종합해 보면, 夜盲, 色盲, 眼昏, 眼盲, 靑盲 등 다양한 병증을 통해 시세포층 기능 이상을 시사하는 기술이 다수 존재하며, 이는 시각 기능 이상을 구조가 아닌 기능 중심으로 인식해 온 특징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夜盲은 광수용 기능 이상, 視赤如白는 색각 이상, 眼昏과 眼盲은 시력 및 시야 저하에 해당하는 기능적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병증들은 시각 기능이 단일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기능적 요소의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반영한다.
김중호 등(1989)24), 이강환 등(1995)9), 김수권 등(1999)11)의 연구에서도 공통적으로 시각 이상을 肝腎의 精血과 陰陽 균형에 기반한 장부 기능의 문제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시각 기능이 전신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五輪學說에서는 망막과 시신경이 水輪에 배속되며, 시각 기능 유지에 있어 肝腎의 精血과 陰陽 균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였다. 여기서 水輪은 단순히 특정 해부학적 구조를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라, 인체의 깊은 부위에 위치하면서 精과 神의 작용이 발현되는 기능적 영역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현대 의학적으로 시신경이 발생학적으로 뇌의 연장선이며 중추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水輪에 시신경을 배속한 전통적 인식은 눈과 뇌를 연결하는 기능적·병리적 통합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김상범 등(2020)25)은 엽산 결핍으로 발생한 시신경병증에서 색각 저하와 중심 시야 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을 보고하였다. 이는 시각 기능 이상이 단일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시각 전달 체계 전반의 기능적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전통 한의학에서 시각 기능을 水輪이라는 통합적 기능 범주로 이해한 관점과 상응하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전통 한의학은 망막이나 시세포와 같은 구조를 알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구조 대신 기능을 중심으로 시각계를 모델링해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 중심 인식 체계는 현대 의학적 시각 기능 이해와의 접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론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망막 시세포층 및 색각장애 관련 논문 25편을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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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대상 논문은 색각장애 연구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이를 제외한 망막 시세포층 및 시신경 질환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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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접근은 주로 침구치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일부 연구에서 색각검사 결과의 개선이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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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된 색각 개선은 망막 시세포의 구조적 회복이라기보다 시각 정보 처리의 조절, 신경 가소성, 색 구분 전략의 변화 등 기능적 재구성의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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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구는 단일군 연구, 소규모 관찰 연구, 증례보고가 많고 평가 도구도 색각검사에 치중되어 있어, 향후 표준화된 연구 설계와 OCT, ERG 등 객관적 지표를 활용한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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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고전 문헌에는 夜盲, 色盲, 眼昏, 眼盲, 靑盲 등 시각 기능 이상을 설명하는 병증 개념이 존재하며, 이를 현대 망막·시신경 기능과 연결하는 체계적 재해석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