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方藥合編》은 조선 후기 혜암 황도연(惠菴 黃度淵)의 《醫方活套》를 바탕으로 하여, 그의 아들 황필수(黃泌秀)가 《損益本草》와 용약강령(用藥綱領), 구급(救急), 금기(禁忌), 제조문(製造門) 등의 내용을 합하여 편찬한 의서이다1). 《方藥合編》은 《東醫寶鑑》을 비롯한 여러 의서의 빈용 처방을 간결하게 정리한 방서로서, 조선 후기 이후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어 왔다. 특히 처방을 병증 및 주치와 연결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실제 임상에서 필요한 처방을 신속하게 찾아볼 수 있는 임상 편람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2).
《方藥合編》의 <活套處方>은 상통(上統), 중통(中統), 하통(下統) 및 제상문(諸傷門), 해독문(解毒門), 잡방문(雜方門), 제조문(製造門), 제금기(諸禁忌), 석은보유방(石隱補遺方)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상통에는 補益之劑, 중통에는 和解之劑, 하통에는 攻下之劑가 주로 수록되어 있으며, 이는 처방의 성격과 활용 방향을 일정한 체계에 따라 분류한 《方藥合編》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方藥合編》의 <活套鍼線>은 각 병증에 해당하는 처방명을 제시하고, 해당 처방의 수록 위치를 상통·중통·하통 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方藥合編》의 <活套鍼線>과 <活套處方>을 함께 검토하면, 병증과 처방명의 대응 관계뿐 아니라 해당 처방의 수록 위치와 처방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方藥合編》에 수록된 병증과 처방을 특정 진료 영역별로 선별하고, 그 제시 양상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는 한의학의 한 분과로, 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方藥合編》에는 이러한 영역과 관련된 병증 및 처방이 다수 제시되어 있어, 고전 방서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이 어떠한 방식으로 분류되고 처방과 연결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方藥合編》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특정 수록 위치의 처방에 대한 방제학적 고찰3-5), 특정 약재를 포함한 처방 분석6,7), 처방 내 약물 조합의 빈도 분석8), 특정 질환군 또는 분과 관련 처방 분석9,10) 등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方藥合編》에 수록된 처방의 구성과 활용 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으나, 대체로 처방 자체를 중심으로 분석이 이루어졌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方藥合編》의 핵심적 구성인 <活套鍼線>의 병증과 <活套處方>의 처방을 연계하여, 특정 진료 영역의 병증-처방 대응 관계와 처방 체계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方藥合編》 <活套鍼線>에 수록된 병증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 관련된 병증을 추출하여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其他의 9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각 병증에 제시된 처방의 분포, 수록 위치 및 반복 제시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첫째, 《方藥合編》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이 어떠한 영역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둘째, 해당 병증에 제시된 처방이 상통·중통·하통 및 잡방문에 어떠한 양상으로 분포하는지, 셋째, 다빈도 처방과 수록 위치별 처방의 특성이 어떠한 병리 인식과 치법적 특징을 반영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方藥合編》의 병증-처방 대응 구조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관련 처방 체계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Ⅱ. 연구 방법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方藥合編》에 수록된 병증과 해당 병증에 제시된 처방으로 하였다. 구체적으로 병증은 《方藥合編》 중 <活套鍼線>에 수록된 병증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처방은 각 병증에 제시된 처방명을 기준으로 《方藥合編》 내 수록 위치와 처방 번호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도서출판 영림사에서 간행한 2001년판 《新增 方藥合編》2)을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해당 판본은 1884년 황필수가 편찬한 《方藥合編》 초간본(甲申本)의 편제와 원문 내용을 바탕으로 후대에 현대적 교정과 국역을 더한 판본이다.
《方藥合編》은 다양한 병증을 편목별로 분류하고, 각 병증에 해당하는 처방을 제시하며, 처방의 수록 위치를 상통·중통·하통 등으로 연결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과 처방의 대응 관계를 분석하기에 적합한 자료로 판단하였다.
본 연구에서 처방 항목 수 산정 및 수록 위치별 분석은 <活套處方> 중 상통(上統), 중통(中統), 하통(下統), 제상문(諸傷門), 해독문(解毒門), 잡방문(雜方門)에 수록된 처방 항목을 기준으로 하였다. 제조문(製造門)은 약물의 제조 및 가공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금기(諸禁忌)는 처방 제시가 아니라 금기 사항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으므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석은보유방(石隱補遺方)은 기존 수록 처방을 포함하여 저자가 추가로 정리한 보유방의 성격을 지니므로, 본 연구의 처방 항목 수 산정 및 병증-처방 대응 관계 분석에서는 제외하였다.
《方藥合編》 <活套鍼線>에 수록된 병증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병증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병증 선정 시에는 『한의안과학』11), 『한의이비인후과학』12), 『한의외과학』13), 『한의피부과학』14) 등 관련 교과서의 질환 분류, 《方藥合編》 <活套鍼線>의 전통 한의학적 분류 체계, 현재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의 진료 범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교과서에 명시적으로 수록된 질환과 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병증을 포함하였으며, 교과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병변 부위나 증상 양상이 전통 한의학적 분류상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 병증을 분석 대상에 포함하였다. 또한 원문 편목이 婦人門·小兒門 등 타 분과에 해당하더라도 병증명 또는 주요 증상이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 영역과 직접 관련되는 경우에는 분석 대상에 포함하였다.
전신성 내과 병증 중 병변 부위나 주요 증상이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는 제외하였다. 또한 원문 편목이 관련 영역과 인접하거나 타 분과 병증 중 일부 증상이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 관련될 수 있더라도, 병증의 주된 성격이 전신성 내과 병증, 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등 타 분과 병증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제외하였다. 원문에 제시된 병증명 해석이 불분명하여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의 관련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항목도 제외하였다.
선정된 병증은 병변 위치, 주요 증상, 관련 교과서11-4)의 질환 분류를 기준으로 頭面部, 眼,耳, 鼻, 咽喉, 口腔, 皮膚, 外科, 其他의 9개 영역으로 재분류하였다. 眼, 耳, 鼻, 咽喉, 口腔, 皮膚 영역은 병변의 주된 발생 부위와 증상 양상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外科 영역은 현대 의학의 외과 전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외과학』13) 교과서의 한방외과 질환 분류에 근거하여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癰疽, 瘰癧, 乳癰, 乳巖, 痔漏, 脫肛 등 한방외과 범주에서 다루어지는 병증을 外科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頭面部 영역은 顔面麻痹, 頭痛, 眩暈 등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서 다루어질 수 있으나 《方藥合編》의 병증명 및 수록 내용만으로 특정 세부 영역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병증을 포함하기 위해 설정하였다.
또한 其他 영역은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으로 선정된 병증 중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의 특정 국소 영역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병증을 포함하기 위해 설정하였다. 구체적으로 外感·溫病과 관련된 전신 병증 8개, 痘瘡에서 피부 병변보다 驚搐, 嘔吐, 泄瀉, 失血 등 전신 증상을 중심으로 제시한 병증 8개, 麻疹에서 嘔吐, 泄瀉, 譫語, 痢疾, 血症 등 전신 증상을 중심으로 제시한 병증 9개 및 小兒感冒 1개를 其他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痘瘡과 麻疹 중 피부 병변 자체를 중심으로 제시된 항목은 皮膚 영역으로 분류하고, 발열·소화기 증상·신경학적 증상·출혈 등 전신 증상을 중심으로 제시된 항목은 其他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경계 사례의 경우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였다. 咳嗽門에 수록된 風寒喘, 熱嗽, 寒嗽, 火喘, 哮吼 등은 전통적으로 肺系內科 병증의 성격을 지니지만, 인후부·후두·상기도 증상과 함께 나타나거나 이비인후과적 병증과 감별 및 연계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의 관련성을 고려한 조작적 분류(operational classification)로서 일부 咳嗽門 병증을 咽喉 영역에 포함하였다. 失音은 성대 및 후두 기능과 관련된 증상으로 보아 咽喉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眩暈은 耳科 질환과 관련될 수 있으나, 《方藥合編》 <活套鍼線> 원문상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頭門에 수록되어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頭面部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麻木 및 氣虛麻木은 《方藥合編》 <活套鍼線>에서 皮門에 수록되어 있고 피부 감각 이상을 주요 증상으로 하므로 皮膚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痘瘡과 麻疹의 경우 대표적인 임상 양상은 피부 병변이지만, 發熱, 嘔吐, 泄瀉 등 전신 증상을 중심으로 제시된 항목은 皮膚 영역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其他 영역으로 분류하였다.
각 병증에 제시된 처방명을 추출하고, 해당 처방의 수록 위치와 처방 번호를 함께 기록하였다. 처방 제시 건수는 병증-처방 대응 관계를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따라서 동일 처방이 여러 병증에 반복 제시된 경우 각각의 병증-처방 대응 관계를 1건으로 산정하였다. 반면 중복 제외 처방 수는 원칙적으로 처방명을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다만 동일한 처방명이라도 이명(異名) 관계로 제시된 항목 중 약재 구성에 차이가 있어 별개의 처방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별도 처방으로 구분하였다. 예를 들어 夏枯草散의 경우 중통 155번과 하통 111번에 모두 수록되어 있으나, 하통 111번의 夏枯草散은 補肝散의 이명(異名)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두 처방의 약재 구성이 서로 달라 본 연구에서는 별개의 처방으로 처리하였다.
합방 형태로 제시된 처방은 처방 수 분석의 일관성을 위해 구성 처방을 각각 나누지 않고 하나의 처방으로 처리하였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합방 사례인 附骨疽의 通順散 合 二陳湯은 하나의 병증-처방 대응 항목으로 산정하였다. 또한, 通順散(중통 154번)과 二陳湯(중통 99번)이 모두 중통에 수록되어 있으므로, 수록 위치별 분석에서는 중통 처방으로 분류하였다.
Ⅲ. 결 과
《方藥合編》 <活套鍼線>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에 해당하는 병증을 추출한 결과, 총 181개의 병증이 확인되었다(Table 1). 영역별로는 咽喉 영역이 52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皮膚 영역 29개, 其他 영역 26개, 頭面部 영역 25개 순이었다. 口腔 영역과 外科 영역은 각각 16개였고, 眼 영역과 鼻 영역은 각각 7개, 耳 영역은 3개로 확인되었다.
| Disease Category | Number of Disease Conditions |
|---|---|
| 頭面部 | 25 |
| 眼 | 7 |
| 耳 | 3 |
| 鼻 | 7 |
| 咽喉 | 52 |
| 口腔 | 16 |
| 皮膚 | 29 |
| 外科 | 16 |
| 其他 | 26 |
| Total | 181 |
其他 영역의 26개 병증은 外感·溫病 관련 전신 병증 8개, 痘瘡의 전신 증상 중심 병증 8개, 麻疹의 전신 증상 중심 병증 9개 및 小兒感冒 1개로 구성되었다. 개별 병증명은 Appendix 1에 제시하였다.
영역별 처방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처방 제시 건수는 415건이었으며, 동일 처방명의 반복을 제외한 처방 수는 212개로 확인되었다(Table 2). 처방 제시 건수는 咽喉 영역이 12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皮膚 영역 63건, 其他 영역 59건, 外科 영역 48건, 頭面部 영역 46건 순이었다. 각 영역 내에서 동일 처방명의 반복을 제외하여 산출한 처방 수는 咽喉 영역이 75개로 가장 많았으며, 皮膚 영역 45개, 其他 영역 42개, 外科 영역 41개, 頭面部 영역 36개 순으로 나타났다.
The number of prescription uses was calculated by counting each prescription listed for each disease as one use, and the number of distinct prescriptions was calculated by counting identical prescription names as one. The total number of distinct prescriptions was derived by removing duplicate prescription names from all prescriptions, not by summing the area-level counts.
병증 1개당 처방 제시 건수는 外科 영역이 3.0건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鼻 영역 2.7건, 咽喉 영역 2.4건, 其他 영역 2.3건 순이었다. 반면 耳 영역은 병증 수 3개, 처방 제시 건수 5건, 중복 제외 처방 수 5개로 가장 적은 분포를 보였다.
《方藥合編》의 처방 수록 위치 중 상통, 중통, 하통, 제상문, 해독문 및 잡방문에 수록된 처방 전체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추출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은 상통, 중통, 하통 및 잡방문에 수록된 항목으로 확인되었으며, 제상문과 해독문에 수록된 처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병증 관련 전체 처방 제시 건수 415건 중 하통에 수록된 처방이 14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중통 142건, 상통 117건, 잡방문 8건 순으로 나타났다(Table 3). 중복 처방명을 제외한 처방 수는 총 212개였으며, 수록 위치별로는 하통 80개, 중통 79개, 상통 45개, 잡방문 8개로 확인되었다.
| Section in Bangyakhappyeon | Number of Prescription Uses | Number of Distinct Prescriptions | Percentage (%) |
|---|---|---|---|
| 上統 | 117 | 45 | 28.2 |
| 中統 | 142 | 79 | 34.2 |
| 下統 | 148 | 80 | 35.7 |
| 諸傷門 | 0 | 0 | 0 |
| 解毒門 | 0 | 0 | 0 |
| 雜方門 | 8 | 8 | 1.9 |
| Total | 415 | 212 | 100.0 |
선정된 181개 병증에 대해 각 병증별 수록 처방을 정리한 결과, 총 415건의 병증-처방 대응 관계가 확인되었다. Appendix 1.에는 분류 영역, 원문 편목, 병증명 및 해당 병증에 제시된 처방명을 정리하였다.
영역별로는 咽喉, 皮膚, 其他, 外科, 頭面部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병증-처방 대응 관계가 확인되었다. 특히 咽喉 영역은 병증 수와 처방 제시 건수가 모두 가장 많았으며, 耳 영역은 병증 수와 처방 제시 건 수가 가장 적었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의 빈도를 분석한 결과, 가장 빈번하게 제시된 처방은 사물탕으로 총 20회 확인되었다(Table 4). 다음으로 防風通聖散 13회, 補中益氣湯 11회, 二陳湯과 犀角地黃湯이 각각 10회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蔘蘇飮은 8회, 理中湯, 八味元, 十全大補湯은 각각 7회 확인되었다.
다빈도 처방의 관련 영역을 살펴보면, 상위 빈도 처방들은 여러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四物湯은 頭面部·眼·咽喉·口腔·皮膚·外科 영역에서 확인되었으며, 防風通聖散은 頭面部·耳·鼻·咽喉·口腔·皮膚 영역에서 확인되었다. 補中益氣湯은 頭面部·眼·鼻·咽喉·口腔·皮膚·外科·其他 영역에서 확인되었다.
영역별 반복 양상을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咽喉 영역에서는 四物湯이 8회, 皮膚 영역에서는 四物湯이 6회로 가장 많이 확인되었으며, 耳 영역에서는 2회 이상 반복 제시된 처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 산정한 《方藥合編》의 전체 처방 항목 561개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은 212개로, 전체의 37.8%를 차지하였다(Table 5).
수록 위치별로는 하통에서 80개로 가장 많이 확인되었고, 다음으로 중통 79개, 상통 45개, 잡방문 8개 순이었다. 제상문, 해독문에서는 관련 처방 항목이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 처방 항목 대비 관련 처방 항목의 비율은 잡방 문에서 57.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하통 41.7%, 중통 39.7%, 상통 30.8% 순이었다. 다만 잡방문은 전체 처방 항목 수가 14개로 적어 비율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상·중·하통 중에서는 하통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병증 관련 처방 항목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Ⅳ. 고 찰
《方藥合編》은 병증, 처방, 본초에 관한 내용을 임상에서 활용하기 쉽도록 편람 형식으로 정리한 의서로, 『동의보감』 이후 간행된 국내 의서 중 임상에서 빈용되는 처방을 수록한 대표적인 임상서로 평가되어 왔다1). 《方藥合編》은 다양한 병증에 대한 처방을 포괄하고 있으며,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 영역에 해당하는 병증과 처방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方藥合編》에 수록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과 처방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관련 병증-처방 대응 구조와 처방 체계의 특징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方藥合編》에 수록된 병증과 처방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에 해당하는 병증과 처방을 추출하여, 병증의 영역별 분포와 처방의 수록 위치 및 제시 양상 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총 181개의 관련 병증과 415건의 병증-처방 대응 관계가 확인되었으며, 중복 처방명을 제외하고 총 212개의 처방이 최종적으로 추출되었다. 이는 《方藥合編》 내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과 이에 제시된 처방이 일정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영역별로는 咽喉 영역에서 병증 수와 처방 제시 건수가 모두 가장 많았으며, 그 외 皮膚·其他·頭面部·外科 영역에서도 비교적 많은 병증-처방 대응 관계가 확인되었다. 이는 실제 임상에서의 질환 빈도나 처방의 중요도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기보다 《方藥合編》 <活套鍼線>의 편목 구성과 병증 세분화 방식을 보여주는 문헌적 특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은 중통과 하통에 비교적 폭넓게 분포하였으며, 다빈도 처방에는 상통의 補益 처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이 국소적인 實證性 病理뿐 아니라 전신의 虛損 상태와도 연결되어 인식되었음을 시사한다. 셋째, 잡방문에서는 散劑·點眼劑·膏劑 등의 外用 처방이 확인되어, 《方藥合編》이 내복 처방뿐 아니라 병변 부위에 직접 적용하는 국소 치료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方藥合編》의 처방 체계가 하나의 병리나 치법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전신의 虛損을 보완하는 치법, 다양한 實邪를 조절하는 치법 및 국소 外治法을 폭넓게 활용하는 다층적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정된 병증은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其他의 9개 영역으로 분류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역별 병증 분포와 처방 제시 양상을 분석하였다. 영역별 병증 분포를 살펴보면 咽喉 영역이 52개로 가장 많았고, 皮膚, 其他, 頭面部 영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처방 제시 건수와 중복 제외 처방 수 역시 咽喉 영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外科 영역은 병증 1개당 평균 제시 처방 수가 3.0개로 하나의 병증에 대해 비교적 다양한 처방이 제시되는 특징을 보였다. 반면 眼·耳·鼻 영역은 병증과 처방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특히 耳 영역은 병증 수 3개, 처방 제시 건수 5건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영역별 분포의 차이는 《方藥合編》 <活套鍼線>이 현대 분과 체계에 따라 질환을 균등하게 수록한 문헌이 아니라, 병증명과 그에 대응하는 처방을 신속히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임상 편람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과 관련하여 해석할 수 있다. 특히 咽喉, 皮膚, 外科 영역에서 병증과 처방이 상대적으로 많이 확인된 것은 해당 영역의 병증이<活套鍼線> 내에서 咽喉門, 癰疽門, 皮門 등의 항목을 통해 비교적 세분되어 제시되고, 각 병증에 대응하는 처방 선택지가 풍부하게 배치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眼·耳·鼻 영역의 병증과 처방 수가 적게 나타난 것은 해당 영역의 임상적 중요성이 낮음을 의미한다기보다, <活套鍼線>의 병증 선별 및 처방 배치 방식 안에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다루어진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확인된 영역별 분포의 차이는 현대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의 질환 빈도나 임상 중요도를 직접 반영한 결과라기보다, 고전 임상 편람으로서 《方藥合編》이 병증을 선별하고 처방을 배열한 문헌적 특징을 보여주는 자료로 해석할 수 있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병증에 제시된 처방의 수록 위치별 분포를 보면, 총 처방 제시 건수는 하통 148건, 중통 142건, 상통 117건, 잡방문 8건 순으로 확인되었다. 중복 처방명을 제외한 처방 수는 하통 80개, 중통 79개, 상통 45개, 잡방문 8개로 나타났다. 《方藥合編》의 서문에서 상통은 補益之劑, 중통은 和解之劑, 하통은 攻下之劑로 설명된다. 이러한 구분을 고려할 때,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는 補益 위주의 처방뿐 아니라 和解, 攻下 등 다양한 치법의 처방이 제시되었으며, 특히 중통과 하통에 수록된 처방의 비중이 비교적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하통 처방의 제시 건수가 가장 많았으나, 중통 처방 역시 이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처방 제시 건수는 하통 148건, 중통 142건이었고, 중복 처방명을 제외한 처방 수 역시 하통 80개, 중통 79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하통 처방이 일방적으로 우세하게 제시되었다기보다, 중통과 하통에 수록된 처방이 함께 높은 비중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頭面部·眼·鼻·咽喉·口腔·皮膚·外科 영역의 병증이 上焦와 體表에 나타나는 국소 병변이면서도, 風熱, 火熱, 痰熱, 熱毒, 血熱, 癰腫 등 實證性 病理와 관련되어 이해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方藥合編》에서는 해당 병증에 대해 補益 처방뿐 아니라 和解, 疏風, 淸熱, 解毒, 消腫, 通便 등의 치법을 포함하는 중통·하통 처방을 폭넓게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상통에서는 동일 처방이 여러 병증에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상통에 수록된 처방들이 개별 국소 증상에 일대일로 대응하기보다는, 氣血과 陰陽의 虛損 등 전신적 병리와 관련된 여러 병증에 반복적으로 제시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본 연구에서 확인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다빈도 처방 상위 9개 중 四物湯, 補中益氣湯, 理中湯, 八味元, 十全大補湯의 5개 처방이 상통에 속하였다. 반면 중통과 하통에서는 중복 제외 처방 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상통 처방이 氣血·陰陽의 虛損이라는 전신적 병리를 바탕으로 여러 병증에 반복 제시된 반면, 중통과 하통 처방은 風熱, 火熱, 痰熱, 熱毒, 血熱 등 병증 양상의 차이에 따라 비교적 다양한 처방으로 배치되었음을 시사한다.
상·중·하통 이외의 수록 위치 중에서는 잡방문에 포함된 처방만이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으로 확인되었다. 잡방문에서는 風刺에 제시된 外用 散劑인 西施玉容散, 眼疾患에 제시된 點眼劑인 珊瑚紫金膏, 眼部에 도포하는 처방으로 제시된 七鍼膏, 癰疽 등에 제시된 外用 膏劑인 神異膏, 萬病無憂膏, 萬應膏, 雲母膏, 消痰膏가 확인되었다. 이들 8개 처방은 모두 안과, 피부과 또는 外科 영역에 해당하는 병증에 제시되었으며, 외용 처방의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주로 내복 처방 중심으로 구성된 상·중·하통의 처방들과 구별된다. 특히 안과, 피부과 및 외과 영역의 일부 병증은 병변 부위가 외부로 드러나거나 국소 처치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므로, 잡방문에 수록된 관련 처방들은 《方藥合編》이 내복 처방뿐 아니라 다양한 제형과 적용 방식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임상적 활용성을 높인 실용적 편찬 성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체 수록 처방 대비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의 비율은 잡방문에서 5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잡방문은 모수가 되는 전체 처방 항목 수 자체가 14개로 적어, 이 수치만으로 잡방문이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질환 치료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잡방문에서 확인된 처방들은 外用 散劑, 點眼劑, 膏劑 등 병변 부위에 직접 적용하는 제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중·하통의 내복 처방 체계와는 다른 국소 외치법의 활용 양상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산정한 《方藥合編》의 전체 처방 항목 대비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561개 처방 항목 중 212개가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으로 확인되어 37.8%를 차지하였다. 이는 《方藥合編》의 처방 체계 내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이 일정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현대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라는 분과 개념이 성립되기 이전의 의서에서도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 영역에 해당하는 병증과 처방이 함께 다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록 위치별 관련 처방의 비율은 잡방문 57.1%, 하통 41.7%, 중통 39.7%, 상통 30.8% 순으로 나타났다. 잡방문은 관련 처방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전체 처방 항목 수가 14개로 적어 그 비율만으로 수록 위치별 중요도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중·하통 중에서는 하통의 관련 처방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중통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수록 위치별 비율은 특정 통(統)의 우세를 단정하기보다, 《方藥合編》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대해 補益, 和解, 攻下 및 外用 治療가 함께 제시된 복합적 처방 운용 양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다빈도 처방 분석에서는 四物湯이 20회로 가장 많이 제시되었고, 防風通聖散 13회, 補中益氣湯 11회, 二陳湯과 犀角地黃湯이 각각 10회로 뒤를 이었다.
이를 처방군별로 살펴보면, 四物湯·補中益氣湯·理中湯·八味元·十全大補湯과 같은 補益 계열 처방, 二陳湯·蔘蘇飮과 같은 痰飮 및 外感 관련 처방, 防風通聖散·犀角地黃湯과 같은 淸熱 계열 처방이 함께 확인되었다. 이는 《方藥合編》 <活套鍼線>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이 단순히 국소적 증상에 대한 하나의 병리로만 이해된 것이 아니라, 氣血虛損, 血虛, 痰飮, 血熱, 熱毒 등의 전신적 병리와도 연결되어 인식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四物湯은 다빈도 처방 중 가장 높은 빈도로 제시된 처방으로, 補血과 調血을 기본으로 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2). 본 연구에서 四物湯이 咽喉 및 皮膚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된 것은 해당 병증들이 단순한 국소 염증이나 風熱 병증으로만 파악되지 않고, 血虛로 인한 자양 부족, 血燥에 따른 건조성 병변, 血虛生風과 관련된 피부 증상 등과도 관련되어 이해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四物湯의 반복 제시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병증에서 血의 부족과 조화 상실이 중요한 병리적 배경으로 고려되었음을 시사한다.
補中益氣湯, 十全大補湯, 理中湯, 八味元 등의 補益 처방이 다빈도로 확인된 점도 주목된다. 이들 처방은 각각 氣虛, 氣血兩虛, 中焦虛寒, 腎氣·腎陽不足 등의 虛證性 病理에 대응하는 처방으로 이해할 수 있다2). 이는 頭面部·咽喉·口腔 등의 국소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이라 하더라도, 병증의 발생과 지속에 전신적 虛損 상태가 관여한다고 보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만성, 재발성 병증이거나 허약한 환자에서 나타나는 국소 증상의 경우 단순히 국소의 邪氣를 제거하는 치법뿐 아니라 기혈과 장부 기능을 보완하는 치법이 함께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補益 계열 처방 외에도 痰飮, 外感, 風熱, 血熱 등을 조절하는 처방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二陳湯은 痰飮을 조절하는 처방으로2), 국소 병변의 배경에 痰飮停滯나 脾胃機能의 失調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蔘蘇飮은 外感에 활용되는 처방으로2), 咽喉·鼻·頭面部 증상이 外感과 관련하여 이해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防風通聖散은 風熱과 實熱을 소통시키는 처방으로2) 皮膚 및 頭面部의 熱性 병증과 관련하여 제시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犀角地黃湯은 血熱이나 熱毒과 관련된 병증을 조절하기 위한 처방으로 해석할 수 있다2). 이러한 결과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이 補益, 化痰, 解表, 淸熱 등의 다양한 치법을 통해 다층적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각 영역 내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된 처방에는 차이가 있었다. 咽喉 영역에서는 四物湯이 가장 많이 제시되었고, 三拗湯·蔘蘇飮·淸金降火湯·小靑龍湯 등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咽喉 병증에 血虛性 병리뿐 아니라 外感, 痰飮, 肺熱 등 다양한 병리 인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皮膚 영역에서는 四物湯과 防風通聖散의 빈도가 높았으며, 升麻葛根湯과 犀角地黃湯도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다. 이는 피부 병증에는 血虛·血燥와 風熱·實熱이라는 병리 축이 함께 고려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분석 과정에서 口腔 영역에 涼膈散이 반복 제시된 것은 上焦의 火熱과 관련된 병증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되며, 鼻 영역에서는 犀角地黃湯과 防風通聖散이 반복적으로 제시되어 風熱 또는 血熱性 병리와의 관련성을 시사한다. 다만 耳 영역은 병증 수가 3개로 적고 2회 이상 반복 제시된 처방이 확인되지 않아, 영역별 처방 경향을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영역별 다빈도 처방의 차이는 각 영역의 병증 수와 처방 제시 건수를 함께 고려하여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본 연구는 《方藥合編》 <活套鍼線>에 수록된 병증을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선별하고 9개 영역으로 재분류함으로써 고전 임상 편람에 나타난 관련 병증의 분포를 정량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의 《方藥合編》 관련 연구들은 특정 수록 위치의 처방에 대한 방제학적 고찰3-5), 특정 약재를 포함한 처방 분석6,7), 처방 내 약물 조합 빈도 분석8), 특정 분과 관련 처방 분석9,10) 등 처방 자체 또는 특정 처방군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에 비해 본 연구는 《方藥合編》 <活套鍼線>에 제시된 병증명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에 해당하는 병증을 우선 추출하고, 이를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其他의 9개 세부 영역으로 분류한 뒤, 각 병증에 대응하는 처방의 분포를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 산정한 《方藥合編》 전체 처방 항목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이 일정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咽喉·皮膚·口腔·外科 영역을 비롯한 다양한 병증에 상·중·하통 및 잡방문의 처방이 제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본 연구는 처방 빈도와 수록 위치를 단순히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통의 補益, 중통의 和解, 하통의 攻下 및 잡방문의 外用處方이라는 처방 체계가 虛證性 病理뿐 아니라 痰飮·風熱·火熱·血熱·熱毒 등 다양한 병리 및 국소 外治法과 연결되어 활용되었을 가능성을 함께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고전 병증명과 현대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질환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고전 처방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병증의 영역 분류는 《方藥合編》에 제시된 병증명을 바탕으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의 관련성을 판단하여 이루어졌다. 전통의학의 병증명은 현대의 진단명이나 진료과 분류와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고, 일부 병증은 안이비인후피부과적 증상과 전신 병증의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어 영역 구분이 모호한 측면이 있다. 특히 咳嗽門에 수록된 일부 병증은 肺系 內科 병증의 성격을 공유하므로, 이를 咽喉 영역에 포함한 본 연구의 분류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과의 관련성을 고려한 조작적 분류로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方藥合編》에 제시된 병증명과 처방명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므로, 각 처방의 구성 약물, 용량, 가감, 본초 배합 등 방제학적 특성과 병리적 의미까지 세부적으로 검토하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다빈도 처방의 해석은 《方藥合編》에서의 처방 빈도, 수록 위치, 원문에 제시된 방제 설명 등을 바탕으로 한 개괄적 고찰이라는 한계가 있다. 향후에는 주요 처방의 구성 약물, 용량, 가감, 본초 배합을 함께 검토하여 개별 병증과 처방 구성 사이의 관계를 보다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분석 대상 병증에는 痘瘡과 같이 현대 임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질환에 해당하는 병증이 포함되어 있어, 연구 결과를 현재 임상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대상 처방 중에는 犀角地黃湯, 犀角升麻湯, 犀角消毒飮과 같이 원방 구성상 犀角을 포함하는 처방이 있었다. 그러나 서각은 현재 국제적 멸종위기종 거래 규제 등으로 인해 현대 임상에서 원방 그대로 사용하기 어려우므로15,16), 현대적 활용에 있어서는 대체 약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기존 연구에서는 水牛角이 犀角의 대체 약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으며17,18), 生地黃, 玄蔘 등 淸熱凉血 계열 약재도 방제학적 관점에서 대체 후보로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대체가 개별 처방의 효능과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본 연구는 단일 문헌인 《方藥合編》에 수록된 내용을 대상으로 한 문헌 분석이므로, 분석 대상 처방의 실제 임상 효과나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직접 평가한 것은 아니다. 향후에는 다빈도 처방이나 특정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된 처방을 중심으로 처방 구성, 병증 설명, 현대 연구 결과 및 임상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연구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V. 결 론
본 연구는 《方藥合編》에 수록된 병증과 처방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영역에 해당하는 내용을 추출하여, 병증의 영역별 분포, 처방 제시 건수, 관련 처방의 수록 위치 및 다빈도 처방 등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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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藥合編》 <活套鍼線>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은 총 181개로 확인되었으며, 이를 頭面部·眼·耳·鼻·咽喉·口腔·皮膚·外科·其他의 9개 영역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각 영역별 병증 수는 頭面部 25개, 眼 7개, 耳 3개, 鼻 7개, 咽喉 52개, 口腔 16개, 皮膚 29개, 外科 16개, 其他 2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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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대한 처방 제시 건수는 총 415건이었으며, 각 영역별로는 頭面部 46건, 眼 15건, 耳 5건, 鼻 19건, 咽喉 125건, 口腔 35건, 皮膚 63건, 外科 48건, 其他 59건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중복을 제외한 관련 처방 수는 총 212개였다. 이를 통해 《方藥合編》 내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대해 다수의 처방이 제시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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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제시된 처방은 《方藥合編》 <活套處方>의 상통, 중통, 하통 및 잡방문에 분포하였다. 처방 제시 건수 기준으로는 하통 148건, 중통 142건, 상통 117건, 잡방문 8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빈도 처방으로는 四物湯, 防風通聖散, 補中益氣湯, 二陳湯, 犀角地黃湯, 蔘蘇飮, 理中湯, 八味元, 十全大補湯 등이 확인되었다. 이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에 대해 다양한 처방이 반복적으로 제시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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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결과를 통해 《方藥合編》은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관련 병증과 처방을 폭넓게 포함하고 있으며, 병증에 따른 처방 선택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임상 편람적 자료로서 의의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관련 병증에 대해 상통의 補益 처방, 중통·하통의 다양한 和解, 攻下 처방 및 잡방문의 外用 처방이 함께 제시되어 있어, 국소 병변과 전신적 병리를 함께 고려한 처방 운용 양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본 연구는 병증과 처방의 대응 관계 및 처방 제시 건수를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므로, 향후 개별 처방의 구성 약물, 주치, 병리적 의미 및 실제 임상 활용과의 연계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