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의 재활성화로 인해 침범된 신경의 편측 피부분절을 따라 수포성 피부발진 군집과 신경통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1). VZV의 재활성화는 고령, 면역 저하, 스트레스, 신체적 외상,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유발된다2). 특히 발치와 같은 치과적 시술과 국소 마취 차단술이 신경을 자극해 헤르페스 병변의 재활성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3,4).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침범한 피부분절에 홍반성 구진, 군집성 수포가 발생한 후 수일 내로 농포로 진행되었다가 가피를 형성하는데, 대개 2-4주 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2,5).
대상포진의 50% 이상이 흉신경 (thoracic nerve)으로, 10-20%는 삼차신경 (trigeminal nerve)으로 침범한다6,7). 삼차신경은 안분지 (ophthalmic branch, V1), 상악분지 (maxillary branch, V2), 하악분지 (mandibular branch, V3)의 세 분지로 나뉜다. 안분지는 전두부, 상안과 콧등 부위를, 상악분지는 안면 중반 1/3, 하안검과 윗입술 부위를, 하악분지는 안면 하단 1/3, 측두부, 아랫입술, 구강저와 협점막 부위를 지배한다6,8). VZV가 삼차신경을 침범할 때 안분지가 그 외 분지보다 20배 이상 많이 침범되며, 상악 및 하악분지를 침범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6,7). 특히 상악 및 하악분지 침범 시 적절한 처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치아 약화, 치아 내부 흡수 및 자발적 탈락, 치조골 골수염 등 치과적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치통에 대한 감별 진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의 주된 치료 목적은 피부 병변 및 통증의 완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과 같은 합병증의 예방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우선적으로 발진 시작 72시간 이내의 항바이러스제 (acyclovir, valacyclovir, famciclovir 등)의 경구 투여를 시행하며, 부신피질호르몬제, 소염진통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통한 대증치료가 이루어진다5,9).
한의학에서 대상포진은 纏腰火丹, 蛇串瘡 등으로 기술되며, 祛風淸熱, 淸利濕熱, 健脾利濕, 活血化瘀를 목적으로 龍膽瀉肝湯, 逍遙散, 除濕胃苓湯, 活血祛瘀湯 등의 처방이 사용 가능하다9). 이 외에도 침구 및 약침 치료, 淸熱解毒 효능의 외용제가 복합적으로 활용된다10).
국내에서는 대상포진의 한의 치료에 관한 선행 연구가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김 등9)은 국내에서 발표된 26건의 증례를 분석하여 한방 단독 치료와 한·양방 병행 치료 간 통증 VAS 변화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보고하였으며, 조 등10)은 대상포진에 약침을 사용한 14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봉약침과 黃連解毒湯 약침이 가장 빈용됨을 제시하였다. 강 등11)은 국내 실제 임상에서의 급성기 대상포진 한방 치료 동향을 분석하여, 44건의 증례 중 안면부 대상포진은 8건에 불과하며, 내복약으로 龍膽瀉肝湯과 理氣祛風散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음을 보고하였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성인 범발성 대상포진으로, 치과적 처치가 유발인자로 작용한 삼차신경 분지 대상포진에 대한 한의 치료 보고는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본 증례는 청소년에서 좌측 하악 제3대구치 발치 후 발생한 삼차신경 하악분지 대상포진에 대하여 항바이러스제와 한방 복합 치료를 병행하여 빠른 호전을 보인 임상 경과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 증 례
2025년 9월 23일 좌측 하악 제3대구치 발치 후 2025년 9월 24일 좌측 안면부 소수의 구진 및 통증이 발생하였다. 2025년 9월 26일 좌측 안면부 및 구강의 수포가 커지고 통증이 심해져 로컬 양방병원을 방문하였고, 대상포진을 진단받아 경구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치료를 위해 2025년 9월 27일에 본원에 입원하였다.
2025년 9월 23일 로컬 치과에서 좌측 하악 제3대구치 발치 후 항생제 (시클러캡슐, 1일 3회, 1회 1정), 비스테로이드성진통제 (락소펜엠정, 1일 3회, 1회 1정)을 처방 받아 2025년 9월 29일까지 복용하였으며, 2025년 9월 26일 대상포진 발생한 후 로컬 종합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 (발트란정 500㎎, 1일 3회, 1회 2정)를 처방 받아 2025년 10월 3일까지 복용하였다.
加減通淸散을 기본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加減하여 사용하였다 (Table 1). 2첩 3팩 기준 120 ㏄로 전탕하였으며, 1일 3회 식후 30분에 투약하였다.
침 치료는 1일 2회 시행하였고, 0.20×30㎜ 일회용 멸균 호침 (동방침, 동방메디컬, 대한민국)을 사용하였다. 혈위는 좌측 환부 근처의 地倉(ST4), 頰車(ST6), 太陽(EX-HN5), 翳風(TE17), 風池(GB20)와 양측 合谷(LI4), 足三里(ST36), 太衝(LR3) 등을 취혈하여 자침하였다. 15분간 留鍼 하였으며 留鍼 하는 동안 좌측 地倉(ST4), 頰車(ST6), 太陽(EX-HN5)과 같은 환부 근처 혈위에 침전기자극기 (STN-330, ㈜스트라텍, 대한민국)를 사용하여 2㎐ 저빈도, 자극이 느껴지는 정도의 강도로 전침을 시행하였다. 전자뜸(새뜸, ㈜동제메디칼, 대한민국)은 양측 足三里(ST36)에 시행하였다.
좌측 안면 환부에 金銀花·連翹 습포 요법을 1일 1회 시행하였다. 金銀花·連翹 전탕액과 생리식염수 (크린조, 중외제약, 대한민국)를 1:1로 희석하여 멸균 거즈에 흡수 시킨 후, 약액에 적셔진 거즈를 환부에 15분간 부착하였다. 치료 초기 농포가 소실되기 전까지는 습포를 제거한 후 mupirocin 성분의 항생제 연고 (에스로반연고)를 도포하였으며, 농포가 소실된 이후에는 소양감 완화를 위해 본원에서 제조한 아로마 크림을 도포하였다. 아로마 크림은 한방 아로마 베이스 로션 (한의자연요법학회)에 티트리, 라벤더, 캐모마일 오일을 혼합하여 제조하였다.
VAS-F 7, VAS-O 7
입원일. 좌측 안면 하단 및 측두부의 홍반, 수포 및 농포 군집, 부종 관찰됨. 아랫입술과 좌측 협점막에도 소량의 수포 보임. 안면 및 구강 통증 심하여 식사 및 수면 어려움 호소함.
VAS-F 8, VAS-O 7
농수포의 크기가 커지고 주변 포진들과 합쳐진 양상 보임. 커진 수포에서 황색의 수포액이 새어나와 굳음. 홍반 및 발적 또한 심해졌으며, 환자의 안면 통증도 극심해짐. 구강 통증 또한 여전하여 식사 시 어려움 호소함.
VAS-F 4, VAS-O 4
홍반 및 부종 완화되고, 큰 농수포들이 궤파되어 가피 형성되며 환부의 미약한 소양감 호소함. 안면 통증 절반 가량 호전되어 수면 불편감 덜하다고 함. 구강 내 포진의 경우 미란 및 구내염 양상 보였으나 구강 통증은 줄었다고 함. 식사 시 불편감 덜하다고 하여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식이 변경함.
Ⅲ. 고 찰
본 증례의 환자는 건장한 체격의 만 15세 남성으로, 좌측 하악 제3대구치 발치 다음 날부터 좌측 안면부의 포진 및 통증이 발생하였고, 발치 3일 후 수포와 함께 통증이 심화되어 2차 의료기관에서 대상포진을 진단받은 후 본원에 입원하였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고령이나 면역 저하 환자에서 호발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청소년에서 대상포진이 발생한 사례는 임상적으로 드물며, 특히 본 증례에서는 발치 후 증상이 시작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발치 후 1일 이내에 소수의 구진 및 통증과 같은 전구 증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발치 시 하치조신경 (inferior alveolar nerve)에 가해진 직·간접적인 외상과 국소마취 차단술로 인한 신경 자극이 잠복해있던 VZV의 재활성화를 촉발한 것으로 판단된다. 발치와 같은 치과적 시술 및 국소마취가 삼차신경 분지의 VZV 재활성화 유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보고와도 일치한다3,12,13).
VZV의 침범 부위는 좌측 삼차신경 하악분지의 지배 영역인 좌측 측두부와 뺨, 아래턱, 구강 협점막 등으로, 홍반, 군집성 수포, 부종, 심한 통증이 동반되었다. VZV가 삼차신경을 침범할 때는 안분지가 다른 분지에 비해 20배 이상 침범되므로6,7) 하악분지가 단독으로 침범되는 경우, 특히 소아·청소년에서의 하악분지 대상포진은 드물어 본 증례의 임상적 의의가 클 것으로 보인다.
加減通淸散은 《晴崗醫鑑》에 수록된 防風通聖散의 변방으로, 風濕熱로 인해 피부에 發赤, 生疹, 搔痒 하면서 濕液이 삼출하는 경우 쓰이는 처방이다14). 본 증례의 환자는 입원 당시 좌측 안면부의 홍반, 수포 및 농포 군집,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였다. 피부 병변 부위의 열감, 홍반 및 농수포가 많은 점, 舌紅少苔 脈沈數 등의 증상을 고려하여 風濕熱症으로 변증하고 加減通淸散을 기본으로 경과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여 투여하였다. 滑石은 약재 유통의 어려움으로 제외하였으며, 대신 淸熱瀉火 斂瘡을 목적으로 石膏를 12g으로 증량하였다. 환자에게 변비가 없고 대변이 양호하였기 때문에 《晴崗醫鑑》의 加減法에 따라 大黃과 麻黃을 去하였으며, 肌熱이 있어 解肌透疹 하는 葛根을 加하였다. 또한 淸熱瀉火 淸熱生津의 목적으로 피부의 홍반,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黃連을 加하였다. 砂仁은 본 환자가 발치 및 대상포진으로 많은 양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소화력을 높이고자 추가하였고, 실제로 구강 통증의 완화 후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식이를 변경함에 따른 소화 부담이 증가하여 10월 2일부터는 山楂도 추가하였다. 麥門冬의 경우 養陰生津의 효능이 있어 구강 점막의 수포 및 미란을 개선시킬 목적으로 加하였다.
침구 치료는 좌측 환부 근처의 地倉(ST4), 頰車(ST6), 太陽(EX-HN5), 翳風(TE17), 風池(GB20)와 양측 合谷(LI4), 足三里(ST36), 太衝(LR3) 등에 시행하였다. 환부 주변 혈위는 삼차신경 하악분지의 피부분절에 인접하여 해당 부위의 국소 기혈 순환을 촉진함으로써 통증과 부종 완화에 기여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合谷(LI4)은 淸熱解表 鎭靜止痛의 효과로 피부 습진과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며, 足三里(ST36)는 生發胃氣 燥化脾濕 하여 항염 효과가 우수하고, 太衝(LR3)은 淸熱利濕 平肝息風 하여 通絡止痛의 효과가 있다11). 본 환자의 경우 濕熱로 인해 대상포진이 발생하였으므로 濕熱을 완화하는 원위 취혈을 통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됐을 것으로 사료된다.
黃連解毒湯은 黃連, 黃柏, 黃芩, 梔子로 구성되어 일체의 火熱症을 淸熱瀉火解毒의 효과를 가졌으며, 봉약침과 함께 대상포진 치료에 빈용하는 약침 제제이다9,10). 黃連解毒湯 약침은 좌측 안면부 수포와 농포가 심한 부위 주변으로 시행하였으며, 대상포진의 홍반, 수포 및 농포, 열감 등의 증상이 濕熱로 인해 발생하였으므로 黃連解毒湯 약침의 淸熱解毒 효능이 이러한 증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외치법으로는 金銀花·連翹 전탕액 습포 요법을 1일 1회 시행하였다. 일반적으로 염증성 피부 질환에는 黃連解毒湯 습포 요법이 주로 활용되나15), 얼굴에 시행할 경우 약재 구성의 특성 상 피부가 노랗게 물들 수 있다. 이에 본원에서는 黃連解毒湯 대신 안면부 습포에 적합한 金銀花·連翹 전탕액을 사용하였다. 金銀花와 連翹는 모두 淸熱解毒의 효능을 가지고 있고, 각각 凉血散風熱 消癰散結의 작용을 하므로 환부의 염증과 농포, 열감을 개선하는데 작용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전탕액을 거즈에 적셔 15분간 습포 요법을 시행한 후 외용제를 적용하였다. 초반 3-4일 동안 농포가 심할 때는 mupirocin 성분의 항생제 연고 (에스로반연고)를 도포하였고, 이후 농포가 소실되고 가피 형성되며 소양감을 호소하면서부터는 본원에서 제조한 아로마 크림을 도포하였다. 아로마 크림은 한방 아로마 베이스 로션 (한의자연요법학회)에 티트리, 라벤더, 캐모마일 오일을 혼합하여 제조한 것으로, 피부 소양감과 열감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였다.
본 증례의 환자는 만 15세 청소년으로, 좌측 하악 제3대구치 발치 후 좌측 삼차신경 하악분지 영역에 대상포진이 발생하여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등의 양방 치료와 함께 加減通淸散, 침구 치료, 黃連解毒湯 약침, 金銀花·連翹 습포 요법 등을 포함한 한방 복합 치료를 병행하였다. 그 결과 입원일(9월27일) 통증 VAS-F 7, VAS-O 7에서 퇴원일(10월4일)에 VAS-F 0, VAS-O 2로 호전되었고, 외래 추적(10월11일) 시 VAS-F와 VAS-O 모두 0으로 통증이 완전히 소실되었다. 피부 병변 역시 입원 후 점차 호전되기 시작하여 퇴원 시 가피와 잔흔만 남아있었고, 외래 추적 시 연한 잔흔을 제외하고는 피부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었다.
항바이러스제는 VZV의 복제를 억제하여 병변의 진행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지만,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투여되어야 효과적이다9,11,16). 이 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의 PHN 예방 효과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으며16), 실제 임상에서는 부작용 및 편의성에 비해 치료 만족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보고도 있다17).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부신피질호르몬제, 진통소염제, 항경련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병용되고 있으나, 이들 역시 부작용의 우려가 존재한다11). 한방 복합 치료는 다각적인 기전을 통해 이러한 양방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加減通淸散의 淸熱解毒 효능은 VZV 감염으로 인한 熱毒 상태를 완화하고 피부 병변의 회복을 촉진한다. 침구 치료는 진통 및 면역 조절 효과를 통해 급성기 통증을 경감하고 PHN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黃連解毒湯 약침의 국소 투여는 환부에 직접적으로 항염·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金銀花·連翹 습포 요법은 淸熱解毒 작용을 통해 환부의 염증과 열감을 국소적으로 완화한다. 이처럼 한방 복합 치료는 내복약, 침구 및 약침, 외용 치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항바이러스제 단독 치료로는 충분히 조절하기 어려운 통증 관리, 면역 기능 조절, 피부 병변의 회복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기존에 보고된 대상포진의 한방 치료 연구들은 주로 성인 범발성 대상포진이나 Ramsay Hunt 증후군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11), 본 증례는 만 15세의 건강한 청소년에서 발치 후 VZV의 재활성화가 유발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차별성을 가지며, 특히 삼차신경 대상포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은 하악분지에 단독으로 이환되었다는 점에서 그 희소성이 더욱 크다. 발치 후 삼차신경 대상포진이 발생한 증례는 해외에서 드물게 보고된 바 있으나3,12,13), 이들 연구에서는 모두 양방 단독 치료만 시행되었다. 반면, 본 증례는 이러한 희소한 임상 조건에서 한·양방 병행 치료를 통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증상 호전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임상적·학술적 의의가 있다.
국내에서 보고된 대상포진의 한방 치료 증례는 주로 肝經火盛 또는 風熱 중심의 병리 인식에 기반하여 龍膽瀉肝湯, 理氣祛風散 등의 내복약11), 봉약침이나 黃連解毒湯 약침을 포함한 침구 치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10). 반면 본 증례에서는 발치 후 국소 신경 자극에 의해 유발된 대상포진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전신의 風濕熱 병리와 국소 염증 반응을 동시에 조절하는 다각적 치료 전략을 적용하였다. 加減通淸散을 통한 전신의 淸熱解毒, 黃連解毒湯 약침과 金銀花·連翹 습포 요법을 통한 국소 염증 억제, 그리고 침구 치료를 통한 통증 조절을 복합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전신과 국소 병변을 동시에 조절하였다. 또한 초반 농포기에는 항생제 연고를 적용하고, 가피 형성 이후 소양감 단계에서는 아로마 크림으로 전환하는 등 외용제 사용을 병변의 경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하였다. 특히 양방 및 한방 외용제를 병변 단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습포 요법과 같은 국소 외치법을 적극적으로 병행함으로써 피부 병변의 빠른 호전을 유도하였다는 점은 기존 한방 치료 전략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본 증례는 대상포진 치료에 있어 한방 치료의 적용 범위를 전신적 접근에서 나아가 국소 병변을 고려한 통합적 치료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제안하며, 향후 유사 증례에서 치료 프로토콜의 다양화 및 임상 적용 가능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본 증례는 단일 사례로 치료 효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양방 치료가 병행되었기 때문에 한방 복합 치료의 단독 효과를 명확히 평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김 등9)의 국내 증례 보고 분석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에서 한방 단독 치료와 한·양방 병행 치료 간 통증 VAS 변화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되어, 한방 치료만으로도 한·양방 병행 치료에 상응하는 수준의 통증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의 증례 축적과 함께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한방 복합 치료의 유효성과 재현성이 확보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