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삼차신경은 안면 및 두부 앞쪽 감각과 익돌근, 교근 등의 저작근 운동을 관장하는 뇌신경이며, 감각분지와 운동분지를 동시에 가진다. 삼차신경통은 이러한 제5뇌신경 분포 영역에 발생하는 극심한 발작성 통증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편측성으로 나타나 짧게는 수초에서 길게는 1-2분가량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삼차신경통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나, 신경 근진입 부위 탈수초, 대상 포진 등으로 인한 염증, 과다하게 꼬인 혈관 및 관련 구조물의 신경 압박 등이 질환 발생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1,2).
한의학에서는 삼차신경통을 頭風, 面痛의 범주로 보고 風寒濕邪, 氣血阻滯 등으로 변증해 치료한다3).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를 다룬 연구로는 과립식 피내침 자입을 통해 삼차신경통 환자를 호전시킨 황 등4)의 논문이나, 체형 교정을 통해 삼차신경통 환자를 치료한 안 등5)의 연구가 있다.
삼차신경통을 한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한 보고는 이미 다수 존재하나,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 및 정리한 연구는 2016년 김 등6)의 연구, 2024년 전 등의 연구7), 2020년 차 등8)의 연구를 제외하면 아직 그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존 문헌 고찰 연구는 한약·본초·경혈·경락에 대한 세부 분석이 부족하거나8), 특발성 삼차신경통·추나·침 치료 등의 특정 주제에 국한된 분석이며6,8), 검색 범위가 Pubmed 등과 같은 해외 데이터베이스에만 치우치기에7) 기존 치료법 전반을 포괄적으로 평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연구 동향을 국내 학술지 위주로 분석하여, 이를 추후 진행될 삼차신경통 관련 후속 연구 및 한의학적 치료를 위한 근거로 삼고자 한다.
II. 연구 대상 및 방법
2인의 연구자가 전통지식포탈(Korean Traditional Knowledge Portal, KTKP), 전통의학정보포털(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OASIS),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 한국과학기술지식인프라(ScienceON), 한국학술정보(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학술연구정보서비스(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를 활용해 2000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출판된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논문을 검색하였다. 검색 키워드로는 ‘삼차신경통’, ‘Trigeminal Neuralgia’’를 사용하였다.
KTKP에서 22편, OASIS에서 32편, KCI에서 200편, ScienceON에서 273편, KISS에서 154편, RISS에서 271편의 연구를 검색하였으며, 중복 논문 594편을 제외한 총 358편의 연구를 대상으로 선별 작업을 진행하였다.
우선 논문의 제목 및 초록을 검토하여 연구 형태가 배제 기준에 부합하거나, 주제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 논문 327편을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선별된 논문 31편 중 삼차신경통이나 한의학적 치료 관련 내용이 없어 주제와 무관하다고 판단한 논문(2편), 연구 형태가 배제 기준에 해당하는 논문(2편), 삼차신경통 관련 치료 경과가 존재하지 않는 논문(3편), 침 치료, 한약 치료를 제외한 기타 치료만 적용된 논문(1편), 침술 방식 간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1편)을 분석에서 배제하였다. 최종적으로 22편의 연구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Fig. 1).
각 연구 별 서지 정보, 동반 질환, 주 증상 및 동반 증상, 치료 기간, 평가 척도, 치료 방법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치료 방법은 처방(방제), 처방 구성 약물(본초), 경혈, 사용된 혈자리의 소속 경락으로 세분화하였다.
각 분석 대상에 해당하는 세부 항목이 전체 연구에서 언급된 빈도를 산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동명 처방은 동일 처방으로 간주하였으며, 논문 내에서 처방 구성에 변동이 생길 경우 각 본초, 방제를 별도의 치료법으로 판단해 계산하였다. 기성 연조제, 과립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될 경우 관련 처방 및 본초를 분석에서 배제하였으며, 구성 약재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은 처방 역시 본초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본초의 부위, 포제, 제형은 따로 구분하지 않고 분석하였으며, 赤芍藥-白芍藥, 赤茯苓-白茯苓, 黃連-川黃連 등과 같이 기원이 다른 약재는 동일 본초로 판단해 계산하였다. 生地黃–乾地黃–熟地黃, 生薑-乾薑 등처럼 분류가 모호하여 구분이 필요한 경우, 2인의 연구자가 상의 후 분석 여부를 판단하였다.
III. 연구 결과
분석 논문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에서 출판한 논문이 4편, 대한침도의학회지에서 출판된 논문이 3편, 대한침구학회지에서 출판된 논문이 4편,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서 출판된 논문이 2편,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서 출판된 논문이 2편, 턱관절균형의학회지에서 출판된 논문이 2편이었다. 혜화의학회지, 스 포츠한의학임상약침학회지, 대한한의정보학회지,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동서의학에서 출판된 논문도 각 1편씩 존재하였다(Table 1).
| Author (Year) | Title | Journal |
|---|---|---|
| Shin et al. (2024)9 | Case Report of Concurrent Trigeminal Neuralgia and Glossopharyngeal Neuralgia | 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 |
| Bae et al. (2017)10 | Effectiveness and Safety of Korean Medicine for Trigeminal Neuralgia: A Case Report | 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 |
| Lee et al. (2015)11 | Trigeminal Neuralgia Cases Managed by Yinyang Balancing Appliance of FCST, a TMJ Therapy for the Balance of Meridian and Neurological System | Journal of TMJ Balancing Medicine |
| Kang et al. (2017)12 | A Case Report of Trigeminal Neuralgia Treated with Melonis Calyx Vomiting Therapy | The Journal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and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
| Nam & Lee (2004)13 | The Clinical Observation on 2 Cases of Patients with Post-Herpetic Neuralgia Treated by Sa-am Acupuncture and Arctii Frucuts Water Extrac | Daejeon University Korean Medicine Laboratory Symposium |
| Jeong et al. (2008)14 | A Case Report of the Patient with Trigeminal Neuralgia Treated by Bee Venom Pharmacopuncture Therapy | 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 |
| Lee et al. (2020)15 | A Case Report of the Patient with Postoperative Trigeminal Neuralgia Treated with Combined Treatment Including Laser Acupuncture Therapy | Journal of Sports Korean Medicine & Clinical Pharmacopuncture |
| Choi & Lim (2000)16 | Clinical Study of 1 Case of Patient with Trigeminal Neuralgia | Journal of the Korean Institute of Oriental Medical Informatics |
| Cho et al. (2000)17 | The Clinical Observation on 1 Case of Patient with Trigeminal Neuralgia | 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
| Kim et al. (2001)18 | One Case of Trigeminal Neuralgia | The Journal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and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
| Ham (2020)19 | A Case of Trigeminal Neuralgia | Journal of Korean Medical Society of Acupotomology |
| Jo et al. (2007)20 | Two Cases Report of Galgunhaegui-tang Applied on Trigeminal Neuralgia | The Journal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and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
| Yang et al. (2014)21 | A Case of Trigeminal Neuralgia Treated by Korean Medical Treatment Including Bee Venom Pharmacopuncture | Korean Journal of Acupuncture |
| Choi et al. (2013)22 | A Case Report of Bogigeopung-san Applied on Trigeminal Neuralgia | The Journal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and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
| Ahn (2020)23 | A Case of Trigeminal Neuralgia that Cannot be Surgeried | Journal of Korean Medical Society of Acupotomology |
| Kim & Kim (2005)24 | A Clinical Report about Primary Trigeminal Neuralgia Patient | Journal of Oriental Neuropsychiatry |
| Ryu & Chae (2021)25 | 3 Cases of Trigeminal Neuralgia Patient Who Improved with Acupotomy and Oriental Medicine Combination Treatment | Journal of Korean Medical Society of Acupotomology |
| Kim et al. (2019)26 | A Case Report of a Patient with Facial Paralysis and Accompanying Trigeminal Neuralgia Improved by Integrative Korean Medicine Treatment | 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
| Lee & Kwon (2012)27 | A Case Report about the Patient with Trigeminal Neuralgia Treated by 8 Constitution Acupuncture | The Journal of East-West Medicine |
| Lee et al. (2016)28 | A Case Report of Trigeminal Neuralgia of Pregnant Soeumin Treated by Traditional Korean Medicine | The Journal of Korean Medicine Obstetrics & Gynecology |
| Oh & Yoon (2023)29 | A Case Report of Trigeminal Neuralgia in a Patient with Systemic Sclerosis Improved by Korean Medicine Treatment | Journal of TMJ Balancing Medicine |
| Kim et al. (2005)30 | A Case Report of Trigeminal Neuralgia Diagnosed Weakness During Pregnancy | The Journal of Korean Medicine Obstetrics & Gynecology |
환자가 호소했던 주증상으로는 안면통(25회)이, 부증상으로는 두통(9회), 불면(6회), 식욕부진(3회) 등이 확인되었다. 삼차신경통에 현병력으로 동반되었던 질환으로는 대상포진(2회), 설인신경통(1회), 벨마비(1회), 폐섬유화를 동반한 전신경화증(1회), 뇌경색(1회), 알레르기 비염(1회) 등이 있었다(Table 2, 3).
| Disease | Frequency |
|---|---|
| Herpes Zoster | 2 |
| Glossopharyngeal Neuralgia | 1 |
| Bell’s Palsy | 1 |
| Systemic Sclerosis (Accompanied by Pulmonary Fibrosis) | 1 |
| Cerebral Infarction | 1 |
| Allergic Rhinitis | 1 |
2회 이상 활용된 처방으로는 理氣祛風散加味(2회), 補血安神湯加味(2회), 犀角升麻湯加味(2회), 凉膈散火湯加味(2회), 葛根解肌湯(2회) 등이 있었다(Table 4).
15회 이상 언급된 본초로는 甘草(25회), 川芎(16회), 白芷(16회) 등이, 10회 이상 언급된 본초로는 當歸(14회), 防風(14회), 羌活(13회), 芍藥(13회), 生薑(12회), 荊芥(12회), 黃芩(12회), 升麻(12회), 桔梗(10회) 등이 있었다(Table 4).
경락 중 足陽明胃經이 57회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足少陽膽經(27회), 手陽明大腸經(18회), 手太陽小腸經(14회), 手少陽三焦經(13회) 등이 그 뒤를 이었다(Table 5).
사용된 경혈 중 근위부 혈위로는 地倉(ST04, 11회), 頰車(ST06, 10회), 觀髎(SI18, 9회), 下關(ST07, 9회), 太陽(EX-HN5, 8회), 攢竹(BL02, 8회), 四白(ST02, 7회), 翳風(TE17, 7회), 陽白(GB14, 6회), 承漿(CV24, 6회), 迎香(LI20, 5회), 瞳子髎(GB01, 5회), 魚腰(EX-HN4, 5회), 巨髎(ST03, 5회) 등이, 원위부 혈위로는 合谷(LI04, 8회), 足三里(ST36, 5회) 등이 있었다(Table 5).
사용된 객관적 평가 지표로는 통증 빈도, 통증 범위, 통증 지속 시간, 식사량, 수면 시간, H-B Grade, Yanagihara Scale 등이, 주관적 평가 지표로는 환자 호소, Numeric Rating Scale(NRS), Visual Analogue Scale(VAS), Pain Rating Score(PRS), 단축형 맥길 통증 설문지, European Quality of Life Five-Dimensional, Five-Level Questionnaire (EQ-5D-5L), Short Form Health Survey 36-Bodily Pain(SF-36 BP), Patient Global Assessment (PGA) 등이 있었다.
22편의 논문에서 삼차신경통 환자의 증상 개선 여부를 평가하였으며, 모든 연구에서 환자의 주증상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유의하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각 연구별 자세한 분석 결과는 Table 6과 같다.
* EQ-5D-5L: European Quality of Life Five-Dimensional, Five-Level Questionnaire; H-B Grade: House-Brackmann Grade; NRS: Numeric Rating Scale; PGA : Patient Global Assessment; PRS: Pain Rating Score; SF-36 BP: Short Form Health Survey 36-Bodily Pain; SF-MPQ: Short-Form Mcgill Pain Questionnaire; VAS: Visual Analogue Scale
IV. 고 찰
삼차신경통은 제5뇌신경인 삼차신경 부위에 발생하는 극심하고 발작적인 통증을 의미한다. 병력 청취를 통한 특징 증상 확인만으로도 삼차신경통을 진단할 수 있으나, 설인신경통, 다발성 경화증, 턱관절 장애나 안면부 근막통 등은 삼차신경통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어 면밀한 감별 진단을 요구한다. 삼차신경통의 치료에는 카바마제핀, 카클로펜과 같은 진경제, 바클로펜과 같은 신경-근이완제, 디아제팜과 같은 항불안제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 치료로 관해할 수 없는 삼차신경통의 경우 약물 주입술이나 신경 절제술, 미세혈관 감압술 등의 수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1,2).
본 연구는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기존 연구를 국내 학술지 위주로 분석하였으며, 이를 추후 진행될 삼차신경통의 치료 및 연구를 위한 근거 자료로 삼고자 하였다.
보고된 증상 중 안면통이 25회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였으며, 두통(9회), 불면(6회), 식욕부진(3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불면, 식욕부진 등의 부증상은 안면부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면서 나타난 이차적인 증상으로 추정된다. 삼차신경통에 동반되었던 질환으로는 대상포진(2회), 설인신경통(1회), 벨마비(1회), 폐섬유화를 동반한 전신경화증(1회), 뇌경색(1회), 알레르기 비염(1회) 등이 있었다. 이들 질환은 대부분 삼차신경통과 유사한 시기에 발생,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삼차신경통이 뇌경색, 안면마비와 같은 다른 중추 및 말초신경계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삼차신경통의 치료에는 補益藥(補血藥), 解表藥 계열의 약재가 주로 활용되었으며31), 이들 중 대부분은 삼차신경통 치료에 사용되었던 처방인 理氣祛風散, 補血安神湯, 犀角升麻湯, 凉膈散火湯, 葛根解肌湯의 구성 본초에 해당하였다. 한약 치료로는 理氣祛風散加味(2회), 補血安神湯加味(2회), 犀角升麻湯加味(2회), 凉膈散火湯加味(2회), 葛根解肌湯(2회) 등이 가장 자주 활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半夏, 羌活, 川芎 등으로 구성된 理氣祛風散은 理氣, 解表, 化痰 작용이 있어 안면마비 치료에 다용하는 처방이다32,33). 理氣祛風散을 치료에 활용한 기존 연구로는 재발성 벨마비 환자에게 理氣祛風散을 투여한 후 호전을 관찰한 손 등34)의 논문이나, 理氣祛風散 투여를 통해 소뇌동맥 경색으로 유발된 말초성 안면마비를 치료한 박 등35)의 사례가 있다. 理氣祛風散의 신경병리성 통증 억제 효능이 이미 보고된 바 있다는 점에서36), 본 처방은 신경병증의 일종인 삼차신경통에 대해서도 유의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사료된다.
當歸, 白朮, 山藥, 蘿葍子, 龍眼肉 등으로 구성된 補血安神湯은 항스트레스37), 세포 보호38) 작용을 나타내는 처방이다. 補血安神湯은 뇌 카테콜라민 조절을 통해 스트레스 억제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39), 이는 삼차신경통 치료에 사용되는 항불안제의 효능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東醫壽世保元 수록 방제인 凉膈散火湯은 連翹, 忍冬藤, 生地黃, 薄荷, 山梔子, 石膏, 知母, 荊芥, 防風 등으로 구성된 처방이다. 凉膈散火湯은 두통, 뇌졸중, 불면, 피부염 등의 치료에 사용되며40), 항스트레스41), 항염증42) 효능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상기한 凉膈散火湯의 효능은 염증성 삼차신경통에 치료에 사용되었을 때 유의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葛根解肌湯, 犀角升麻湯 역시 항염43), 면역 증강44) 효능을 나타내는 처방으로, 凉膈散火湯과 유사하게 염증성 삼차신경통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신경 병증으로 인한 삼차신경통에는 理氣祛風散加味와 補血安神湯加味를 염증성 삼차신경통에는 犀角升麻湯加味, 凉膈散火湯加味, 葛根解肌湯을 치료의 제1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처방 투여 이후 호전을 관찰한 증례가 각 2례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치료 방식을 일반화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근위부 혈위 중에서는 地倉(ST04, 11회), 頰車(ST06, 10회), 觀髎(SI18, 9회), 下關(ST07, 9회), 太陽(EX-HN5, 8회), 攢竹(BL02, 8회), 四白(ST02, 7회), 翳風(TE17, 7회), 陽白(GB14, 6회), 承漿(CV24, 6회), 迎香(LI20, 5회), 瞳子髎(GB01, 5회), 魚腰(EX-HN4, 5회), 巨髎(ST03, 5회), 등이, 원위부 혈위 중에서는 合谷(LI04, 8회), 足三里(ST36, 5회) 등이 가장 자주 활용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다빈도 혈위인 地倉, 頰車, 觀髎. 下關. 太陽, 攢竹, 四白. 翳風, 陽白, 承漿, 迎香, 瞳子髎. 魚腰, 巨髎는 모두 두면부에 위치한 혈자리로, 해당 경혈에 대한 자침은 삼차신경 분지 및 안면부 근육, 신경에 직접 자극을 가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1). 四關穴 중 하나인 合谷은 두면, 오관부 질환 치료에 활용하며, 通調經絡, 調和氣血 작용이 있는 足三里는 두안이비인후과 질환을 비롯한 소화기계, 전신 질환 치료에 두루 사용하는 경혈이다45-48). 여러 연구에서 合谷, 足三里를 삼차신경통 치료에 빈번히 활용한 것은 이러한 경혈들이 두안면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해외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문헌 고찰을 진행한 천 등7)의 논문에서도 언급된 내용으로, 해당 논문은 삼차신경가지에 대한 직접적인 시술이나 合谷 등의 혈위에 대한 원위취혈이 질환 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락 중에서는 足陽明胃經(57회), 足少陽膽經(27회), 手陽明大腸經(18회), 手太陽小腸經(14회), 手少陽三焦經(13회) 등이 가장 자주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足陽明胃經은 胃에 屬하고 脾에 絡하며, 多氣多血한 성질이 있어 祛風化濕, 理氣化痰 등의 효능을 나타낸다. 足陽明胃經은 두면, 구강, 인후 질환 치료에 활용되며, 胃經의 치료 범위에는 口眼喎斜, 鼻衄, 齒痛, 咽喉腫痛 등이 포함된다45). 足少陽膽經足은 膽에 屬하고 肝에 絡하며 祛風濕, 行氣開鬱 효능을 나타내는 경락이다. 두면, 인후 부위에 유주하는 足少陽膽經은 편두통, 안면통, 인후통 등의 두면, 안이비인후 병증 치료에 활용된다46).
胃經과 膽經은 유주 부위인 두면, 안이비인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경락이며, 다빈도 혈위인 地倉, 頰車, 觀髎. 下關. 太陽, 攢竹, 四白. 翳風, 陽白, 承漿, 迎香, 瞳子髎. 魚腰, 巨髎. 合谷, 足三里 역시 두면부 아시혈이거나, 두면, 안이비인후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혈자리이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침치료의 삼차신경통 완화 효과는 이러한 경락, 경혈의 작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차신경통 환자가 안면 부위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合谷, 足三里와 같은 遠位取穴 및 足陽明胃經, 足少陽膽經에 속하는 두면부 아시혈을 적극 활용할 시 치료 효과를 쉽게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삼차신경통의 증상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 척도로는 통증 빈도, 통증 범위, 통증 지속 시간, 환자 호소, VAS, NRS, PRS, 단축형 맥길 통증 설문지, SF-36 BP, PGA 등이 있었다. 식사량, 수면 시간, H-B Grade, Yanagihara Scale, EQ-5D-5L 등의 척도는 삼차신경통으로 인해 유발된 부증상이나 동반 질환을 평가하기 위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천 등7)의 문헌 고찰 연구에서 언급된 바와는 달리 우울, 불안과 같은 환자 심리 상태나 인지기능, 혈액 검사 결과 등을 중심 평가 척도로 사용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기존 연구 동향을 국내 논문 위주로 분석, 정리하여 그 특성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국내 삼차신경통 관련 연구들이 비교적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치료 접근에 있어서도 해외 연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삼차신경통에 대한 현재 한의계의 임상 패턴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문헌 고찰 연구의 본질이 기존 근거를 체계적으로 분석·정리하고 현황을 명확히 하는 데 있는 만큼, 본 연구 역시 한의계의 치료 경향을 재확인하고 이를 학술적으로 기록하는 데 의의를 두고자 하였다.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들은 치료 효과에 대한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지만, 이는 국내 임상 환경과는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외 연구는 한의사 면허 체계나 국내 한약·침구 시술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며, 사용되는 치료 자원의 구성이나 및 접근성 측면에서도 국내와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국제 학술지가 상대적으로 검색이 용이한 해외 논문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국내의 연구 동향이나 임상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가 발생한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 문헌을 대상으로 시행한 본 연구는 실제 국내 임상 환경을 반영한 기초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본 연구는 22편의 증례 보고에서 총 26례의 삼차신경통 환자에게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한 후 유의한 증상 호전이 관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증례 보고는 단일 사례 중심의 기술 연구로 근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나 코호트 연구에 비해 체계적 평가 도구의 적용이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각 논문에 제시된 치료법을 빈도 분석하여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치료법을 확인하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해당 치료법의 재현 가능성과 임상적 활용성에 대한 간접적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빈도 분석은 개별 치료법의 효과를 단정하기보다 실제 임상에서의 치료 경향을 파악하고, 향후 더 높은 근거 수준의 연구 설계를 도출하기 위한 근거를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둔다.
또한 삼차신경통이 난치성 질환이며 정형화된 치료 프로토콜이 부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료 기간의 편차가 크고 연구 결과에 빈도수가 낮은 치료법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해된다. 실제로 비교적 표준화가 이루어진 경혈 분석에서는 한약 치료보다 빈도 분산이 적었으며, 특정 경혈의 반복 사용 경향이 확인되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국내 문헌을 종합하여 정리하고, 이를 해외 연구 동향과 비교하여 국내 연구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진단하였으며, 향후 보다 높은 근거 수준을 가진 연구의 진행과 국제적 비교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후속 연구의 방향 설정과 임상 표준화 논의를 위한 유용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V. 결론 및 요약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기존 임상 논문을 국내 학술지 위주로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본 연구는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 관련 임상 논문을 체계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여 국내 임상 연구의 현황과 그 경향성을 제시하였으며, 관련 임상 근거를 종합해 국내 연구의 지형도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다만 분석 대상 연구의 근거 수준이 높지 않았다는 점, 국내 데이터베이스와 논문으로 분석 범위가 제한되었다는 점, 관련 연구 수가 적고 복합 중재를 활용한 경우가 많아 단일 치료법의 효능을 명확히 입증하긴 어려웠다는 점 등이 본 연구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 후속 연구 진행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