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문신은 동서양을 통틀어 인류 역사의 초창기부터 시행되어 왔으며, 선사시대 미라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된다1). 특히 아이스맨 외치(Otzi)의 몸에 그려진 문신은 방광경 경혈과 유사한 위치에 있어, 문신이 고대 침(acupuncture)의 기원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1). 또한, 고대에는 통증 부위를 바늘로 찌르고 지혈을 위해 그을음(煤)을 문질렀으며, 이러한 행위가 흔적을 남겨 치료 목적의 문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제시된 바 있다2). 이는 문신과 침술이 동일한 기원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나아가 고대 구세계 문명에서 문신과 피부 표식이 치료·의례·미용의 복합적 기능을 지녔다는 점이 보고되었으며3), 이는 문신이 장식을 넘어 인류학적·의학적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실은 모두 문신이 단순한 특정 시대 유행의 산물이 아니라, 인류 역사의 전반에 걸쳐서 존재해온 문화적·의학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눈썹 문신이 미용적인 목적으로 널리 시술되고 있으며4) 이후 사회적·직업적·미용적 요인 등 다양한 이유로 제거를 원하는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5). 문신 제거에는 화학적 박피, 냉동치료, 외과적 절제, 전기소작법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으나, 이러한 방식은 심한 흉터와 색소 이상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었다5). Q-switched Nd:YAG(1064 ㎚, 532 ㎚), Ruby(694 ㎚), Alexandrite(755 ㎚) 등 다양한 파장의 Q-switched 레이저가 도입되면서 선택적 광열분해 원리에 기반한 문신 제거가 가능해졌고, 문신 제거의 표준적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5). 그러나 여전히 시술 후 색소 변화, 반흔 형성뿐만 아니라 모발 탈락(alopecia)이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눈썹 문신 제거 시 모낭 손상으로 인한 눈썹 소실은 중요한 문제로 지적된다5). 이후 도입된 피코초(pico-second) 레이저는 짧은 펄스폭을 통해 색소 입자를 더 미세하게 분쇄함으로써, Q-switched 레이저보다 적은 횟수와 낮은 에너지로 효과적인 문신 제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보고되었다6,7). 그러나, 레이저 치료의 효과는 피부 및 모발 색과 같은 인종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두운 피부에서는 표피 멜라닌이 경쟁적 발색단으로 작용하여 짧은 파장 사용 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며, 반대로 긴 파장(1064 ㎚)은 멜라닌 흡수가 낮아 표피 및 모낭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8). 이러한 차이는 한국인과 같이 Fitzpatrick III–Ⅳ형 피부가 많은 집단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국내에서는 Q-switched Alexandrite(755 ㎚) 레이저를 이용한 눈썹 문신 제거 증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9), 피코초 1064 ㎚ Nd:YAG 레이저를 이용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따라서 한국인의 눈썹 문신 제거에서 색소를 제거하되 모낭 및 모발을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 프로토콜 마련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도 문신 제거에 대한 기록이 존재한다. 청대 의서 《串雅内外编》에는 “去面上刺青”이라 하여, 말린 구더기를 바늘로 자극한 피부에 도포하여 표면의 색소를 제거한 기록이 있고, 같은 서적에서는 “取牙卿魚霜仁去面上刺青 去身臂雕青”이라 하여, 어아경어(牙卿魚)의 서리 같은 조직을 이용해 얼굴 및 사지의 문신을 제거한다고 기술하였다10). 이를 통해 문신 제거의 필요성과 시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현대에 이르러서는 경혈에 문신 잉크를 넣고 백혈구에 미치는 영향을 대조군과 비교한 동물 실험 연구와 같이, 문신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문신이 지속적인 경혈 자극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11). 최근 국내 한의학 분야에서는 레이저 임상 보고가 점차 축적되고 있다. 흑자와 같은 색소성 피부질환12) 뿐만 아니라 사마귀와 같은 양성 종양성 질환13)에서도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진료 현장에서 레이저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된 임상 사례는 제한적이며, 다양한 임상 근거 축적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눈썹 미용문신 제거에 피코초 Nd:YAG 레이저(PicoWay®, Candela, USA, 532 ㎚, 730 ㎚, 1064 ㎚)를 이용한 3례와, 피코초 Alexandrite 레이저(PicoSure®, Cynosure, USA, 755 ㎚)를 이용한 1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문신 색소는 제거하면서 눈썹 모발은 보존되는 임상 결과를 보여, 기존 모낭 손상·모발 소실의 한계를 개선할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더하여 국내 임상에서 피코초 Nd:YAG 레이저 활용의 최초 보고라는 점에서도 학문적·임상적 의의가 있다.
Ⅱ. 증 례
본 증례는 눈썹 미용문신 제거를 위해 다래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 4례를 대상으로 하였다. 모든 환자는 치료 전 학술적 활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서면 동의를 하였다. 모든 환자에게 1회의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시술 후 약 2주 뒤 안전성과 눈썹 모발 변화를 평가하였다. 증례 1–3의 치료는 피코초 Nd:YAG 레이저(PicoWay®, Candela, USA)로 시행하였다. 레이저 파라미터는 1064 ㎚ 파장, spot size 4 ㎜, fluence 1.6 J/㎠, 1 pass로 설정하였다. 증례 4의 경우, 피코초 Alexandrite 레이저(PicoSure®, Cynosure, USA)로 시행하였다. 레이저 파라미터는 755 ㎚ 파장, spot size 3 ㎜, fluence 2 J/㎠, 1 pass로 설정하였다. 시술 직후 약 10분간 냉찜질을 시행하였으며, 이후 염증 완화 및 이차 감염 예방을 위해 시술을 담당한 한의사가 삼아리도멕스크림® 0.15% (삼아제약,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을 얇게 도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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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손○○ (F/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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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증 : 양측 눈썹 미용문신 제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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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배경 : 비의료기관에서 눈썹 문신 시술을 받은 후, 예상과 다른 디자인으로 인한 심미적 불만족을 호소하여 문신 제거를 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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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 피코초 Nd:YAG 1064 ㎚, spot 4 ㎜, fluence 1.6 J/㎠, 1 pass,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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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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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이○○ (F/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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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증 : 양측 눈썹 미용문신 제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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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배경 : 수년 전 비의료기관에서 눈썹 문신 시술을 받은 후 시술받은 문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변색(붉은색)되어, 외관상 부자연스러운 인상으로 인해 제거를 희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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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 피코초 Nd:YAG 1064 ㎚, spot 4 ㎜, fluence 1.6 J/㎠, 1 pass,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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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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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김○○ (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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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증 : 양측 눈썹 미용문신 제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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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배경 : 비의료기관에서 눈썹 문신 시술을 받은 후, 시간이 지나면서 문신의 형태가 번지거나 비대칭이 되고, 색상이 연해지는 문제를 호소하며 제거를 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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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 피코초 Nd:YAG 1064 ㎚, spot 4 ㎜, fluence 1.6 J/㎠, 1 pass,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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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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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최○○ (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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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증 : 양측 눈썹 미용문신 제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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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배경 : 비의료기관에서 반복적인 문신 보정 시술로 인해 눈썹 부위에 과도한 색소가 축적되어, 진한 색조로 인한 사회적·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며 제거 치료를 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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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 피코초 Alexandrite 755 ㎚, spot 3 ㎜, fluence 2 J/㎠, 1 pass,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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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결과
Ⅲ. 고 찰
문신 제거에는 Q-switched Nd:YAG(1064, 532 ㎚), Ruby(694 ㎚), Alexandrite(755 ㎚) 레이저가 표준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시술 후 색소 변화, 반흔 형성, 특히 눈썹 문신의 경우 모낭 손상이나 모발 소실이 빈번히 보고되었다5). 본원 임상예에서도 755 ㎚ 피코초 레이저는 색소 제거에는 효과적이었으나 눈썹 모발 소실이 자주 관찰되었다.
본 증례의 결과 해석에 있어서, 평가 대상을 구조적·기능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모낭(hair follicle)은 모발 생성의 근원이 되는 기관으로, 손상 시 비가역적(irreversible) 모발 손실을 초래하므로 임상적 보존의 핵심이다14). 반면, 피부 외부에 노출된 모발(hair shaft)은 모낭 기능이 유지되는 한 손상 후에도 재생이 가능하므로 그 손상은 가역적(reversible)으로 평가된다14). 따라서 예후 평가에서 임상적 유의성이 더 큰 대상은 모낭 보존이다. 그러나 모낭은 피부 내부에 위치하여 직접적이고 비침습적인 관찰이 어렵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관찰 가능한 외부 지표인 모 발 탈락 여부를 모낭 기능 보존을 반영하는 주요 간접 평가지표(proxy outcome measure)로 활용하였다. 이는 트리코스코피(trichoscopy)와 같은 표준 비침습 평가법이 모발의 밀도, 굵기 등 외부 지표를 통해 모낭 기능을 간접 추정하는 임상 관행과 부합한다15).
본 증례에서 보고된 피코초 1064 ㎚ Nd:YAG 레이저(450 ㎰, 1064 ㎚ 파장, spot size 4 ㎜, fluence 1.6 J/㎠) 3례는 1회 치료를 시행하여 약 2주 뒤 평가한 결과, Grade 0-4에서 각각 grade 1, 1, 2에 해당하는 색소 제거 효과를 보였다. 단 한 차례 치료만으로도 육안상 문신의 일부가 뚜렷하게 소실되었으며, 대략 20–40% 수준의 제거 효과가 확인되었다. 세 환자 모두에서 눈썹 모발 탈락은 관찰되지 않아 모낭 보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었으며, 환자들은 초기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만족도를 보고하였다. 이는 동일한 파라미터로 반복 치료 시 색소의 완전 제거 가능성이 높음을 나타낸다. 증례 4의 경우, 반복적인 보정 시술로 색소가 표피 및 진피 상층부에 중첩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멜라닌 및 흑색 계열 색소에 대한 흡수율이 높은 755 ㎚ Alexandrite 레이저를 선택하였다. 1회 치료 후 grade 2 수준의 색소 제거 효과를 보였으나, 치료 부위에서 부분적인 모발 탈락이 발생하였다. 또한, 4례 모두에서 저색소침착, 반흔, paradoxical darkening 등의 주요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피코초 1064 ㎚, 450 ㎰ 파라미터가 눈썹 문신 치료에서 색소 제거뿐 아니라 모낭 보존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중재임을 시사한다.
피코초 레이저의 효과는 펄스 지속시간(Pulse Duration, PD)과 충격 이완 시간(Stress Relaxation Time, SRT)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타투 잉크의 SRT는 약 1 ㎱, 멜라노좀의 SRT는 약 300 ㎰로 알려져 있다16). 피코초 1064 ㎚ 레이저의 450 ㎰는 타투 잉크의 SRT보다 짧아 색소 입자를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으며, 모낭에 전달되는 에너지는 Q-switched 레이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손상이 최소화될 수 있다. 또한, 피코초 레이저는 ㎰ 단위의 초단 펄스를 순간적으로 방출하여 매우 높은 출력 압력을 발생시킨다. 이로 인해 색소 입자가 광기계적(photo acoustic) 효과에 의해 미세하게 분쇄되며, 이 과정은 열 축적에 의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반면, Q-switched 레이저(㎱ 단위)는 광열적(photo thermal) 효과가 피코초 레이저보다 우세하여 주변 조직에 열 확산을 일으키고, 그 결과 모낭 손상이 흔히 발생한다5,16). 즉, 동일한 Nd:YAG 1064 ㎚ 파장이라 하더라도 펄스 지속시간의 차이에 따라 임상 결과는 상이할 수 있다.
파장에 따른 흡수도의 차이 역시 고려되어야 한다. 피코초 755 ㎚ Alexandrite 레이저는 멜라닌에 대한 흡수도가 높아 짧은 펄스폭임에도 불구하고 멜라노좀에 과도한 에너지가 축적되어 모발이 손상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5,17). 반면 피코초 1064 ㎚ Nd:YAG는 멜라닌 흡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멜라노좀에 축적되는 에너지가 적으므로, 색소 제거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모발 및 모낭 보존에 유리하다5-7). 본 증례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되었는데, 755 ㎚ 피코초 Alexandrite 레이저를 적용한 경우 색소 제거는 효과적이었으나 눈썹 모발 탈락이 관찰된 반면, 1064 ㎚ 피코초 Nd:YAG를 적용한 경우에는 색소 제거와 모발 보존이 동시에 확인되었다. 따라서 1064 ㎚, 450 ㎰ 피코초 Nd:YAG는 색소 제거와 모발 및 모낭 보존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파라미터로 판단된다.
레이저 문신 제거의 대표적 합병증인 paradoxical darkening은 Q-switched 레이저에서 흔히 보고되지만, 피코초 레이저에서도 고에너지 조건에서는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피코초(㎰) 레이저는 나노초(㎱) 레이저보다 더 짧은 시간 단위로 작용하여 낮은 fluence에서도 효율적인 문신 제거가 가능하므로, 상대적으로 darkening 위험이 줄어든다5,17). 실제로 Kang 등17)의 보고에서는 높은 fluence에서 피코초 Nd:YAG 레이저의 test shot에서 paradoxical darkening이 발생하였으나, 이후 피코초 Nd:YAG 레이저의 1064 ㎚ 파장, spot size 10㎜, 0.25 J/㎠, low fluence로 조정하여 반복 치료하자 점차 호전되었다. 본 증례에서도 paradoxical darkening은 관찰되지 않았다.
해외 연구에서도 피코초 Nd:YAG 레이저의 안전성이 보고된 바 있다. Moustafa 등6)은 4례의 파일럿 연구에서 눈썹 모발 성장에 영향이 없었다고 하였고, Pawar 등7)은 24명의 눈썹 문신 환자에서 치료 후 모발 손실이나 탈색이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다만 이들 연구는 모발 및 모낭 보존을 부수적으로 언급한 수준이었으며, 본 증례처럼 색소 제거와 함께 모발 보존을 독립적인 평가지표로 제시한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관점은 기존 한의학 분야에서 보고된 다른 레이저 활용 증례와도 맥을 같이 한다. Lee 등12)은 Long-pulsed Nd:YAG 레이저를 이용한 사마귀 치료 증례에서 spot size, fluence, pulse duration 등 파라미터의 적절한 조정이 치료 효과와 안전성 확보에 핵심적임을 강조하였다. 본 증례 또한 문신이라는 특수한 색소 병변에서 1064 ㎚, 450 ㎰라는 파라미터를 적용하여 색소 제거와 동시에 모발 및 모낭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이는 최적 파라미터 설정이 임상적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레이저 치료는 한의학 침구외치법의 원리와 긴밀히 연결된다. CO₂ 레이저의 절개·응고 효과는 火鍼烙法과 대응하며, fractional CO₂ 레이저의 미세 열손상은 火鍼烙法의 點状 자극 방식이나 梅花鍼·車鍼의 다자극 요법과 유사하다18,19). 최근 보고된 하니매화 레이저는 梅花鍼의 원리를 고출력 fractional CO₂ 레이저로 구현한 사례로, 한의학 원리가 현대 광학 기기로 계승된 예라 할 수 있다18). 또한 저출력 레이저의 생체 자극 효과는 灸法과 상통하며, IPL(intense pulsed light)은 光線灸(閃光灸, 陽燧灸)의 일종으로 이해될 수 있다20). 롱펄스 Nd:YAG 레이저의 혈관 파괴 기전은 血絡刺破法·刺絡 요법과도 유사하다20). 나아가 한의학에서는 異毛惡發(다모증)과 같은 미용 질환을 인식하고 다양한 치법을 시도해왔는데19), 이는 오늘날 불필요한 문신이나 체모 제거에 응용되는 레이저 치료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레이저는 한의학 침구술을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한 치료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증례는 피코초 1064 ㎚ Nd:YAG 레이저를 이용한 눈썹 문신 제거에서 색소 제거와 동시에 모발 및 모낭 보존의 가능성을 시사한 국내 최초의 보고이다. 특히 기존 문신 제거 연구에서 부수적으로만 언급되던 모발 보존을 독립적인 평가지표로 제시하고, 1064 ㎚, 450 ㎰라는 파라미터의 임상적 유용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 기관, 4례에 불과하고 장기 추적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멜라노좀 SRT에 더 근접하는 300 ㎰ 이하의 펄스폭을 포함하여 다양한 파라미터에 대한 비교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향후 전향적 임상 연구와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다양한 파라미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확인하고, 치료 표준화를 위한 근거 축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Ⅳ.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눈썹미용 문신 제거를 희망하는 환자 4례를 대상으로 피코초 레이저를 적용하여 유의한 결과를 얻었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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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초 1064 ㎚ Nd:YAG 레이저(450 ㎰, 4 ㎜, 1.6 J/㎠)로 치료한 3례는 단 1회 치료 후 각각 grade 1, 1, 2에 해당하는 부분적 제거 효과(약 20–40%)를 보였다. 짧은 추적 기간에도 불구하고 육안상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었으며, 세 환자 모두에서 눈썹 모발의 탈락은 관찰되지 않았고, 환자 만족도는 평균 4.7/5점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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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초 755 ㎚ Alexandrite 레이저로 치료한 1례에서는 색소 제거 효과는 양호하였으나, 눈썹 모발의 광범위한 탈색 및 부분적인 탈락이 발생하였고, 환자 만족도는 2/5점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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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례 모두에서 저색소침착, 반흔, paradoxical darkening 등 주요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피코초 1064 ㎚ Nd:YAG 레이저는 한국인의 눈썹 문신 제거 시 색소 제거와 동시에 모발 및 모낭 보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하고 유용한 치료 중재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진은 동일한 조건으로 2회차 이후 치료를 지속하여 최종적으로 grade 4 이상의 문신 색소 제거를 목표로 할 예정이다. 향후 더 많은 증례와 파라미터 비교를 통해 환자 만족도와 미용적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치료 기준 확립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