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Report / 증례

四物湯 등 한의 치료로 호전된 급성 두드러기에 대한 증례 보고

김지희1https://orcid.org/0000-0001-9348-3192, 윤화정2,*https://orcid.org/0000-0003-0211-7213
Jee-Hee Kim1https://orcid.org/0000-0001-9348-3192, Hwa-Jung Yoon2,*https://orcid.org/0000-0003-0211-7213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이비인후피부과학 교실(수련의)
2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이비인후피부과학 교실(교수)
1Dept.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 Otolaryngology & Dermatology, Clinical Korean Medicine, Dong-Eui University
2Dept.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 Otolaryngology & Dermatology, Clinical Korean Medicine, Dong-Eui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 Hwa-Jung Yoon, Dept.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 Otolaryngology & Dermatology, Dong-Eui University, San 45-1, Yangjeong-2dong, Busanjin-gu, Busan, 614-710, Korea. (Tel : 051-850-8658, E-mail : yhj1226@deu.ac.kr)

© 2023 the Society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 Otolaryngology & Dermatology.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12, 2023 ; Revised: Apr 27, 2023 ; Accepted: May 04, 2023

Published Online: May 25, 2023

Abstract

Objectives : This study is to report effectiveness of Korean medicine monotherapy on an acute urticaria patient.

Methods : A 26-year-old female acute urticaria patient visited Dong-Eui university Korean medical hospital at November 10th, 2020. The patient received Korean monotherapy including herbal medicine and aroma cream. The treatment continued for about 1 month until December 4th, 2020. Urticaria activity score(UAS), visual analogue scale(VAS), photographs were used to assess the symptoms.

Results : After 20 days of medication, the symptoms were disappeared. UAS score was dropped 6 to 0 and VAS score dropped 9 to 0. About two years later, there was no recurrence.

Conclusions : These results suggests that acute urticaria which accompanied by a moderate degree of pruritus can be sufficiently managed by Korean medicine therapy.

Keywords: Urticaria; Samul-tang; Korean medicine; Case report

Ⅰ. 서 론

두드러기(urticaria)는 임상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피부 질환으로서, 인구의 15-20%는 일생에 한 번 이상 두드러기를 경험한다고 한다1). 한의학에서 癮疹에 해당하는 것으로 피부나 점막이 일시적으로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는 팽진(wheal)을 특징으로 하며, 갑자기 발생하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2). 흔히 극렬한 소양감을 동반하고, 팽진 주위로는 발적으로 둘러싸이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팽진은 혈관반응에 의한 것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함에 따라 혈장 단백질과 체액이 유출되어 생긴다3).

두드러기는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급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1개월 이내에 호전을 보이고,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지속적이다4). 이 외에도 유발 원인에 따라 식사성 두드러기, 약제성 두드러기, 물리적 두드러기, 심인성 두드러기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발생기전에 따라서는 크게 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로 분류할 수 있다3).

두드러기에 대한 서양의학적 치료는 유발 원인을 밝혀내어 회피하는 것과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약물로는 1세대/2세대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억제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는 경우 면역억제제의 투여를 고려한다. 그러나 약 75%의 두드러기 환자는 유발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경과를 취하고5), 여러 가지 대증요법을 시행하게 된다6).

한의학에서는 《黃帝內經素問》에서 癮疹을 최초로 언급하였는데, “少陰有餘病皮隱疹”이라 하여 癮疹의 발생 원인을 經絡상 心肺의 상극관계에서 기인한다고 하였으며, 《景岳全書》에서는 “輕則如蚊迹之狀, 或壘腫於皮膚間, 名曰‘癮疹’. 重者如硃點紅暈, 或片片如錦紋, 名曰‘斑疹’.”이라 하여 癮疹의 증상을 輕重에 따라 나누어 기술하였다7).

이러한 두드러기의 한의학적 치료로는 김 등8)에 의하여 桂枝二越婢一湯 투여로 호전된 두드러기 환자 14례에 대한 증례 보고, 김 등9)에 의해 加減通淸散 투여 후 호전된 만성 두드러기 환자 치험례 1편, 이 등10)에 의해 風熱型 만성 두드러기 환자 30명에게 加減仙防敗毒湯을 투약한 연구 등 주로 淸熱, 解表의 치법을 적용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남 등11)에 의해 두드러기의 한약 치료에 대한 국내외 연구들을 고찰한 결과 解表藥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에 補益藥, 淸熱藥의 빈도가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급성 두드러기에 대하여 血虛로 변증 후 四物湯을 투여한 증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이에 저자는 2020년 11월 약 2주간 한방 치료 시행하였으나 증상 호전이 없던 급성 두드러기 환자에게 四物湯 10일간 투여 후 양호한 결과를 얻었기에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 증 례

본 증례는 환자에게 개인정보, 의무기록 및 촬영한 사진의 활용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 후 동의서를 취득하여 작성하였다.

1. 환자 정보
  • 1) 환자 정보 : 김○○(F/25)

  • 2) 주소증 : 사지의 두드러기, 소양감, 작열감

  • 3) 발병일 : 2020년 11월 초

  • 4) 치료 기간 : 2020년 11월 10일 - 2020년 12월 4일

  • 5) 과거력

    • ① 아토피피부염 : 초등학생 때, 2015년경, 2017년경 양방 및 한방 치료 시행 후 증상 소실된 상태로 유지 중. 발병 당시 피로하고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다고 하며, 평소에도 식사량이 줄면 아토피 피부염이 재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함. 2015년경 local 피부과 의원에서 경구 steroid제 복용 및 주사제 시행하였음. steroid제 복용 중단 후 아토피 병변이 더욱 악화되어 이후 한방 치료하여 증상 호전됨.

    • ② 알레르기 비염 : 2013년경 한방 치료함. 이후 계절성으로 재발하는 양상 보이나 치료는 하지 않음.

  • 6) 가족력 : 별무

  • 7) 현병력

    상기 환자는 25세 여자 환자로 2020년 10월경부터 과로하였으며, 식사를 건너뛰는 일이 잦고, 수면 시간이 줄어 1일 4시간가량 수면하였음. 2020년 11월 초경부터 양측 허벅지의 전면부와 내측에 구진성 두드러기, 소양감 등의 증상 발생함. 이후 병변이 점차 하지와 상지로 확대되고 소양감의 정도가 심해져 본원 내원함. 2020년 11월 10일 초진일에는 양측 하지의 발적과 홍색 구진, 상지의 팽진 및 주와의 긁은 상처가 관찰되었고, VAS 9 수준의 극렬한 소양감을 호소하였음.

  • 8) 望聞問切

    • ① 體格 : 저체중(158㎝/45㎏/BMI 18.03)

    • ② 食事 : 1일 2회(발병일 전후로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점심을 거르는 일이 잦아짐)

    • ③ 消化 : 양호

    • ④ 大便 : 1회/2일

    • ⑤ 小便 : 양호

    • ⑥ 口渴 : 양호

    • ⑦ 睡眠 : 1일 4-5시간 수면 중 소양감으로 인하여 3-4회 각성함

    • ⑧ 月經 : 평소 주기는 30일, 기간은 5-6일 정도로 일정하였으나 발병일 이후 치료 종결 시점까지 무월경

    • ⑨ 舌診 : 舌質淡 苔薄白

    • ⑩ 脈診 : 細弱

2. 치료 방법
1) 한약 치료

사지의 두드러기, 소양감, 작열감을 주증으로 내원하였다. 소양감 및 작열감으로 인하여 수면 유지 및 입면에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양측 사지가 발적되어 있었으며 피부의 건조감도 함께 호소하였다.

  • ① 2020년 11월 10일 – 2020년 11월 15일 : 黃連解毒湯 엑스제(㈜한국신약, 대한민국)를 1포씩 Tid 용법으로 5일간 투약함.

  • ② 2020년 11월 16일 – 2020년 11월 21일 : 五苓散을 2첩 3팩, 1팩당 120㏄로 전탕하여 5일간 1Pk씩 Tid 용법으로 투약함(Table 1).

  • ③ 2020년 11월 24일 – 2020년 12월 4일 : 四物湯을 2첩 3팩, 1팩당 120㏄로 전탕하여 10일간 1Pk씩 Tid 용법으로 투약함(Table 2).

Table 1. Composition of Oryeong-san
Herbal Name Scientific Name Amount (g)
澤瀉 Alismatis Rhizoma 10
猪苓 Polyporus 6
白朮 Atractylodis Rhizoma Alba 6
茯苓 Poria 6
肉桂 Cinnamomi Cortex Spissu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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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2. Composition of Samul-tang
Herbal Name Scientific Name Amount(g)
白芍藥 Paeoniae Radix Alba 5
川芎 Cnidii Rhizoma 5
當歸 Angelicae Gigantis Radix 5
熟地黃 Rehmanniae Radix Prepara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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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용 치료

보습 및 소양감의 완화를 목적으로 아로마 크림 처방하여 샤워 후 3분 이내로 환부 및 건조감이 느껴지는 부위에 적용하도록 지시하였다. 아로마 크림은 베이스 크림에 아로마 오일을 혼합한 것으로 본원에서 보습 목적으로 처방하는 한방 외용제이다. 베이스 크림은 한방 아로마 베이스 로션(한의자연요법학회) 80㎖에 캐모마일 오일(한의자연요법학회) 30방울을 섞어 제조하였다.

3. 평가 방법
1) Urticaria activity score(UAS)

두드러기 중등도 평가를 위하여 UAS(urticaria activity score)를 사용하였다. UAS는 하루 평균 발생한 팽진의 개수와 가려움의 심한 정도를 각각 0단계에서 3단계로 분류하여 총점 6점의 점수로 평가하는 방법이다(Table 3)12).

Table 3. Urticaria Activity Score(UAS)
Score Number of wheals Intensity of pruritus
0 None None
1 < 20 per 24 hours Mild(present but not troublesome)
2 20-50 per 24 hours Moderate
(troublesome but does not interfere with normal daily activity or sleep)
3 > 50 per 24 hours Severe(interferes with normal daily activity or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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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isual analogue scale(VAS)

VAS는 통증의 정도 측정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로 통증뿐만 아니라 증상의 정도, 삶의 질, 기능 등을 측정하는 데에도 폭넓게 활용되는 척도이다13). 본 증례에서는 소양감과 작열감 등 환자가 자각하는 불편감의 호전 정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VAS를 사용하였다. 점수의 범위는 0점부터 10점까지였으며, 0점은 전혀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10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견디기 힘든 불편감에 해당함을 설명해 주고 본인이 느끼는 불편감의 정도를 평가하도록 하였다.

3) 사진 촬영

피부 병변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하여 환자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고 초진일인 2020년 11월 10일부터 마지막 내원일인 2023년 3월 6일까지 환부를 중심으로 촬영하였다.

4. 치료 경과
1) UAS의 변화

환자는 양측 허벅지와 하완의 두드러기가 발생하여 내원하였고, 2020년 11월 10일 UAS는 6점이었다. 치료 시작 이후 팽진보다는 홍색 구진 양상이 두드러졌으며, 소양감에는 큰 호전이 없었다. 2020년 11월 24일 四物湯 복용 이후부터는 육안상 관찰되는 구진의 개수 및 범위와 자각적 불편감인 소양감의 정도가 크게 감소하였다. 2020년 12월 4일 두드러기 병변과 소양감 모두 소실되어 UAS 0점으로 치료 종결하였으며 2020년 12월 18일, 2023년 3월 6일 follow-up한 결과 UAS 0점인 상태로 유지되었고, 그간 재발 없었다고 하였다(Fig.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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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The Changes in U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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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AS의 변화

초진일 환자가 자각하는 불편감의 정도는 VAS 9로 평가하였다. 黃連解毒湯 엑스제 투약 5일째에도 불편감의 정도는 큰 호전이 없었다. 여전히 환자는 주간 대부분의 시간 중등도의 소양감과 따끔따끔한 양상의 통증을 자각하였으며 수면 중에도 소양감으로 인하여 3번 정도 각성하였다. 2020년 11월 16일 《傷寒論》 辨病診斷體系에 근거하여 太陽病으로 진단 후 五苓散으로 탕약 변경하였다. 2020년 11월 21까지 5일간 투약하였으나 소양감의 호전이 없고, 병변이 체간부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야간 소양감이 극렬하여 ice bag 적용하지 않으면 수면이 어렵다고 하였다. 초진 시 환자는 주간 VAS 7 정도, 야간 VAS 9 정도로 평가하였는데 2020년 11월 22일경에는 주간 VAS 9, 야간 VAS 10 정도의 소양감을 호소하였다. 2020년 11월 24일 다시 진단 후 血虛로 변증하여 四物湯으로 탕약 변경하였다. 四物湯 복용 이틀 후 소양감이 VAS 6점으로 감소하여 수면 중 깨는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줄었다고 하였다. 탕약 변경 후 단시간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四物湯을 추가로 8일치 처방하였다. 이후 점차적인 자각증상의 호전 보여 2020년 11월 28일 VAS 4점, 2020년 11월 30일 VAS 2점으로 평가하였고, 2020년 12월 4일 VAS 0점으로 소양감 크게 호전되어 수면 중 소양감으로 인하여 깨지 않고, 주간 소양감 느껴지지 않는 상태로 치료 종결하였다. 2020년 12월 18일, 2023년 3월 6일 follow-up한 결과 치료 종결 이후에도 소양감 및 작열감의 재발은 보이지 않았다고 하였으며 VAS 0점으로 평가하였다(Fig.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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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Change in 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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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진 촬영

환자의 직업상 내원이 어려워 사진은 환자 본인이 촬영하여 의료진에게 이메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하였다. 2020년 11월 10일 양측 허벅지, 하완의 팽진과 주와의 긁은 상처가 관찰되었다. 시간이 지나며 상지와 하지 모두 팽진보다는 구진 양상이 두드러졌고, 병변 주변으로 발적되어 있었다. 2020년 11월 18일경 구진이 홍색을 띠기 시작하였으며, 병변이 하퇴까지 확대되었다. 2020년 11월 20일경 양측 옆구리와 복부 아래쪽, 손등까지 병변이 확대되었으며, 상지와 하지의 발적이 더욱 심해진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1월 26일 四物湯 복용 이틀째부터 구진의 개수가 감소하였으며, 병변 주변의 발적의 색이 옅어진 것이 관찰되었다. 이후 꾸준히 호전되어 2020년 12월 4일 병변이 소실된 상태로 치료 종결하였다. 2020년 12월 18일 follow-up한 결과 구진 및 팽진, 발적 등 피부 병변의 재발 보이지 않았으며, 피부의 건조감이 더욱 호전되어 윤택해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3월 6일 follow-up한 결과 피부는 여전히 촉촉하고 매끄러운 상태를 유지하였으며 두드러기의 병변은 보이지 않았다(Fig.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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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3. Change of Skin Le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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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고찰 및 결론

두드러기는 피부혈관의 투과성이 증가되어 혈장 성분으로 일시적으로 조직 내 축적되어 형성되는 팽진 및 발적이 나타나는 현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진피 상부의 혈관 주위에서 일어나는데, 히스타민을 피부에 주입했을 때 나타나는 팽진 및 발적의 반응과 거의 동일하다5). 두드러기는 팽진, 혈관부종, 피부 가려움 등 특징적인 증상의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6주 이내에 팽진이 완전 히 치료되거나 자연 소실되는 경우를 급성 두드러기, 팽진이 6주 이상 거의 매일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급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특발성이지만 감염, 약물, 식품, 곤충교상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보통 2-3주 내에 사라지지만 재발하며,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그 경과를 예측할 수 없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12).

한의학에서 두드러기는 癮疹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외에도 風搔癮疹, 風痧, 風疹塊, 蕁痲疹 등으로도 불린다9). 증상 및 발병 기전에 따라서 風熱相搏型, 風寒外束型, 衛外不固形, 氣血兩虛型, 冲任失調型, 心經鬱熱型, 脾胃不和型, 蟲積傷脾型, 毒熱燔營型, 血瘀經絡型으로 변증하여 다양한 처방을 적용한다2). 현대에 이르러 두드러기에 대하여 한약 치료를 시행한 연구는 꾸준히 보고되었다. 박 등14)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두드러기 한약 치료 증례에 관련된 국내 논문을 분석한 결과 23개의 처방이 총 28번 제시되었으며 升麻葛根湯이 4회, 防風通聖散 2회, 平胃散이 2회 제시되었다. 23개의 처방 중 78종의 약재가 사용되었으며 淸熱藥, 解表藥, 利水渗濕藥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남 등11)의 연구에서는 국내외 두드러기의 한약 치료에 대한 연구 7편을 분석한 결과 解表藥의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그 외에는 補益藥, 淸熱藥의 빈도가 높았다고 하였는데, 두드러기의 발생 원인을 風邪와 氣血 부족으로 보았기 때문에 解表藥, 補益藥의 사용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두드러기를 熱證으로 보아 淸熱藥의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하였다.

본 증례에서는 사지의 두드러기와 소양감 및 작열감을 주소증으로 본원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에 내원한 환자에게 2020년 11월 10일부터 2020년 12월 4일까지 외래 치료 시행하였다. 환자는 과거 아토피피부염 치료 당시 steroid 경구 복용 및 주사제 사용하였으며, 경구약 복용 중지 후 아토피 병변의 극심한 악화를 보여 steroid 리바운드 현상을 경험한 바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방적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강하게 우려하여 한의 단독 치료를 시행하기로 하였다. 환자가 내원이 어려웠기 때문에 침, 약침 치료 및 습포 요법 등 기타 한방 치료는 시행하지 않고 한약과 한방 외용제 처방하였다. 한방 치료 시행 후 UAS는 초진일인 2020년 11월 10일 6점에서 마지막 내원일인 2020년 12월 4일 0점으로 감소하였고, VAS는 2020년 11월 10일 9점에서 2020년 12월 4일 0점으로 감소하였다. 피부 병변은 2020년 11월 10일 사지의 팽진과 긁은 상처가 관찰되었으며 이후 시간이 지나며 홍색 구진 및 발적이 두드러졌으나, 四物湯 투약 이후로 구진의 개수가 감소하고 발적의 색깔이 옅어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다가 2020년 12월 4일 병변 소실되었다. 2주 뒤인 2020년 12월 18일 follow-up한 결과 치료가 종결된 후에도 피부 병변과 소양감의 재발은 보이지 않았으며, 피부는 담홍색을 띠고 윤택해보였으며 환자는 ‘부드러워졌다’고 하였다. 약 2년 후인 2023년 3월 6일 follow-up한 결과 그간 재발 없었다고 하였다.

환자는 초진 당시 심한 소양감을 호소하였으며, 환부의 발적, 긁은 상처 등의 피부 병변 소견을 토대로 黃連解毒湯 엑스제 투약하였다. 黃連解毒湯은 黃芩, 黃連, 黃柏, 梔子로 구성되어 凉血解毒의 효능이 있고, 각종 열성 피부염에 多用되는 처방이다. 그러나 2020년 11월 10일부터 2020년 11월 15일까지 5일간 투약하였음에도 피부 병변 및 소양감, 작열감의 호전이 없어 2020년 11월 16일 五苓散으로 탕약 변경하였다. 발병 무렵 환자는 직업 관련 업무가 바빠 체력적으로 지쳐가던 중 두드러기 발생하였다(脉浮). 컴퓨터를 사용한 업무량이 많아지고, 수면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경항부가 뻐근하고 몸이 무겁다고 하였으며(頭項强痛),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주변 환경이 덥지 않음에도 자각적인 열감을 느끼고, 땀이 난다고 하였다(発汗後, 大汗出). 또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며 식욕이 저하되고, 평소 BMI 19.63으로 정상 체중이었으나 발병일 전후로 4㎏ 체중이 줄어 BMI 18.03으로 저체중이었다(胃中乾燥, 欲将飲水者, 少少與飲之, 微热消渴). 위 진단 내용을 근거로 하여 《傷寒論》 辨病診斷體系에 따라 太陽病 71번 條文 “大陽病, 発汗後, 大汗出, 胃中乾燥, 煩不得眠, 欲将飲水者, 少少與飲之, 令胃気和則愈, 若脉浮, 小便不利, 微热消渴者, 五苓散主之.” 선택하여 五苓散 투약하였다. 그러나 2020년 11월 16일부터 2020년 11월 21일까지 5일 동안 五苓散 투약하였음에도 소양감이 VAS 9에서 VAS 10으로 악화되고, 병변이 엉덩이와 옆구리, 손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간 소양감 및 작열감으로 인하여 근무 중에도 틈틈이 ice bag을 적용하였으며, 특히 야간 소양감이 극렬하여 ice bag 적용하지 않으면 수면이 어렵다고 하였다. 약 10일간 한방 치료 시행하였음에도 피부 병변의 호전이 없고, 소양감이 악화되어 환자가 치료에 회의감을 느껴 2020년 11월 22일, 2020년 11월 23일 이틀 동안 아무런 치료 및 처치가 행해지지 않았다. 2020년 11월 24일 환자가 한방 치료 지속하길 원하여 다시 외래 내원하였고, 血虛로 진단 후 四物湯 처방하였다. 四物湯 복용 2일째부터 구진의 개수가 감소하였고, 야간 소양감이 줄어 수면 중 깨는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감소하였다. 四物湯 이틀간 복용 후 피부 병변 및 소양감의 호전 보여 추가로 8일치 처방하였다. 이후 환자는 꾸준한 호전을 보여 2020년 12월 4일 피부 병변 및 자각적인 불편감 소실된 상태로 치료 종결하였으며, 2주 뒤인 2020년 12월 18일 follow-up한 결과 UAS 0점, VAS 0점인 상태를 유지하였고, 피부는 더욱 부드러워졌다고 하였다. 약 2년 뒤 follow-up한 결과 그간 재발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발병 당시 환자는 약 한 달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으며, 수면이 불량하였고, 식사량이 감소하고 식사를 자주 건너뛰었다. 평소 체중에 비해 4㎏ 감량되어 저체중인 상태였으며, 맥은 細弱하고 舌質淡, 苔薄白하였다. 面色이 淡白無華하였고, 身體도 萎黃한 색을 띠었으며, 피부는 윤기가 없고 매우 건조한 상태였다. 또한 주간보다 야간의 소양감을 심하게 호소하였고, 평소 1일 1회 대변을 보았으나 최근 식사량이 줄어듦에 따라 2일 1회로 줄었으며, 본래 월경 주기와 양이 일정하였으나 2020년 10월 13일 마지막 월경 이후 2020년 12월 4일까지 무월경인 상태였다. 그 외에도 머리가 맑지 않고 기운이 없는 등의 진단 소견을 토대로 血虛로 변증하였다.

四物湯은 《太平惠民和劑局方》에 “調益榮衛 滋養氣血”하는 처방으로 처음 기재되었으며15), 《方藥合編》에서는 “通治血病”이라 하였고16), 《醫宗金鑑》에서는 “四物湯治一切血虛, 血熱, 血燥 諸證”이라고 하였다17). 四物湯은 性味가 甘溫味厚하고 質潤多液하여 補血, 滋潤시키는 효능이 있는 熟地黃, 補血活血하여 血病의 要藥이 되는 當歸, 活血行氣, 祛風止痛의 효능이 있는 川芎, 肝·脾 二經의 血分으로 들어가 養血斂陰의 효능이 있는 白芍藥의 4가지 약재로 구성된다18). 또한 김 등15)의 연구에서 四物湯 추출물이 비만세포 활성화와 혈관투과성을 억제하는 항알러지 및 항염증 효과가 있음을 밝혔으며, 박 등19)의 연구에서는 加味四物湯의 염증 반응 조절 및 억제 효과를 실험적으로 검증하였다.

四物湯 외에 피부의 건조감 및 소양감의 완화를 위하여 한방 외용제를 함께 처방하였다. 피부 건조증은 가려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과적 질환으로, 증상이 가벼우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당기는 증상을 나타내지만 심한 경우 작열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려움의 치료제로 가장 먼저 고려되는 방법이 보습제이며, 보습제는 피부 건조증 치료의 근간이 되므로6), 본원에서 보습 목적으로 사용하는 한방 아로마 크림을 처방하였다. 외용제는 한방 아로마 베이스 로션(주요 성분 : 세라마이드, 알로에베라, 스쿠알란, 甘草, 黃蓮, 黃芩 등 한약재 추출물)을 사용했고, 아로마 오일은 캐모마일 오일(한의자연요법학회)을 사용하였다. 80㎖ 베이스 크림에 오일 30방울을 섞어 제조하였고, 샤워 후 3분 이내에 건조감이 느껴지는 부위에 바를 수 있도록 지시하였다.

본 증례의 환자는 초진일인 2020년 11월 10일부터 黃連解毒湯 엑스제와 五苓散을 각각 5일씩 투약 및 한방 아로마 크림을 10일간 사용하였으나 피부 병변이 확대되고 야간 소양감이 심화되는 등 상태가 악화되었다. 血虛로 변증 후 四物湯 투약 이틀째부터 제증상의 명확한 호전을 보였으며, 추가로 四物湯 8일간 복용 후 병변과 자각 증상 소실되어 치료 종결하였다. 환자 사정상 두드러기 발생을 전후로 하여 생활 습관의 교정이 불가하여 부족한 수면 시간과 불량한 식습관은 그대로 유지되었고, 구내식당에서 식사하여 식단의 큰 변화도 없었다고 하였다. 또한 환자는 뜸, 침, 약침, 습포 치료 등 복합적인 한방 치료를 병행하지 않았으며 黃連解毒湯 엑스제, 五苓散, 한방 외용제 등의 한방 중재가 초진일부터 사용되었으나 증상에 호전이 없었던 환자에게 四物湯 투여 후 단기간에 명확한 호전을 보였기 때문에 四物湯이 증상 개선에 가장 유효했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본 증례의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 등 양방적 처치 없이 한방 단독 치료만으로 호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하여 한방 치료는 두드러기 환자의 UAS 및 자각증상 개선, 재발 억제에 유의한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단일 증례라는 한계를 가지지만 급성 두드러기 환자의 피부 병변 및 소양감, 작열감 등의 자각증상을 한방 단독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여 본 증례를 보고하는 바이다. 향후 증례의 추가 확보로 실험 연구, RCT 연구 등의 상위 단계의 추가 연구가 이루어져 치료의 근거 수준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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