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Report / 증례

梔子豉湯 투여로 호전된 만성 피부 소양증 치험 2례

이주현1https://orcid.org/0000-0003-3482-7164, 조소현2https://orcid.org/0000-0003-4671-3789, 조은희3,4,*https://orcid.org/0000-0002-9078-7091, 박민철4,5,*https://orcid.org/0000-0003-0448-4148
Ju-Hyun Lee1https://orcid.org/0000-0003-3482-7164, So-Hyun Jo2https://orcid.org/0000-0003-4671-3789, Eun-Heui Jo3,4,*https://orcid.org/0000-0002-9078-7091, Min-Cheol Park4,5,*https://orcid.org/0000-0003-0448-4148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교실(수련의)
2큰사랑요양병원(전문의)
3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의학교실(교수)
4원광대학교 한국전통의학연구소(교수)
5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교실(교수)
1Department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and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Wonkwang University
2Knsarang Convalescent Hospital
3Department of Acupuncture and Moxibustion, Wonkwang University
4Research Center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5Department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and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Wonkwang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 Eun-Heui Jo, Department of Acupuncture & Moxibustion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Korean Medicine Hospital, 99, Garyeonsan-ro, Deokjin-gu, Jeonju-si, Jeollabuk-do, 54887, Republic of Korea. (Tel : 063-270-1022, E-mail : freezo@wonkwang.ac.kr).
*Corresponding author : Min-Cheol Park, Department of Ophthalmology,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Wonkwang University Korean Medicine Hospital, 895 Muwang-ro, Iksan-si, Jeollabuk-do, 54538, Republic of Korea. (Tel : 063-859-2821, E-mail : spinx11@wonkwang.ac.kr)

© 2022 the Society of Korean Medicine Ophthalmology & Otolaryngology & Dermatology.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Oct 17, 2022 ; Revised: Nov 07, 2022 ; Accepted: Nov 14, 2022

Published Online: Nov 30, 2022

Abstract

Objectives : This study is to report two cases of chronic skin pruritus improved by Chijasi-tang.

Methods : Chijasi-tang was prescribed to two chronic skin pruritus patients. One patient took Chijasi-tang for 30 days and the other took it for 15 days. We compared patients' symptoms before and after treatment using self-made standards.

Results : Patients who complained of pruritus on the elbow and thigh, pruritus decreased from NRS 8 to 1, and skin symptoms improved from 16 to 2. The other patient who complained of pruritus in the neck and chest, pruritus improved from NRS 9 to 2, and skin symptoms at the lesion site improved from 12 to 2. Also, accompanied symptoms such as heat of the feet and heartburn almost disappeared.

Conclusions : After prescribing Chijasi-tang to two chronic skin pruritus patients, significant improvements were observed. It is thought that Chijasi-tang can be used as the treatment of other skin diseases in the future.

Keywords: Case report; Chronic skin pruritus; Korean medicine; Chijasi-tang(Zhizichi-tang)

Ⅰ. 서 론

피부 소양증은 소양감이 주증상인 피부 질환으로,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불유쾌한 감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소양감은 흔하게 관찰되는 피부 증상 중 하나로, 물리 자극, 전기 자극, 화학 자극, 온도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1,2). 소양감은 수면, 집중력 등에 영향을 끼쳐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며, 소양감으로 병변 부위를 긁거나 문지를 경우 피부에 발적, 홍반, 구진, 팽진, 찰상, 균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3-5).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피부 소양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반드시 적절한 치료 대책을 수립해 대응하여야 한다6).

梔子, 豆豉로 구성된 梔子豉湯은 熱擾胸膈證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간 손상 억제7), 항스트레스 효능을8)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傷寒論은 梔子豉湯이 身熱, 煩熱 胸中窒, 心中結痛, 心中懊憹, 飢不能食 증상을 치료한다고 언급하고 있으며9), 최 등10) 또한 梔子豉湯 투여를 통해 不眠, 胸滿, 胸痺, 心悸, 氣喘, 上熱 증상을 호전시켰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梔子豉湯의 여러 효능에도 불구하고, 피부 질환에 梔子豉湯을 활용한 연구는 아직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상태이다.

본 연구는 梔子豉湯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梔子가 항염증, 항알레르기 효능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해 만성 피부 소양증 환자 2례에게 梔子豉湯을 처방한 후 유의한 효과를 확인하였기에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 연구 대상 및 평가

1. 연구 대상

梔子豉湯 투여 후 호전을 보인 만성 피부 소양증 환자 2명

2. 진단 방법
1) 양방 진단

환자가 극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했다는 점,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었다는 점, 발적, 홍반, 부종, 자반, 열감, 구진, 미란, 인설 등의 피부 증상이 소양감으로 인해 유발되었다는 점에서 환자 상태를 만성 피부 소양증으로 진단하였다.

2) 한방 진단

증례 1 환자는 B형 간염 기왕력을 가진 자로, 평소 수면이 불량하며, 자주 속이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찬다고 호소하였다. 증례 2 환자 역시 평소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자주 속이 쓰리고 발에서 열감이 느껴진다고 호소하였다. 상기 증상을 고려해 환자 상태를 梔子豉湯證으로 진단하였다.

3. 평가 방법(Table 1)

진료 시작 전에 환자, 보호자에게 사진 및 진료 기록의 학술적 이용에 대해 사전 고지하고 이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환자 내원 시마다 증상 문진과 병변 부위에 대한 사진 촬영을 시행하였다.

Table 1. Symptom Evaluation Index
Symptom Severity
Objective Symptoms Redness 0 = Absence
1 = Mild
2 = Moderate
3 = Severe
Erythema
Edema
Purpura
Heat
Papule
Excoriation
Scale
Subjective Symptoms Pruritus 0 (None) - 10 (Severe)
Sleep Loss
Heat of the Feet
Heart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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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피부 증상 : 발적, 홍반, 부종, 자반, 열감, 구진, 미란, 인설 증상의 정도를 Absence(0), Mild(1), Moderate(2), Severe(3)로 나누어 평가하였다.

  • 2) 자각 증상 : 환자의 소양감, 수면장애, 족부 열감, 속쓰림 증상 호소를 Numeric Rating Scale (NRS) 척도를 사용해 0에서 10까지의 정수로 수치화하였다.

4. 치료 중재

梔子豉湯을 하루 2첩 기준으로 전탕해 120㏄씩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지도하였다(Table 2). 증례 1 환자는 초진 당시 항히스타민제와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증례 2 환자 또한 병변 부위에 보습 로션과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물 사용 후에도 증상 호전이 거의 관찰되지 않자, 두 환자 모두 치료 시작 시점에 자의로 해당 약물(내복약, 연고, 로션)의 사용을 중단하였다.

Table 2. Prescription of Chijasi-tang(Zhizichi-tang)
Name of Natural Medicine(Herbal Medicine) Weight(g)
香豉 Glycine max (L.) Merr. 13
梔子 Gardenia jasminoides J. Ellis 4
Total Amount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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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증 례

[증례 1]
  1. 환자 정보 : 김OO, 여자/31세

  2. 초진 시 주소 : 소양감(NRS 8) / 발적, 홍반, 부종, 자반, 열감, 구진, 찰상, 인설(주관절 내측, 대퇴 외측)

  3. 발병일 : 2018년경(2021년 4월경 악화)

  4. 과거력

    • 1) 2015년경 별무계기로 발생한 코 불편감을 주소로 local 병원 내원하여 시행한 제반 검사상 부비동염 진단하 수술 치료 시행

    • 2) 2017년 8월경 별무계기로 발생한 피로감을 주소로 local 병원 내원하여 시행한 제반 검사상 B형 간염 진단. 관련 약물(비리어드 정) 복용 중

  5. 가족력 : 別無

  6. 현병력 : 2018년경부터 주기적으로 발생한 주관절, 대퇴 부위 소양감, 피부 발진 증상을 주소로 local 피부과 내원하여 약물 치료 시행. 2021년 4월경 증상 악화되어 local 내과, 피부과 병원 내원하여 약물 치료 시행하였으나 증세 지속

  7. 계통적 문진

    • 1) 大便 : 하루에 1번 정도 대변을 본다.

    • 2) 小便 :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본다.

    • 3) 寒熱 : 추위, 더위에 민감하지 않다.

    • 4) 汗出 : 평소 땀이 잘 나지 않는다. 한 번씩 겨드랑이 쪽에서 땀이 날 때가 있다.

    • 5) 食慾 : 입맛이 좋다. 요즘 살이 찌고 있다.

    • 6) 消化 : 배에 가스가 잘 찬다. 자주 더부룩하다.

    • 7) 睡眠 : 평소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머리가 맑지 않고 자주 졸리다.

    • 8) 口渴 : 생수, 차, 우유, 커피 등 모두 포함해서 하루에 1ℓ 정도의 액체를 마신다.

    • 9) 頭部 : 편도가 자주 붓는다.

    • 10) 皮膚 : 피부가 잘 빨개진다. 피부에 두드러기, 비듬, 농이 잘 생긴다.

  8. 치료 기간(Fig. 1)

    2021년 6월 21일부터 2021년 7월 30일까지 환자 내원일에 맞춰 내원 시마다 梔子豉湯을 15일분씩 처방하였다. 환자는 총 30일간 60첩 분량의 한약을 복용하였다.

  9. 치료 경과(Table 3, Fig. 2)

    • 1) 2021년 6월 21일 : 환자 주관절 내측과 대퇴 외측에서 심한 소양감이 느껴진다고 호소하였다(NRS 8). 가려움은 야간에 더 심해진다고 하였으며, 환자 이로 인해 입면과 숙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NRS 7). 발적, 홍반, 부종, 열감, 인설을 동반한 발진 증상이 관찰되었으며, 가려움으로 긁고 꼬집어서 멍들고 상처가 난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증상은 팔보다 다리에서 더 심했으며, 특히 대퇴 외측부 발진은 둔부까지 번져 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 2) 2021년 7월 9일 : 환자 겨드랑이, 우측 옆구리, 속옷 접촉 부위가 한 번씩 가려울 뿐 다른 부위는 전혀 가렵지 않다고 하였다(NRS 8→2). 하지부 피부 증상이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상지부 피부 증상 역시 크게 개선되어 약간의 홍반, 찰상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 피부에 가깝게 호전되었다(총점 16→5).

    • 3) 2021년 7월 30일 : 피부 증상이 약간의 상처와 색소 침착만 남긴 채 모두 소실되었다(총점 2). 가려운 감각 또한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NRS 1).

    • 4) 2021년 9월 1일 : 치료 종료 약 한 달 후 본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에 대한 추적 관찰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증상 대부분이 재발 및 악화 없이 호전 상태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Table 3. Symptom Progress of Chronic Skin Pruritus
2021.6.21 2021.7.9 2021.7.30
Objective Symptoms Redness 2 1 1
Erythema 3 1 0
Edema 1 0 0
Purpura 2 1 0
Heat 3 0 0
Papule 2 1 0
Excoriation 2 1 1
Scale 1 0 0
Subjective Symptoms Pruritus 8 2 1
Sleep Loss 7 1 0
Total 3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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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mood-35-4-190-g1
Fig. 1. Treatment Tim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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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mood-35-4-190-g2
Fig. 2. Clinical Progress of Chronic Skin Pruri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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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례 2]
  1. 환자 정보 : 진○○, 여자/84세

  2. 초진 시 주소 : 소양감(NRS 9) / 발적, 홍반, 부종, 자반, 열감, 찰상, 인설(경항부, 흉부)

    족부 열감, 식후 조잡

  3. 발병일 : 2017년경

  4. 과거력

    • 1) 2018년경 local 병원 내원하여 양측 고관절 수술 시행

    • 2) 2019년경 local 대학 병원 내원하여 시행한 제반 검사상 요로결석 진단하 수술 치료 시행

    • 3) 오래 전 고혈압,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 내원 당시 관련 약물 복용 중

  5. 가족력 : 別無

  6. 현병력 : 2017년경 별무계기로 발생한 경항부, 흉부 소양감을 주소로 local 피부과 병원 내원하여 약물 치료(스테로이드 연고, 로션) 시행하였으나 증세 지속

  7. 계통적 문진

    • 1) 大便 : 하루 1번 정도 시원하게 대변을 본다.

    • 2) 小便 : 소변을 자주 본다. 밤에 특히 소변을 자주 본다(야간뇨 5회 가량).

    • 3) 寒熱 : 추위를 못 참는다. 발이 뜨겁다. 하지에 쥐가 잘 난다.

    • 4) 汗出 : 땀이 잘 나지 않는다.

    • 5) 食慾 : 밥을 골고루 잘 먹는다. 입맛이 좋다.

    • 6) 消化 : 속이 자주 쓰리다.

    • 7) 睡眠 : 평소 잠을 잘 자지 못한다.

    • 8) 口渴 : 생수, 차, 우유, 커피 등 모두 포함해 하루에 1ℓ 정도의 액체를 마신다.

    • 9) 頭部 : 뒷머리가 자주 아프다. 재채기를 자주 한다.

    • 10) 皮膚 : 목, 가슴 부위가 가렵다.

  8. 치료 기간(Fig. 3)

    2021년 3월 31일부터 2021년 4월 21일까지 환자 내원일에 맞춰 내원 시마다 梔子豉湯을 15일분씩 처방하였다. 환자는 총 15일간 30첩 분량의 한약을 복용하였다.

  9. 치료 경과(Table 4, Fig. 4)

    • 1) 2021년 3월 31일 : 환자 밤마다 목, 가슴 부위에 심한 소양감이 발생해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였다(NRS 7). 환자 가려움(NRS 9)으로 환부를 심하게 긁어 발적, 홍반, 부종, 열감, 찰상, 인설, 자반, 멍 등이 관찰되는 상태였으며, 손으로 해당 부위를 만질 때면 통증 또한 느껴진다고 하였다. 환자 평소 발에 열감이 있어 잘 때면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놔야 한다고 하였으며(NRS 5), 식후 속쓰림이 자주 느껴져(NRS 4) local 소화기내과에서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고 하였다.

    • 2) 2021년 4월 21일 : 족부 열감과 속쓰림 증상이 호전되었으며(NRS 5→1, NRS 4→1), 소양감 또한 초진 당시의 20% 수준으로 개선되었다(NRS 9→2). 가려움으로 긁는 일이 줄어들며 목, 가슴 부위 피부도 정상 상태로 회복되었다(총점 12→2).

    • 3) 2021년 5월 26일 : 치료 종료 약 한 달 후 본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에 대한 추적 관찰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증상 대부분이 재발 및 악화 없이 호전 상태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jkmood-35-4-190-g3
Fig. 3. Treatment Tim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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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4. Symptom Progress of Chronic Skin Pruritus
2021.3.31 2021.4.21
Objective Symptoms Redness 3 1
Erythema 2 1
Edema 1 0
Purpura 2 0
Heat 2 0
Papule 0 0
Excoriation 1 0
Scale 1 0
Subjective Symptoms Pruritus 9 2
Sleep Loss 7 1
Heat of the Feet 5 1
Heartburn 4 1
Total 3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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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mood-35-4-190-g4
Fig. 4. Clinical Progress of Chronic Skin Pruri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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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고 찰

피부 소양증 치료의 기본은 가려움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원인이 불분명해 진단이 불가능한 피부 소양증의 경우, 보습제, 마취제, 냉각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와 같은 대증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된다6). 한방에서는 風瘙痒, 牛皮癬을 피부 소양증의 범주로 보고 치료를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질환에 대한 연구 및 논문 발표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3). 신 등5)은 피부 소양증 환자에게 약물 치료와 침 치료를 시행한 후 유의한 수준의 증상 호전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최 등11) 또한 중풍 환자에게 消風散을 투여한 후, 환자의 피부 가려움증이 유의하게 호전되었다고 보고하였다.

梔子豉湯은 胸中煩熱懊憹證에 사용되는 처방으로 傷寒論에서는 “發汗 若下之 而煩熱 胸中窒者 梔子豉湯主之”, “傷寒 五六日 大下之後 身熱不去 心中結痛者 未欲解也 梔子豉湯主之”, “心中懊憹者”라 하여 체내의 熱邪로 인해 발생한 증상을 치료할 때 梔子豉湯을 활용한다고 언급하고 있다9).

梔子豉湯의 주된 치료 범위로 추정되는 증상군은 크게 4가지이다. 첫 번째는 心中懊憹, 胸中窒, 心中結痛, 胃中空虛 등으로 대표되는 흉부 불편감이다. 환자가 胸滿이나 胸痛 증상을 호소할 경우 梔子豉湯 투여를 고려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惡熱, 煩熱, 身熱不去, 其外有熱, 手足溫 등과 같은 신체 국소 부위 열감이다. 더위를 타거나, 손발이 뜨겁고 몸에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梔子豉湯을 후보 처방으로 떠올릴 수 있다. 세 번째는 虛煩, 煩躁, 心憒憒反譫語, 胃中空虛 등으로 표현되는 정신 증상이다. 앞서 언급한 흉부 증상이 불안, 불면과 같은 정신 증상을 동반할 경우, 梔子豉湯 투여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마지막은 咽燥, 口苦, 腹滿而喘, 身重와 같은 간담 및 소화기 관련 증상이다. 이는 梔子豉湯이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지질 대사를 보조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환자가 관련 증상을 호소할 경우 梔子豉湯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12,13).

梔子豉湯은 梔子-豆豉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梔子는 꼭두서니과에 속한 상록관목인 치자나무의 성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으로. 간 보호7), 항알레르기14), 항염15), 항산화16) 효능을 나타낸다12,13). 豆豉는 콩과에 속한 1년생 초본인 콩의 성숙한 종자를 발효, 가공하여 건조시킨 것으로, 단독으로도 사용 가능하나 다른 약물과 배합될 경우 除煩, 解表 효능을 가진다. 이는 豆豉에 포함된 다량의 지방과 단백질이 체내에서 혈중 지질 개선, 영양 공급 효능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12).

피부 질환에 대한 梔子豉湯의 효능을 분석한 연구에서 성 등14)은 梔子 성분 중 하나인 Crocin이 NF-κB/STAT6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시켰다고 밝혔으며, Ohba 등17) 또한 梔子 성분 중 하나인 Crocetin이 활성 산소 생성과 세포 사멸 억제를 통해 UVA로 인한 피부 손상을 감소시켰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梔子 및 梔子豉湯에 대한 기존 연구가 이미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梔子豉湯의 피부 관련 효능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연구는 아직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상태이다. 본 연구는 梔子豉湯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梔子가 항염증, 항알레르기 효능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하여, 만성 피부 소양증 환자 2례에게 梔子豉湯을 처방한 후 유의한 효과를 확인하였기에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증례 1 환자는 주관절 내측과 대퇴 외측에 발생한 심한 소양감을 주소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가려움은 야간에 더 심해진다고 하였으며, 환자 이로 인해 입면과 숙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NRS 7). 발적, 홍반, 부종, 열감, 구진, 찰상, 인설 증상이 관찰되었으며, 가려움으로 환부를 긁고 꼬집어 멍들고 상처 난 흔적들도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증상은 다리에서 더 심했으며, 특히 대퇴 외측부 발진은 둔부까지 번져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하였다. 梔子豉湯 복용 후 약 한 달이 지나자 가려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까지 호전되었으며(NRS 8→1), 상하지에 나타났던 피부 증상 또한 약간의 색소 침착만 남기고 모두 소실되었다(총점 16→2).

증례 2 환자는 목, 가슴 부위에 발생한 심한 소양감을 주소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환자 가려움으로 수면에 지장이 있다고 하였으며(NRS 7), 환부를 심하게 긁어 발적, 홍반, 부종, 열감, 찰상, 인설, 자반, 멍 등이 관찰되는 상태였다. 환자 평소 족부 열감으로 잘 때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놔야 한다고 하였으며, 식후 속쓰림이 자주 느껴져 지역 소화기내과에서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고 하였다. 梔子豉湯 투여 후 20여일이 지나자 소양감이 초진 대비 20% 수준으로 개선되었으며(NRS 9→2), 초진 당시 호소하였던 족부 열감, 속쓰림 증상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까지 호전되었다(NRS 5→1, NRS 4→1).

본 연구는 梔子豉湯 투여 이후 만성 피부 소양증이 효과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가 호소하던 기타 제반 증상 역시 크게 호전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에서 梔子豉湯 투여가 피부 증상 완화에 유의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이유는 梔子의 항염15), 항알레르기14) 효능이 증상을 억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梔子豉湯 투여 이후 피부를 비롯한 신체 기능 전반의 개선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추후 다른 염증 및 알레르기 피부 질환의 치료에도 梔子豉湯을 응용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적절한 진단 검사를 시행하지 못했다는 점, 적은 수를 대상으로 한 증례 보고인 만큼 치료 결과를 일반화시키기 어렵다는 점은 본 연구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추후 지속적 후속 연구를 통한 처방의 활용 영역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V. 결론 및 요약

  1. 만성 피부 소양증 환자 2례에게 梔子豉湯을 투여한 후 유의한 결과를 확인하였다.

  2. 주관절 내측, 대퇴 외측 소양감과 피부 발진 증상을 호소하며 본원에 내원한 증례 1 환자에게 梔子豉湯을 한 달 가량 투여하자 소양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까지 호전되었으며(NRS 8→1), 피부 증상 또한 약간의 색소 침착만 남기고 대부분 소실되었다(총점 16→2).

  3. 경항부, 흉부 소양감을 호소하던 증례 2 환자에게 梔子豉湯을 20일가량 투여하자 소양감이 초진 대비 20% 수준으로 개선되었으며(NRS 9→2), 병변부에 나타났던 발적, 홍반, 부종, 열감, 찰상, 인설, 자반 증상 역시 거의 관찰되지 않는 수준까지 호전되었다(총점 12→2). 환자가 평소 호소하던 족부 열감, 속쓰림 증상 또한 대부분 소실되었다(NRS 5→1, NRS 4→1).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2년도 원광대학교의 교내 연구비 지원에 의해서 수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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