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구강 건조증은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많은 약물의 흔하고 중요한 부작용이다1). 구강 건조를 유발하는 약물의 종류는 항응고제, 항우울제, 항고혈압제, 항레트로바이러스제(Antiretrovirals), 저혈당제, 레보티록신, 종합비타민제 및 보충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흡입제 등으로 다양하며, 두경부 방사선 치료와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 우울, 불안, 스트레스, 영양실조 등의 원인이 뒤따른다2).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은 특수 의료 요구(Special healthcare needs, SHCN)가 있으며3), 구강 건조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낮춘다1).
정부 주도의 장애인 방문 진료를 살펴보면, 보건기관인 보건소에서는 장애인 대상 방문 진료가 한의사에 의해 건강증진사업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나4), 의료기관에서는 장애인 건강 주치의 시범사업을 통해 장애인 대상 방문 진료가 한의사를 제외한 의사와 치과의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의사만 포함된 시범사업의 중간 평가에서 장애인들의 높은 방문 진료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방문 진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장애인들은 한의 치료를 높은 비율로 요구하였다5). 따라서 현재 보건기관에서 한의사가 하고 있는 장애인 방문 진료의 기록을 통해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의료기관의 장애인 건강 주치의 시범사업에 한의사가 포함되어 한의 치료를 통해 장애인들의 특수 의료 요구를 충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번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번 연구는 특수 의료 요구가 있는 중증 장애인의 피부 질환을 의료기관의 외래나 입원치료가 아닌 보건기관의 방문건강관리에서 제한된 한의 치료를 사용하였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범유행 상황에서 방문 및 전화 진료를 통하였으며, 양약 치료 중 발생한 구강 건조 증상에 한의 치료가 일정한 호전을 보이고 삶의 질이 개선되며 만족도 또한 높았기에, 후향적으로 관찰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Ⅱ. 연구대상 및 방법
일개 보건소 건강증진과에서 시행한 ‘한의약 장애인 방문건강관리’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한 장애인 중 구강 건조증을 앓고 있는 지체 장애인 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사업 대상자를 선정함에 있어 관할지역 거주 장애인 중 지체 장애 혹은 뇌병변 장애를 가진 환자 중, 장애 정도가 심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업을 설명하고 참가 여부를 확인하였다. 추후 가정에 방문하여 대상자로 등록했다.
임상 경력이 7년 차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인 공중보건한의사가 대상자 가정에 방문하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개발한 ‘장애인대상 한의약 방문건강관리 표준프로그램 시술자 매뉴얼4)’을 바탕으로 구강 건조증에 대한 한의 치료를 시행했다(Appendix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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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한약 치료
본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장기간 지속된 虛證의 구강 건조 개선을 위해 보험 한약을 위주로 치료하였으며, COVID-19로 인해 건강증진사업이 중단 된 시점에서도 전화 진료를 통해 대상자의 건강 상태 추적관찰과 한약 전달 및 복용은 꾸준히 시행했다. 매뉴얼에 실린 八物湯을 연조엑스 제형으로 1일 3회 식후 30분으로 처방했다. 본 연구에서 투약된 八物湯 연조엑스는 한국신약(Hanshin Palmultang Soft Extract)의 제조품이다(Tab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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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타 치료
대상 환자는 침, 전침, 전자뜸을 위주로 한 한의 복합 치료를 6회 받았다. 침은 타액 분비를 증가를 통한 구강 건조 개선과 목, 어깨 통증 경감을 위해 시행했고, 침 치료 전후 알코올 스왑으로 자침 부위 소독을 했으며, 침치료 후 자극은 전침 을 이용했다. 전침은 목, 어깨 통증 경감을 위해 風池(GB20), 肩井(GB21)의 양측에 각각 연결하여 15분간 저빈도인 3㎐로 대상자가 참을 수 있는 최대 세기로 시행했다. 전자뜸은 陰虛 증상의 개선을 위해 三陰交(SP6)의 양측에 최고 온도 46℃로 14분간 시행했다. 전침과 전자뜸이 적용된 신체 부위가 서로 다르므로 동시에 시행했다(Tab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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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교육
매뉴얼4)에 실린 건강상담 및 건강관리교육 등을 건강 소식지를 이용하여 시행했다. 주로 장애인의 호발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내용이며, 표준 혈위 지압 마사지 교육도 있다.
모든 평가는 공중보건한의사가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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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구강 건조 평가 도구
구강 건조 정도의 평가를 위해, 陰虛 측정 설문지(Yin-deficiency questionnaire, YDQ)6,7), 구강건강영향지수-14(Oral Health Impact Profile-14, OHIP-14)8), 구강 건조증 척도(Xerostomia Inventory, XI)9), 구강 통증 시각 아날로그 평가 척도(Oral pain Visual Analog Scale, Oral pain VAS)10)를 사용했다. 치료 전(2020년 6월 26일), 중(3개월 경과, 2020년 9월 28일), 후(6개월 경과, 2020년 12월 21일)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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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타 평가 도구
매뉴얼4)에 수록된 통증, 장애, 삶의 질 관련 평가 도구들을 사용하여 치료 전, 후를 비교했다.
통증 측정은 시각 아날로그 평가 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와 어깨의 통증 및 장애 지수(Shoulder Pain and Disability Index, SPADI), 장애 정도 측정은 한국판 수정바델지수(Korean version of Modified Barthel Index, K-MBI), 한국형 일상생활활동 측정도구(Korean Activities of Daily Living, K-ADL), 한국형 도구적 일상생활활동 측정도구(Korean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K-IADL)를, 삶의 질 측정은 EuroQol Visual Analogue Scale (EQ-VAS)과 Three-level version of the EuroQol five-dimension(EQ-5D-3L)을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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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안전성 평가
안전성 평가를 위해 방문 진료할 때와 전화 진료할 때 이상 반응(Adverse effects)을 확인했으며, 방문할 때 활력 징후 측정과 무작위 혈당 검사(Random glucose test)를 같이 시행했다. 확인된 부작용에 대하여, 이상 반응에 대한 공통 용어 기준(Common Terminology Criteria for Adverse Events 5.0, CTCAE 5.0)11)으로 대상자들의 이상 반응의 중증도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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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만족도 평가
만족도 평가는 매뉴얼4)에 존재하는 항목대로 시행했고, 치료 후에 측정했다(Appendix 2). 기간의 적절성, 프로그램 만족도, 내용 만족도, 추천 여부, 주관적 건강인식, 가장 도움이 되는 내용, 향후 행동개선 의도 및 한의 치료별 만족도 항목이 존재한다.
Ⅲ. 증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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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상자 : 전OO F/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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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료 기간 : 2020년 7월 6일 - 2020년 12월 31일 (한약을 제외한 방문 시 한의 치료 제공은 총 6회로, 2020년 7월 6일, 2020년 7월 20일, 2020년 8월 3일, 2020년 8월 31일, 2020년 10월 26일, 2020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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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증상 : 구강 건조증(약물 유발성 구강 건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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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단 : R68.2 상세불명의 건조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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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발병일 : 20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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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과거력 : 2015년 강릉아산병원 Rt. femor Fx. Op 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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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족력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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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현병력
상기 환자 4-5세경 소아마비로 인하여 하지 대마비되어, 지체(하지기능) 장애 심한 정도(과거 장애 등급 분류상 장애 1급)로 장애 등급 판정을 받아 전혀 걷지 못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60세 여성으로, 2000년경 별무 원인으로 발생한 심한 구강 내 궤양, 손가락 통증 및 약한 음부 궤양 등으로 의원에서 약 10년간 경구약 치료를 받다가 별무 호전이나, 2010년경 강릉시 소재 의원에서 병원으로 진료의뢰 보내 류마티스 내과에서 베체트병으로 처음 진단했고, 이후 현재까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류마티스 내과에서 경구약을 복용하여 궤양 증상이 거의 소실되었으나, 류마티스 내과에서 처방한 약 복용 이후 구강 건조 및 통증이 발생하여 지속되던 중, 2020년 6월 26일 일개 보건소 건강증진과의 ‘한의약 장애인 방문건강관리’ 대상자로 선정되어 2020년 7월 6일부터 2020년 12월 21일까지 6개월간 방문 진료 및 전화 진료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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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복용약
베체트병, 당뇨, 고지혈증,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한 양약을 복용하고 있었다(Tab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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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望聞問切 (2020년 6월 26일, 사전 방문(초진) 시)
주증상으로 구강 건조 및 통증을 호소하며, 부증상으로 목과 어깨 통증이 있었다. 류마티스 내과에서 처방한 양약 복용 이후 구강 궤양이 상시 발생하지 않게 거의 소실되고 손가락 관절통은 호전되었다. 하지만 구강 건조와 구강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여 삶의 질은 낮은 상태였다.
한의 치료 제공 후 구강 건조, 통증과 목, 어깨의 통증이 호전을 보였고, 삶의 질에도 개선이 있었다. 이를 각종 평가 도구를 통하여 치료 전, 치료 중, 치료 후에 기록하였다.
구강 건조 평가 도구 4가지(YDQ, OHIP-14, XI, Oral pain VAS) 모두 3번의 측정에서 점진적인 감소를 보였다. OHIP-14의 호전 폭이 가장 컸고, YDQ는 절단점(Cut-off)7)인 304 이하로 호전되지는 않았다(Fig.1, 2).


측정한 기타 평가 도구 중 통증 관련 척도인 Overall Pain VAS, SPADI는 감소했고, 장애 정도 척도인 K-MBI, K-ADL, K-IADL는 변동이 없었으며, EQ-5D-3L도 변동이 없었으나, EQ-VAS는 감소했다(Table 4).
These scales are in the Manuel of ‘2019 Korean Medicine Visiting Care Service for People with Disability Standard Program’ which made by Korea Health Promotion Institution under the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Republic of Korea.
VAS, Visual Analog Scale; SPADI, Shoulder Pain and Disability Index; EQ-5D-3L, Three-level version of the EuroQol five-dimension; EQ-VAS, EuroQol-visual analogue scale; K-MBI, Korean version of Modified Barthel Index; K-ADL, Korean Activities of Daily Living; K-IADL, Korean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본 연구에서 한의 치료 제공 후 이상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6번의 방문 시 측정한 활력 징후와 무작위 혈당 검사에서도 한의 치료가 개입되기 전인 치료 전부터 치료 후 측정 때까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만족도가 높았고, 한약이 다른 한의 치료들보다 만족도가 높았다(Table 5).
한약 치료는 주로 구강 건조 증상의 지속적인 호전을, 침 치료는 치료 후 약 1주일간 주로 목과 어깨 통증의 경감에 도움이 되었다고 진술하였다(Table 6).
Ⅳ. 고 찰
일개 보건소 건강증진과에서 진행한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인 ‘한의약 장애인 방문건강관리’를 관할지역에 거주하는 심한 정도의 지체 장애, 뇌병변 장애인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시행했고, 대상자 중 구강 건조증이 있는 지체 장애인을 선정하여 후향적으로 관찰하여 보고했다. 6개월간(2020년 7월 - 2020년 12월) 2주에 한 번총 12회 가정을 방문하여 진료할 예정이었으나, COVID-19로 인한 보건복지부의 보건소 업무 중단 명령으로 방문의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한의약 장애인 방문건강관리4)’는 2019년 전국 27개 지자체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했으며(1기), 시범사업이후 본 보건소 건강증진과는 2020년부터 정식 사업으로 채택했고, 보건소 보건행정과와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연계로 관할지역 내 6개 읍·면의 보건지소로 확대해서 운영 중이다(2기). 대상자에 제공된 한의 치료는 침, 전침, 전자뜸, 한약, 건강 상담 및 교육 등이다. 장애인은 특수 의료 요구(SHCN)가 있으며3), 이를 보건소에서 한의약 장애인 방문건강관리를 통해 충족하고자 본 건강증진사업이 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 15종의 법정 장애 유형 중 지체 장애, 뇌병변 장애를 선정한 것은 신체적 문제로 인하여 의료에 대한 미충족 욕구가 가장 큰 장애 유형이기 때문이다12).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베체트병으로 인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었다. 베체트병은 주증상으로 구강점막의 반복적인 아프타성 궤양, 피부 병변, 안 병변, 외음부 궤양, 부증상으로는 변형과 강직증이 없는 관절염, 회맹장의 궤양이 특징적인 소화기 궤양, 부고환염, 혈관계 병변, 중추신경계 증상으로 정하고, 주부증상을 참고하여 완전형, 불완전형, 의심, 특수병형 등으로 진단하는 기준과 재발성 구강 궤양은 반드시 존재하고, 재발성 외음부 궤양, 안 병변, 피부 병변, 피부과민 반응 4가지 중 2가지 이상을 보일 때 베체트병으로 진단하는 기준이 있다13). 한의학 전통 문헌상의 狐惑 및 濕匿病과 유사하다고 본다13). 서양의학에서는 베체트병에 소화성 궤양용제를 가장 많이 처방하며, 이어 부신호르몬제, 통풍치료제, 해열진통소염제, 기타 소화기관용약, 비특이성 면역원제를 포함한 자격요법제, 정신신경용제, 안과용제 순으로 처방한다13).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약이 쓰이는 것은, 서양의학에 유용한 단일 약물이나 만족할만한 치료법이 아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14). 한의학에서는 ‘베체트병 통합의료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으며, 한약 단독 투여나 한·양약 병행 투여, 침 치료를 권고했다13). 다만 혈위나 처방명에 대한 권고는 없으며, 국내에는 한의학 치료를 통한 증례 보고만 10여개가 존재한다14).
구강 건조증은 서양의학에서는 타액 분비 촉진제, 타액 성분 대체제 및 구강 윤활제 등을 처방한다15). 한의학에서는 구강 건조증을 口乾으로 보며, 구강 건조를 치료하는 한약과 침의 유효함을 밝히는 연구들이 다수 존재 한다15,16). 대표 처방으로 沙參麥門冬湯, 六味地黃丸, 甘露飮 등이 있다15).
본 연구 대상자의 복용약 중 베체트병의 증상 관리를 위해 투약되는 에소듀오정 20/800mg(Eso Duo Tab. 20/800mg)의 경우 에스오메프라졸(Esomeprazole) 성분이 때때로 구강 건조를 유발한다고 한다17). 또한 약물 복용 개수가 많으면 구강 건조 확률이 높다1). 본 연구의 대상자는 구강 건조를 흔히 유발하는 종류의 약을 복용 후 구강 건조 증상이 유발되었고 다수의 서양의학 처방을 복용하여 구강 건조 발병 확률이 높은 상황이므로(Table 3), 베체트병의 구강 궤양 증상으로 인해 구강 건조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약물 유발성 구강 건조가 발생했다고 생각된다.
구강 건조증의 치료에 대한 연구 중에서 陰虛로 변증된 경우 六味地黃湯을 처방했고18), 본 연구 대상자도 YDQ에 의해 陰虛로 변증되었다. 八物湯, 六味地黃湯, 補中益氣湯은 모두 매뉴얼4)에 포함된 처방이나 六味地黃湯만 보험 한약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른 방문 진료 대상자들은 일괄적으로 補中益氣湯을 처방하였지만,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장기간 지속된 虛證으로 판단되며 八物湯이 氣血兩虛를 치료하기 때문에 陰虛 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선택했다. 한국의 장애인들은 이미 정제(Tablet), 캡슐제(Capsule) 등을 다량 복용 중이고19), 본 연구 대상자도 해당 제형의 양약을 8종이나 복용 중이었다(Table 3). 보험 한약 제제 중 기존 복용약과 동일한 제형을 추가하면 복약 순응도를 낮출 수 있으므로, 엑스산제에 비해 복약 편리성을 비롯한 여러 평가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를 받은 연조엑스제를 처방했다20).
침 치료는 건강한 사람, 일차 및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 환자, 방사선 유발 구강 건조증 환자 등에게서 타액 분비를 증가시키며 최장 3년까지 특이적 효과가 관찰된다는 연구들이 있다21). 구강 건조증의 치료 혈위는 문헌적으로 承漿(CV24), 水溝(GV26), 太衝(LR3), 天突(CV22), 三間(LI3), 金津(EX-HN12), 玉液(EX-HN13), 商陽(LI1), 少商(LU11), 少澤(SI1), 下廉(LI8), 復溜(KI7), 大鐘(KI4), 足竅陰(GB44), 照海(KI6), 不容(ST19), 章門(LR13), 期門(LR14), 肺兪(BL13), 膽兪(BL19), 小腸兪(BL27), 肝兪(BL18) 등이 있으며, 이침(Auricular Acupuncture, AA) 혈위 중에서는 神門(TF4), 腎(CO10), 膽(CO11), 脾(CO13) 등이 있다22). 이 중 承漿(CV24), 水溝(GV26), 太衝(LR3), 天突(CV22), 三間(LI3)을 선택했고, 추가로 陰虛 치료를 위해 陰陵泉(SP9), 三陰交(SP6), 타액 분비를 대부분 담당하는 턱밑샘(Submandibular gland)과 귀밑샘(Parotid gland) 부위 자극을 위해 頰車(ST6), 翳風(TE17)을, 어깨 통증 완화를 위해 매뉴얼4)의 風池(GB20), 肩井(GB21)을 선택했다. 捻轉, 提揷과 같은 자극 효과를 내기 위한 전침의 빈도는 저빈도인 2-4㎐로 알려져 있으며21), 본 연구에서는 전침을 3㎐로 설정하고, 목, 어깨 통증 완화를 위해 양측의 風池(GB20), 肩井(GB21)에 연결하였다. 뜸 치료는 三陰交(SP6)에 시행했을 때 구강 건조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에 따라23). 양측 三陰交(SP6)에 시행하였다.
치료 전 평가는 여름, 치료 후 평가는 건조한 겨울에 시행했음에도, 계절적인 요인을 이겨내고 구강 건조 평가 도구들은 점진적인 호전을 보였다. 그 중 OHIP-14의 호전 폭이 가장 큰 것은 OHIP-14는 최근 2주간의 상태를 기준으로 응답하여 최근 2주간 대상자의 구강 상태가 좋았기 때문이다(Fig. 1, 2). 대상자의 지체 장애는 발생한지 매우 오래 경과하여, K-MBI, K-ADL, K-IADL 등 일반적인 장애 관련 척도의 변화는 전혀 없었으나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과 삶의 질 등에서는 호전을 보였다(Table 4). 환자의 주관적 서술에서 침 치료를 받았을 때 약 1주일간 통증의 호전을 보인다고 했다(Table 6). 하지만 COVID-19로 인해 규칙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특히 치료 후 평가 전에 이루어진 마지막 방문 침 치료는 6주 전이어서 목, 어깨 통증을 평가하는 SPADI의 호전 정도가 미미했으나, 구강 통증은 한약 처방으로 현저히 감소하여 Oral pain VAS와 Overall pain VAS는 점진적인 호전을 보였다. 삶의 질 측면에서 EQ-VAS는 호전을 보였으나, EQ-5D-3L은 항목이 3단계에 불과하여 역시 변화가 없었다(Table 4). 만족도의 경우 평균 4.38로 높게 측정되었으며, 세부항목에서는 꾸준히 투약된 한약이 불규칙한 일정으로 제공된 다른 한의 치료들에 비해 만족도가 더 높았다(Table 5).
본 연구의 한계점은 첫 번째, COVID-19로 인하여 방문 간격이 일정하지 못하였고, 따라서 한약 처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의 치료의 개입이 일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침, 전침, 전자뜸 등의 한의 치료는 한약에 비해 구강 건조의 호전에 덜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여러 평가 도구를 통해 증상 호전의 객관성을 최대한 증명하고자 했지만,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건강증진사업의 특성 상 타액분비량(Salivary flow rate, SFR) 검사, 간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 LFT) 등 실험실적 평가 도구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세 번째, 보건소에서의 치료이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건강보험에 포함된 치료만 가능했다. 개개인의 더 정확한 변증에 맞춘 탕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陰虛 변증임에도 불구하고 보험 한약 항목이 부족하여 六味地黃湯 대안으로 八物湯을 처방했다. 네 번째, 기존의 국내 증례 보고 연구들14)과 비슷하게 사례가 1건 뿐인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본 연구는 기존의 의료기관의 외래나 입원 치료가 아닌 보건기관의 공공보건사업 분야에서 방문건강관리를 통한 증례를 발표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陰虛로 변증한 베체트병 환자의 양약 치료 중 발생한 구강 건조를 八物湯 연조엑스제를 통한 통합적 관리로 조절할 수 있음을 보였다. 보험 한약, 침, 전침, 전자뜸 등 건강 보험에 포함된 한의 치료를 제공하여, 양약 치료 중 유발된 구강 건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또한, COVID-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한의약 방문 진료와 전화 진료가 혼합된 진료 형태로도 장애인의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과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였지만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음을 보였다. 높은 만족도 조사 결과는 본 건강증진사업을 통해 장애인의 특수 의료 요구(SHCN)를 충족할 수 있음을 보였다.
또한 장애인 다빈도 질환 관리를 위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개발한 매뉴얼4)에 존재하는 3개의 관리 프로그램(근골격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정신건강) 이외에도, 본 연구를 통해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증상 및 질환도 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으로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를 위해 본 한의약 공공보건 사업에 대해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등의 유관학회 전문가들의 표준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육을 위한 협력 및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통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Ⅴ. 요 약
2020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일개 보건소 건강증진과에서 관할지역 거주 중증 장애인 중 뇌병변 장애와 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의약 장애인 방문건강관리 표준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이 중 1명의 중증 지체 장애인이 구강 건조증을 앓고 있어, 한의 치료의 개입을 통한 통합적인 관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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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物湯 연조엑스제를 포함한 한의 치료는 YDQ에 의해 陰虛로 변증된 지체 장애인의 약물 유발성 구강 건조를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호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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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보험에 포함된 한의 치료를 제공하여 한·양방 통합적 개입으로 양약으로 발생한 구강 건조 증상을 관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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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투약된 八物湯 연조엑스로 인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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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상황에서 한의약 방문 진료와 전화 진료가 혼합된 형태의 공공보건기관의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으로 장애인의 SHCN를 충족하고 장애인의 만성 질환 관리가 가능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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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증상 및 질환도 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으로 포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유관 학회의 협력 및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