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창상이란 조직에서 정상적인 세포의 배열 및 해부학적인 연속성이 파괴된 상태로 흔히 상처라고도 하며, 찰과상, 열상, 절상, 자상, 총상 등 다양한 개방창과 폐쇄창으로 구분한다1,2). 개방창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단순 드레싱, 일차 유합, 이차 유합, 삼차 유합 등의 처치를 시행한다1,3). 여러 처치 중에서 일차 유합은 피부 및 하부조직의 해부학적인 연속성이 파괴된 직후 봉합사로 연결하는 것이며1), 대부분의 열상 환자에게 시행하는 응급적 처치에 해당한다.
열상은 피부가 찢어지면서 생긴 상처로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피부의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하며, 절상에 비해 상처가 깊고 지저분하며 출혈이 많이 동반된다4). 따라서 열상으로 인한 피부 손상은 봉합 등의 치료가 필요한 창상이다4).
봉합술은 봉합바늘과 그 밖의 기구를 이용하여 봉합실을 조직 안으로 통과시켜서 봉합실을 맺음으로써 유리되어 있는 조직을 결합하는 처치이며, 외상 등에 의하여 손상된 인체조직은 밀착된 채 수일간 지나면 치유 과정에서 유합되는데, 봉합 처치는 이 치유 과정을 보조하는 것이다5).
창상과 관련된 내용은 한국에 서양의학이 도입되기 오래전부터 수많은 한의학 서적에 기록되어 있었으며, 다양한 창상에 봉합술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활용하였다는 문헌적 근거 또한 찾아볼 수 있다. 방 등6)은 ‘한국 한의학 문헌에 나타난 봉합수술에 관한 소고’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창상에 봉합술을 적용하였다는 근대 이전의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그러나 근·현대 이후 한의사가 응급적 처치가 필요한 열상 환자에게 봉합술을 시행하였다는 보고는 없다. 이에 한의사가 임상 현장에서 응급적 처치가 필요한 열상 환자에게 봉합술을 시행한 증례를 보고하는 바이다.
Ⅱ. 증 례
상기 환자는 2024년 4월 4일부터 한방내과에 brain tumor로 인한 우측 사지의 무력감으로 입원 치료하던 중 2024년 4월 27일 침상의 가드레일에 긁힌 것으로 의심되는 우측 손등의 5㎝ 이상의 열상으로 2024년 4월 29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 타과 의뢰됨.
Small cell lung cancer, unspecified, unspecified side(2023/03/14)
KEPPRA 500MG TAB 1Tab [P.O] 2회 항전간제
DEXAMETHASONE 0.75MG TAB 0.5Tab [P.O] 부신피질호르몬
STOGAR 10MG TAB 1Tab [P.O] H2 차단제
ANORO 62.5 ELLIPTA (30DOSE) [Inhalation] 기관지확장제
LEBROCOL 60MG TAB 1Tab [P.O] 진해거담제 & 기침감기약
NEXIUM 20MG TAB 1Tab [P.O] 프로톤 펌프 저해제
SUSPEN ER 650MG TAB 1Tab [P.O] 기타 진통제
CETIZAL 5MG TAB 1Tab [P.O] 항히스타민 & 항알러지약
SURFOLASE 100MG CAP 1Cap [P.O] 진해거담제 & 기침감기약
HUONS KAROS SUSPENSION 1Pk [P.O] 평형관련약물
ENCOVER SOLUTION(corn taste) 200ML SOLN 1Bag [P.O] 경장영양제
Iron deficiency anemia(2023/07/20)
Chronic kidney disease stage Ⅳ(2006)
Unspecified hypertension(Unknown)
COZAAR 100MG TAB 1Tab [P.O]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길항제
NORVASC 2.5MG TAB 1Tab [P.O] 칼슘채널길항제
FEXOSTA 40MG TAB 1Tab [P.O] 통풍치료제
FEROBA-YOU 256MG TAB 1Tab [P.O] 철분제제 & 빈혈치료제
CALCIO 0.25MCG SOFT CAP 1Cap [P.O] 비타민A,D,E
TASNA 500MG TAB 2Tab [P.O] 제산제 & 흡착제
FOLIC ACID 1MG TAB 1Tab [P.O] 비타민B군/비타민C를 포함하는 비타민B군
ADIPAM 10 MG TAB 1Tab [P.O] 항히스타민 & 항알러지약
우측 손등의 열상(Fig. 1A) 부위는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고 열상 주변은 포타딘 소독을 시행한 후 蟾酥 약침액(대한약침제형연구회) 2㎖로 국소마취를 진행하였다. 열상 부위 피부의 가장자리를 정리하여 양측 변연부를 일치시키고 단순봉합(non-absorbable blue nylon 5-0)을 시행하였다(Fig. 1B)(Fig. 2). 봉합 후 消炎 약침액(대한약침제형연구회) 2㎖를 생리식염수 20㎖에 혼합하여 시술 부위를 irrigation 하였다. 7일간 3회/일, 식후 30분에 連翹敗毒散(단미엑스산혼합제, ㈜한국신약) 1포(2.91g)를 투약하였으며, 봉합 부위에 열상고(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약국 조제)를 도포하도록 하고 단순드레싱으로 마무리 하였다.

III. 고 찰
열상(Laceration)은 피부가 찢어지면서 생긴 상처로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피부의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하며, 절상에 비해 상처가 깊고 지저분하며 출혈이 많이 동반된다4). 따라서 열상으로 인한 피부 손상은 봉합 등의 치료가 필요한 창상으로, 다양한 개방창의 한 종류이다1,4).
열상과 같은 창상은 조직에서 정상적인 세포의 배열 및 해부학적인 연속성이 파괴된 상태로, 손상의 정도에 따라 단순 드레싱, 일차 유합, 이차 유합, 삼차 유합 등의 처치가 요구되며, 일차 유합과 삼차 유합은 시기적인 차이가 있지만 봉합이 요구되는 처치에 해당한다1-3).
봉합술은 봉합바늘과 그 밖의 기구를 이용하여 봉합실을 조직 안으로 통과시켜서 봉합실을 맺음으로써 유리되어 있는 조직을 결합하는 처치이며, 외상 등에 의하여 손상된 인체조직은 밀착된 채 수일간 지나면 치유 과정에서 유합되는데, 봉합 처치는 이 치유 과정을 보조하는 것으로5), 대부분의 열상 환자를 포함해 진피층 손상을 동반하는 다양한 개방창의 경우에 시행하는 응급적 처치에 해당한다.
창상의 치료는 한국에 서양의학이 도입되기 오래전부터 수많은 한의학 서적에 기록되어 있음을 의학사를 통해서 알 수 있으며, 다양한 외과 서적이 간행되었던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한국의 외과학을 살펴보면 고조선, 삼국, 통일신라의 고대시대부터 고려의 중세시대를 거쳐 조선의 근세시대까지 鄕藥救急方, 鄕藥集成方, 醫方類聚, 治腫秘方, 治腫指南, 東醫寶鑑 등에서 창상의 종류, 치료 방법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2).
창상의 치료에서 봉합술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과 관련해서 방 등6)의 논문을 살펴보면 20여 종의 서적에서 金瘡, 馬咬傷, 腸肚傷, 刀斧傷, 割喉, 牛觸腸出, 自刎, 童稚墮下, 趺損唇皮, 顔面外傷 등 가벼운 피부의 절개상에서부터 목숨이 위태로운 정도의 창자나 후관의 손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우에 봉합수술이 시행되었고, 봉합 전 처치, 봉합사 종류, 봉합수술 방법, 봉합 후 처치, 예후, 주의사항 등도 나타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근·현대를 지나오면서 서양의학이 한국에 도입된 이후 한의계의 창상과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當歸芍藥散의 창상 회복에 대한 효과’와 같은 실험 동물을 이용한 약물의 경구 투여에 대한 효과이며, ‘紫雲膏가 흰쥐의 창상에 미치는 효과’와 같은 연고 도포에 대한 효과 정도로 한정되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7,8).
최근 한의사가 표피낭 및 지방종을 절개 제거 후 봉합술을 시행한 논문9-11)이 보고되고 있지만 이는 양성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절개를 시행하고 진행된 봉합술이며, 외상에 의한 열상에 창상 치유를 위한 봉합 수술이 진행된 경우는 없었다. 이에 봉합 수술이 요구되는 응급 상황의 열상 환자를 봉합한 증례를 보고한다.
뇌종양으로 우측 사지의 무력감이 있는 74세의 남자 환자가 침상 가드레일에 의한 긁힘으로 의심되는 우측 손등에 5㎝ 이상의 열상이 발생하였다. 발생 당시 주말이었던 관계로 2일이 지나 안이비인후피부과에 의뢰되었으며, 의뢰 당시 피부가 벗겨지고 진피층이 노출된 5㎝ 이상의 열상이 확인되어 봉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열상 부위는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고 열상 주변은 포타딘 소독을 시행한 후 蟾酥 약침액으로 국소마취를 진행하고 열상 부위 피부의 가장자리를 정리하여 양측 변연부를 일치시키고 단순봉합을 시행하였다. 봉합 후 消炎 약침액을 생리식염수와 혼합하여 시술 부위를 irrigation 하여 마무리였다. 7일간 3회/일, 식후 30분에 連翹敗毒散(단미엑스산혼합제, ㈜한국신약) 1포(2.91g)를 투약하였으며, 봉합 부위에 열상고(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약국 조제)를 도포하도록 하고 단순드레싱으로 마무리 하였다. 10일 경과 후 봉합사를 제거하였고 봉합 수술에 의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과 같이 창상과 관련하여 봉합 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 방법이 시행되었다는 과거의 문헌적 기록이 있었다는 사실은 존재하나 근·현대 서양의학이 한국에 도입되면서 한의사는 창상과 같은 외과적 질환에 대해서도 약물 치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봉합 수술과 같은 외과적 처치는 관심 밖의 영역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현대로 오면서 한의사의 치료 영역은 지금과 같은 전통적인 치료 방법 이외에도 침습적인 외과 수술을 적용하는 영역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이는 한의사가 국가 보건정책에서 응급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