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과에서 시행된 지방종(Lipoma)의 수술적 치료 증례

Ⅰ. 서 론

지방종에 해당하는 肉瘤는 지방조직이 증가하여 형성된 腫瘤를 말하며, 종괴가 솜과 같이 부드럽고 무덤과 같이 튀어나오는 것이 근육이 융기되는 것과 같다 하여 肉瘤라 한다. 힘을 주어 누르면 손가락 자국을 만들 수 있고 밀면 움직이는 특징이 있는데 시진과 촉진만으로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종의 크기는 일정한 정도까지 이르고 정지하며 수년간 뚜렷한 변화가 없으며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보통은 미용상의 문제와 주변 조직과 붙어서 통증이나 운동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 치료하게 된다¹⁾. 대부분 외과적 절제술로 치료하며 그 방법에는 단순 절제의 방법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²⁾.

《身機踐驗》에서 “割法, 量肉瘤大小, 剖開翻捲其皮, 一手握瘤, 一手將瘤根, 割斷, 仍放轉外皮連合, 用線縫結”이라고 하여 지방종에 대해 외과적 절제를 시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³⁾. 과거에는 針(鈹鍼)과 刀를 이용하여 수술이 진행되었고, 비교적 침습적인 割法은 燒烙法, 截法과 함께 刀로 시행되었던 수술법 중 하나이다⁴⁾. 현대에는 의료기기가 발전하여 scalpel, laser, bovie 등이 針(鈹鍼)과 刀를 대신하여 사용되고 있으며, CO₂ laser, Nd:YAG laser, bovie가 절개와 동시에 지혈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연조직 절개에 scalpel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5,6).

양의학계에서는 지방종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보고가 단순 절제 및 지방흡입술 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의학계에서는 현재까지 지방종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보고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1례의 증례지만 한의사가 최초로 지방종에 대해 외과적 절제술을 이용하여 치료한 증례를 보고하는 바이다. 이를 통해 한의학계에 외과술이 더 다양한 질환에 적극적으로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Ⅱ. 증 례

6. 치료 방법

2023년 4월 26일 좌측 견갑골 상부를 촉진 및 시진하였고, 지방종 1개가 관찰되어 진단 후 수술을 시행하였다(Fig. 1). 지방종 절제술 전 지방종의 표피와 주위 조직에 蟾酥약침(대한약침제형연구회) 4㎖를 주입하여 국소마취하였다. 蟾酥약침액 주입 5분 뒤 절개할 부위를 촉진하여 감각의 둔함을 확인하여 마취 여부를 확인하였다. 이후 11번 blade를 사용하여 횡단으로 3.0㎝ 절개선을 넣었다. 이후 지방종의 상부 부위까지 CO₂ 하니매화레이저(surgical mode/ultra pulse/on time 1000㎲, frequency 100㎐, ㈜함소아제약)를 사용하여 절개 후 adson tissue forcep과 iris scissors로 주변 조직에서 지방종을 분리하여 제거하였다(Fig. 2).

Fig. 1. 3.0×3.0㎝ Sized Lipoma Located in the Left Upper Scapula, April 26th,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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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Extracted Lipoma(3.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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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종을 완전 제거 후 消炎약침액(대한약침제형연구회 제조) 2㎖를 생리식염수 20㎖에 혼합하여 제거 부분의 irrigation 이후 단순 봉합(non-absorbable blue nylon 4-0, ㈜아이리)을 시행하였다(Fig. 3).

Fig. 3. Single Interrupted Suture Used for Clo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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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7일간 3회/일, 식후 30분에 連翹敗毒散(단미엑스산혼합제, ㈜한국신약) 1포(2.91g)를 투약하였다.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회/일 simple dressing 및 경과 관찰을 시행하였고, 퇴원 이후 5월 10일 외래에 내원하여 유합 확인 후 봉합사를 제거하였다(Fig. 4).

Fig. 4. Closure of Skin after Stitch Out, May 10th,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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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사 제거 후 生肌膏(부산대학교한방병원 조제)를 도포하였고, 유합부 관리를 위해 환자에게 지속해서 환부에 도포할 것을 교육하였다.

7. 경과

마취는 지속되어 수술이 종료될 때까지 환자는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지방종은 완전히 제거되었으며 수술 후 이상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2주 후 봉합사를 제거하였고, 외용제 도포 이후 수술부 유합이 완전하게 이루어져 외래 재 내원 시에도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Fig. 5).

Fig. 5. Closure of Skin after 2 Months from Stitch Out, July 17th,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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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고 찰

지방종(Lipoma)은 성숙한 지방세포로 이루어진 연부조직에 가장 흔한 생기는 중간엽 유래 종양 중 하나이다⁷⁾.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 중년 여성에게 호발하며, 성인에서 몸통, 목, 팔다리에 발생하는 무통성 피하결절로 나타난다. 전형적인 지방종은 양성 경과를 보이며 서서히 커지며 일정 크기가 되면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눈에 띌 정도로 자란 뒤 미용상의 문제를 유발하거나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통증이나 운동성의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치료의 적응증이 된다¹⁾. 지방종의 치료는 보통 외과적 치료가 기본이 되며 그 방법에는 단순 절제, 지방흡입술, cutting curette를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며, 단순 절제가 가장 흔히 이용된다²⁾.

지방종은 肉瘤에 해당하며 《景岳全書·賢集·外科鈐·瘤贅》에서 ‘鬱結이 脾를 傷하여 肌肉이 消薄할 때, 外邪의 所搏으로 腫이 생기는 경우는 肌肉에서부터 腫起하여 누르면 實軟한데, '肉瘤'라고 한다’라고 하여⁸⁾ 그 원인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身機踐驗·瘤論·肉瘤》에서는 ‘肉瘤는…… 반원 모양이고, 표피는 매끄러우면서 울퉁불퉁하여 평평하지 않으며, 속이 꽉 차있으면서 무겁다. 뿌리가 깊지 않은 것은 밀면 쉽게 움직인다.’, ‘잘라내는 방법은, 肌肉의 크기를 가늠한 후 외피를 절개하여 까뒤집은 다음 한 손으로는 肌肉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肌肉의 뿌리를 절단하고 나서 외피를 내려서 맞이은 다음 실로 봉합하고 고약을 붙인다.’라고 하여³⁾ 지방종의 형태와 수술적 치료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蟾酥는 中華大蟾酥 또는 黑眶蟾酥 등 두꺼비과 동물이 분비하는 백색 장액을 가공하여 건조한 것으로 bufalin 성분을 함유하여 마취 효과가 있다. 중국에서는 각종 수술에 蟾酥가 사용되고 있으며⁹⁾, 국내에서 또한 蟾酥를 이용한 약침액을 피하에 주입하여 국소 마취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보고가 있다^10,11). 본 증례에서 또한 蟾酥약침을 수술 부위 주변 피하에 주입하여 이상 반응 없이 수술 종료까지 마취가 무사히 유지되었다.

수술 부위 세척에 사용된 消炎약침은 黃連解毒湯에 淸熱凉血藥인 生地黃과 淸熱解毒藥인 連翹, 金銀花, 蒲公英을 가미한 처방이다. 《方藥合編》에서 ‘外科의 癰腫疔毒질환을 치료한다.’고 기록된 黃連解毒湯¹²⁾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하여 항염증 작용을 한다¹³⁾. 또한 淸熱解毒藥이 염증성 질환을 치유한다는 보고가 이미 다수 있으므로¹⁴⁾, 본 증례에서는 黃連解毒湯에 淸熱解毒藥이 가미된 消炎약침을 항생제 및 소염제를 대신하여 사용하였다.

수술 부위 절개에 사용된 CO₂ 하니매화레이저는 한의 외치법인 烙法과 동일한 원리로 사용된 고출력 레이저기기이다¹⁰⁾. 불에 가열한 火針과 烙器를 이용하는 치료 술기를 烙法이라고 하는데, 《中醫外科學》에 “粗針……它借灼烙的作用 代替切開法 幷有防止手術出血之功”이라고 하여 火針烙法이 절개 시 지혈효과가 있는 방법이라고 기록되어있다¹⁵⁾. 본 증례에서는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절개하기 위해 CO₂ 하니매화레이저를 surgical mode의 ultra pulse로 설정하여 사용하였다.

외과적 절제술은 봉합부의 이차감염이나 혈종, 장액종 등의 부작용과 비후성 반흔의 위험성이 있다²⁾. 連翹敗毒散은 항염증 효과가 있는 처방으로 항생제, 소염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으며, 이 등¹⁰⁾, 정 등¹¹⁾의 논문에서 수술 후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 또한 봉합부의 유합 및 상피화 촉진을 위해 生肌膏(부산대학교한방병원 조제)를 사용하였는데 生肌膏는 乳香, 沒藥으로 구성된 海浮散(生肌㪚)¹⁶⁾을 올리브유에 침출하여 제조한 연고제이다. 海浮散은 ‘독이 깨끗해졌으면 창구를 아물게 한다.’고 《醫學心悟》에 언급되어 있으며¹⁶⁾, 육아조직 생성을 가속화시켜 창상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17,18). 또한 乳香, 沒藥은 活血去瘀藥으로서 活血止痛, 消腫生肌 효능이 있으며 동시에 사용되면 효능이 증강되어 止痛의 良藥이 되며, 外科와 傷科의 要藥이 된다¹⁹⁾.

따라서 본 증례에서는 봉합 부위 감염 및 이상 반응 예방을 위하여 連翹敗毒散(단미엑스산혼합제, ㈜한국신약)을 7일간 투약하였으며 봉합사 제거 이후 生肌膏(부산대학교한방병원 조제) 약 0.25FTU(fingertip unit)를 2주간 1회/일 환부에 도포하였고, 상기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본 증례에서는 지방종을 蟾酥약침을 이용해 국소 마취 후 CO₂ 하니매화레이저를 이용하여 출혈을 최소화하여 절제하였다. 또한 항염증 작용을 가진 약물을 환부에 직접 도포 및 수술 후 내복시켜 감염의 위험성을 방지하였으며, 상피화를 촉진해 줄 연고(生肌膏)를 도포하여 수술로 야기될 수 있는 이상 반응을 예방하였다. 비록 1례에 불과하나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지방종을 절제하였으며, 이는 외과적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의 잠재력과 역량이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거 문헌에 한의사가 외과적 수술을 했다는 충분한 기록이 있음에도 근현대화 이후 한의학계에서 외과적 수술을 시행한 보고는 많지 않다. 특히 양의학계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지방종 절제술에 대한 증례보고는 한의학계에 전무하며, 양방의사에 의해 시행된 보고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는 한의사의 치료 가능 영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현대 의료기기에 대한 한의사의 적극적인 사용이 없었기 때문으로 추측해 본다. 따라서 본 증례를 통해 많은 한의사가 외과적 수술 및 처치에 관심을 가져 지방종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 대해 한의사의 외과적 치료가 시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Ⅳ. 윤리적 승인

본 증례보고의 연구대상자에게 사진 및 진료기록의 학술적 이용에 대해 사전 동의를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