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대상포진(herpes zoster, HZ)은 수두 감염 및 예방 접종 등 최초 감염 이후 감각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재활성화되어 신경 분포를 따라 피부 병변 및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1). 대상포진으로 인하여 발생 가능한 합병증은 매우 다양하여 폐렴, 뇌척수막염, 심근염, 간염, 안면마비, 대뇌동맥염, 뇌신경마비, 이차적 세균감염, 대상포진후신경통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2,3). 이 중 대상포진후신경통은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합병증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수반한다. 이러한 후유증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3).
대상포진후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은 급성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이 소실된 후에도 피부분절을 따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대상포진후신경통을 정의하는 시기는 학자에 따라 이견이 있어 발진의 소실 후 1개월, 3개월, 4개월 및 6개월로 견해가 다양하다4). 그러나 수포가 치유되는 30일 이내의 대상포진을 급성 대상포진, 수포 발생 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정의하는 것이 가장 지배적이다5).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만성 난치성 통증 증후군 중 하나로 서양의학적 치료로는 항경련제, 삼환계 항우울제 및 마약성 진통제 등을 중심으로 한 약물 치료가 시행된다.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신경 블록, 척수강내 약제 투여, 척수 자극술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명확한 기전은 찾지 못한 실정으로 임상에서의 치료법 적용은 쉽지 않다6).
대상포진은 역대 한의학 문헌에서 纏腰火丹, 蛇串瘡, 甑帶瘡 등의 범주로 기록되어 있으며, 肝火, 濕熱, 氣滯血瘀, 脾虛 등이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7). 대상포진후신경통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로는 한약 치료를 위주로 하여 침, 약침, 뜸, 부항, 외용제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다수의 증례 보고 및 조 등8)에 의하여 한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대상포진 임상 논문에서 사용된 약침에 대한 고찰, 강 등9)에 의한 대상포진의 급성기 치료에 대한 국내 연구 현황, 노 등10)에 의한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중의 치료 연구 동향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대상포진 후유증, 특히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고찰은 없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 학술지에 보고된 대상포진후신경통 증례 연구를 분석하여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한방 치료 동향을 분석하고, 임상에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진료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Ⅱ. 연구 대상 및 방법
본 연구에서는 전통의학정보포털(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OASIS), 한국학술정보(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학술연구정보서비스(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과학기술학회마을(Society of Korean Journal Articles of Science and Technology, KISTI),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ational Discovery for Science Leader, NDSL),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Korean Medical Database, KMbase)의 국내 검색 엔진을 사용하였다. 키워드는 ‘대상포진’, ‘대상포진후신경통’, ‘Herpes zoster’, ‘Postherpetic neuralgia’로 하여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와 관련된 증례 보고(case study)를 검색하였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에 이환된 후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통증으로, 일반적으로 수포 발생 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정의한다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상포진과 연관된 통증에 대하여 수포 발생 후 30일까지를 급성 대상포진통, 30일 이후를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분류하였다. 6개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총 2,532개의 논문이 검색되었으며, 중복되는 논문 1,278편을 배제하고, 초록과 제목에 근거하여 한의학과 관련된 논문 49편을 선정하였다. 이 중 발병일이 30일 이내인 경우 등 급성기 치료와 관련된 논문 25편, 발병일은 30일 이후였으나 대상포진후신경통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논문 5편, 후향적 차트리뷰 논문 3편, 문헌고찰 논문 5편, 원문을 확보할 수 없는 논문 1편, 증례 보고 논문의 적절한 형식을 갖추지 못한 논문 1편을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9편의 논문을 선정하였다(Fig. 1). 선정된 논문 중 한 논문 내에 여러 건의 증례가 있는 경우 수포 발생 30일 이후,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치료와 관련된 증례만 분석에 포함하였다.
Ⅲ. 결 과
최종 선정된 총 9편의 논문 중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에서 3편,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서 2편, 동의생리병리학회지, 동서의학, 대한상한금궤의학회지, 혜화의학회지에서 각 1편씩 출판되었다.
2004년부터 2022년까지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치료에 대한 증례 보고 논문은 꾸준히 발표되었다. 2004년에 2편, 2006년, 2008년, 2013년에 각 1편, 2015년에 2편, 2018년, 2022년에 각 1편씩 출판되었다(Table 1).
Published year | 1st Author | Sample size | Onset of HZ | Type of medical use | Assessment methods | Results |
---|---|---|---|---|---|---|
2006 | Yun HJ11) | 1 | 2005.9.20 | ADM(2005.11.14-2005.12.16) | VAS | VAS 9 → 1 |
2008 | Choi CH12) | 2 | 1) 2007.6.30 2) 2007.3 |
1) ADM(2007.8.10-2007.9.16) 2) OPD(2007.5.17-2007.5.27) |
VAS | 1) VAS 10 → 1-2 2) VAS 10 → 2 |
2013 | Yang DH13) | 1 | 2011.4.15 | ADM(2012.4.26-2012.5.23) | VAS, ICD | 1) VAS 10 → 3 2) ICD 3 → 1 |
2015 | Lee JB14) | 1 | 2015.8 | OPD(2015.9–2015.11) | VAS | VAS 7 → 0 |
2015 | Jung HY15) | 1 | 2014.7.26 | ADM(2014.9.12-2014.10.2) | NRS | NRS 8 → 3 |
2018 | Kweon SH16) | 5 | 1) 2017.5.15 2) 2017.1.8 3) 2016.9 4) 2017.9.12 5) 2011 |
1) OPD(2017.6.21-2017.8.7) 2) ADM(2017.2.13-2017.3.6) 3) OPD(2017.7.29-2017.8.16) 4) OPD(2017.11.7-2018.2.9) 5) OPD(2018.4.24-2018.6.5) |
VAS, PRS, QSP | 1) VAS 7 → 2, PRS 70 → 10, QSP 3 → 0 2) VAS 8 → 4, PRS 88 → 32, QSP 3 → 1 3) VAS 5 → 1, PRS 30 → 4, QSP 1 → 0 4) VAS 9 → 2, PRS 72 → 14, QSP 3 → 0 5) VAS 7 → 3, PRS 49 → 15 |
2022 | Jeon GR17) | 1 | 2022.6 | ADM + OPD(2022.7.19-2022.8.10) | NRS, BI, BDI | NRS 8 → 3, BI 90 → 100, BDI : 23 → 16 |
2004 | Lee JE18) | 1 | NR(2003.1.8 PHN Dx.) | ADM(2003.2.6-2003.2.19) | Describe symptoms in writing | The intensity and frequency of pain decreased |
2004 | Chun SC19) | 1 | 2003.12.23 | OPD(2004.2.23-2004.4.30) | VAS | VAS 10 → 2-6 |
총 14명 중 남성 8명, 여성 6명으로 성비는 비슷하였으며, 연령은 40대 1명, 50대 4명, 60대 5명, 70대 3명, 80대 1명으로 60대에 가장 많이 분포하였다(Table 2).
1st Author | Age, Sex(M/F) | Pattern identification | Herbal medicine | Medication period | Combined treatments with H-med |
---|---|---|---|---|---|
Yun HJ11) | 70 (1/0) | Damp-phlegm in liver and gall bladder(肝膽濕痰), qi deficiency and dampness(氣虛化濕不利) | Yongdamsagan-tang(龍膽瀉肝湯) Boyanghwano-tang(補陽還五湯) Sosiho-tang(小柴胡湯) Siryeong-tang(柴苓湯) |
3days 2days 1day 27days |
A-Tx, Electro A-Tx, CT(wet), M-Tx, TDP |
Choi CH12) | 56, 55 (1/1) | Stagnation of liver qi(肝鬱氣滯) | 1) Soyo-san(逍遙散) 2) Bunsimgi-eum(分心氣飮) |
1) 7days 2) 11days |
A-Tx, M-Tx |
Yang DH13) | 69 (1/0) | Soyangin(少陽人) Sanghanron sosihotangjeung(傷寒論 小柴胡湯證) |
Dokhwaljihwang-tang(獨活地黃湯) Sosiho-tang(小柴胡湯) |
2days 26days |
A-Tx, Pharmaco A-Tx, CT(dry), M-Tx, Carbon, ICT |
Lee JB14) | 52 (0/1) | Soeum disease(少陰病) | Buja-tang(附子湯) | 30days | Lifestyle correction |
Jung HY15) | 52 (0/1) | NR | Bogijetong-tang(補氣除痛湯) | 19days | A-Tx |
Kweon SH16) | 69, 60, 70, 74, 45 (3/2) | NR | Sipjeondaebo-tang(十全大補湯) | 1) 30days 2) 22days 3) 10days 4) 10days 5) 10days |
A-Tx, Pharmaco A-Tx, WN, CT(wet) |
Jeon GR17) | 85 (1/0) | Exterior disease of soeumin(少陰人 鬱狂病) | Hyangbujapalmulgunja-tang(香附子八物君子湯), Kyung Hee Gongjin-dan(拱辰丹) | 23days | A-Tx, Pharmaco A-Tx, M-Tx |
Lee JE18) | 60 (0/1) | Wind-fire in liver and gall bladder(肝膽風火) Blood-heat(血熱) |
Yongdamsagan-tang(龍膽瀉肝湯) Seonbanghapsipmipaedok-tang(仙方合十味敗毒湯) Seungmagalgeun-tang(升麻葛根湯) |
2days 3days 9days |
A-Tx, External agent, CT(wet), Venesection, Carbon |
Chun SC19) | 61 (1/0) | NR | Daesiho-tang(大柴胡湯) | NR | A-Tx, Pharmaco A-Tx, Venesection |
총 14명 중 6명은 입원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7명은 외래 통원 치료 시행하였다. 1명은 퇴원 후 외래로 내원하여 입원과 외래 통원 치료를 모두 시행하였다(Table 1).
대상포진의 정확한 발병일을 제시한 논문은 14례 중 5례였으며, 대상포진 발병 이후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치료를 시행하기 위하여 병원에 내원한 시기는 최단 42일에서 최장 378일로 나타났다(Table 1).
환자의 辨證은 총 6편의 연구, 7례에서 서술하였다. 1편의 연구에서 2명의 환자를 肝鬱氣滯로 변증하였으며, 少陰病과 少陰人 鬱狂病이 각각 1례씩 나타났다. 그 외에 3편의 연구에서는 재진 후 辨證이 바뀌는 경우가 3례 서술되었는데 肝膽濕痰에서 최종적으로는 氣虛化濕不利로 변증한 1례, 少陽人에서 傷寒論 小柴胡湯證으로 진단한 1례, 肝膽風火에서 血熱로 최종 진단한 1례가 있었다(Table 2).
총 14례에서 15개의 처방이 22번 제시되었으며, 그중 十全大補湯이 1편의 논문에서 5례로 서술되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그 다음으로 龍膽瀉肝湯과 小柴胡湯이 각각 2편에서 2례에 처방되었고, 나머지 처방들은 각각 1례씩에서 사용되었다(Table 2). 각 처방의 구성은 Appendix와 같다.
총 15개의 처방에서 91개의 본초가 사용되었다. 補益藥이 19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補氣藥이 7종, 補陽藥이 5종, 補血藥이 5종, 補陰藥이 1종이었다. 다음으로는 解表藥이 12종 사용되었으며, 發散風寒藥이 7종, 發散風熱藥이 5종 사용되었다. 活血祛瘀藥은 11종 사용되었으며, 淸熱藥도 11종 사용되었으며, 淸熱瀉火藥이 4종, 淸熱涼血藥이 4종, 淸熱解毒藥이 2종, 淸熱燥濕藥이 1종 사용되었다. 利水渗濕藥은 7종 사용되었으며, 利水退腫藥이 4종, 利尿通淋藥이 3종 사용되었다. 다음으로는 理氣藥이 6종, 芳香化濕藥이 5종 사용되었다. 化痰止晐平喘藥은 3종 사용되었으며, 溫化寒痰藥이 1종, 淸化熱痰藥이 2종 사용되었다. 平肝藥은 3종 사용되었으며, 平肝熄風藥이 2종, 平肝潛陽藥이 1종 사용되었다. 溫裏藥과 消食藥은 각 3종씩, 安神藥은 2종, 祛風濕藥도 祛風濕止痺痛藥 1종, 舒筋活絡藥 1종으로 총 2종 사용되었다. 瀉下藥, 開竅藥, 收澀藥, 外用藥은 각각 1종씩 사용되었다. 5회 이상 사용된 본초는 甘草(14회), 茯苓(13회), 生薑(12회), 人蔘(11회), 白芍藥(10회), 沒藥, 川芎, 黃芪, 白朮(9회), 柴胡, 熟地黃, 大棗(8회), 乳香(7회), 砂仁, 肉桂, 山査(6회), 麥芽, 神麯, 鹿角膠(5회)가 있었다. 5회 이상 사용된 본초 중 補益藥이 9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중 補氣藥이 5종, 補血藥이 3종, 補陽藥이 1종 사용되었다. 解表藥은 2종 사용되었으며, 發散風寒藥과 發散風熱藥이 각 1종씩 사용되었다. 다음으로는 消食藥이 3종 사용되었으며, 利水退腫藥, 芳香化濕藥, 溫裏藥이 각 1종씩 사용되었다.
총 9편의 논문 중 8편의 논문, 13례에서 침 치료를 병행하였으며, 阿是穴을 제외하고 총 37개의 혈위가 사용되었다. 다용된 혈위로는 足竅陰(GB44)과 商陽(LI1)이 각 3회씩, 經渠(LU8), 中封(LR4), 少府(HT8), 陽谷(SI5), 曲泉(LR8), 合谷(LI4), 外關(TE5), 太衝(LR3), 陷谷(ST43), 足臨泣(GB41)이 2회씩 사용되었다. 8례 중 1례에서는 阿是穴에 전침 치료를 병행하였고, 1례에서는 溫鍼 치료를 시행하였다. 8례에서는 약침 치료를 병행하였는데, 모두 阿是穴에 주입하였다. 약침의 종류는 봉약침이 7례에서 사용되었으며, 1례에서는 黃連解毒湯을 증류하여 제조한 견정 약침을 시행하였다.
5편의 논문 중 6례에서 뜸 치료를 병행하였다. 혈위는 총 3개가 사용되었는데, 關元(CV4)과 中脘 (CV12)이 4례에서, 神闕(CV8)이 2례에서 사용되었다(Table 3).
1st Author | Body acupuncture | Electroacupuncture | Pharmacopuncture | Warm needling | Moxibustion | Cupping | Etc |
---|---|---|---|---|---|---|---|
Yun HJ11) | SA liver sedation : 經渠(LU8), 中封(LR4) , 少府(HT8), 行間(LR4), SA spleen tonification : 大都(SP2), 少府(HT8), 隱白(SP1), 大敦(LR1), Ashi-points | Ashi-points | - | - | 關元(CV4), 中脘(CV12) | Wet cupping : Ashi-points | TDP(infrared) |
Choi CH12) | SA liver tonification : 陰谷(KI10), 曲泉(LR8), 經渠(LU8), 中封(LR4) | - | - | - | 關元(CV4), 中脘(CV12) | - | - |
Yang DH13) | 期門(LR14), 曲泉(LR8), 足竅陰(GB44), 中渚(TE3), 支溝(TE6), Ashi-points | SBV, 1㏄, Ashi-points | - | 關元(CV4), 中脘(CV12) | Dry cupping : 背部 兪穴 | Carbon, ICT | |
Lee JB14) | - | - | - | - | - | - | - |
Jung HY15) | 合谷(LI4), 外關(TE5), 太衝(LR3), 足三里(ST36), 陷谷(ST43), 丘墟(GB40), 足臨泣(GB41), Ashi-points | - | - | - | 神闕(CV8) | - | - |
Kweon SH16) | - | - | AFBV, 1㏄, Ashi-points | Ashi-points | - | 1,2,4,5) Ashi-points 3) 太陽(EX-HN5), 四白(ST2) | - |
Jeon GR17) | 百會(GV20), 合谷(LI4), 太衝(LR3), 完骨(GB12), 風池(GB20), 太陽(EX-HN5), Ashi-points | - | Gyunjung pharmacopuncture, 1㏄, 風池(GB20), Ashi-points | - | 神闕(CV8) | - | - |
Lee JE18) | SA gall bladder sedation : 商陽(LI1), 足竅陰(GB44), 陽谷(SI5), 陽輔(GB38), stomach sedation : 足臨泣(GB41), 陷谷(ST43), 商陽(LI1), 厲兌(ST45) | - | - | - | - | Wet cupping : Ashi-points(mastoid, Blood letting : Lt. temporal region) | Carbon |
Chun SC19) | 商陽(LI1), 足竅陰(GB44), 太白(SP3), 太淵(LU9), 陽谷(SI5), 丘墟(GB40), 曲池(LI11), 外關(TE5), 上脘(CV13), 中脘(CV12), 下脘(CV10), 天樞(ST25), 關元(CV4) | BV, Ashi-points | - | - |
4편의 논문 중 7례에서 습식 부항을 시행하였으며, 그중 1례에서는 자락 요법을 병행하였다. 7례 모두 阿是穴 위주로 습식 부항을 시행하였으며, 1례에서는 통증 부위가 두피였기 때문에 모발로 인하여 부항 치료의 어려움이 있어 太陽(EX-HN5)과 四白(ST2)에 습식 부항을 시행하였다. 그 외에 1례에서 背兪穴에 건식 부항을 시행하였으며, TDP(적외선) 조사를 병행한 1례, Carbon(가시광선) 조사를 병행한 2례, ICT(간섭파전류 치료)를 시행한 1례, 한방 외용제(雄黃散, 乳香과 沒藥을 기본으로 한 연고)를 함께 처방한 1례, 생활 습관 교정을 시행한 1례가 있었다(Table 2, 3).
9편의 논문 중 8편에서 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증상을 평가하였으며, 1편에서는 진찰 결과에 대하여 통증의 양상 및 강도, 빈도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통증의 평가 도구로는 VAS(visual analogue scale)가 6편에서 사용되었으며, NRS(numerical rating scale)가 2편에서, PRS(pain rating scale)가 1편에서 사용되었다. 그 외에 ICD(inconvenience degree), QSP (quality of sleep), BI(barthel index), BDI(beck depression inventory)가 각 1편에서 사용되어 일상생활의 불편감, 기능적 변화 및 우울감 등에 대하여 평가하였다(Table 1).
8편의 논문 중 13례에서 모두 통증 및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 및 수면의 어려움, 우울감 등이 개선되었으나, 1례에서는 통증이 VAS 2에서 6 사이에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였으며, 환자가 더 이상의 치료를 원하지 않아 치료를 중단하였다(Table 1).
9편의 논문 모두 치료 종료 후 추적조사는 시행하지 않았다.
Ⅳ. 고 찰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속발성 또는 잠복성 감염이다. 나이가 들면서 바이러스 특이적 면역 및 세포 매개 면역력이 감소하여 VZV의 재활성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포진은 주로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호발한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로, 대상포진에 이환된 후 1-2개월이 경과하여 피부 병변이 모두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진단할 수 있다2).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의 발전에는 고령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치료를 받지 않은 대상포진 환자 중 약 25%가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하는 데 비해 40대에서는 약 10%가, 70대 이상에서는 50% 이상이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나이가 많을수록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의 이행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 다수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밝혀진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고령 외에 급성기 통증 및 발진이 심한 경우, 발진이 생기기 전 전구증상이 있는 경우 등으로 제시되었다. 이 4가지 요인이 모두 있는 경우 발진이 생기고 난 후 6개월이 경과하여도 통증이 지속될 확률이 50%에서 최대 75%에 이른다고 보고하였다. 그밖에 여성, 삼차신경 제1분지에 발생한 경우, 감각손실이 나타난 경우 등이 위험인자로 제시되었다21).
통증의 양상은 칼로 쑤시는 통증(deep aching pain), 머리카락이 스치는 등 경미한 자극으로도 유발되는 통증(이질통, allodinia),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감각(paresthesia)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22).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서양의학적 치료는 통증을 경감시키고 병변의 감각을 정상화하는 것이 주안점이 된다5). 주로 gabapentin을 포함한 각종 항경련제, 진통제, 항우울제 및 진정제 등의 약물 치료가 주가 되고, 약물 요법을 시행하여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신경 차단, 정신과적 치료, 수술 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고려된다23).
본 연구에서는 6가지 국내 검색 엔진을 통하여 2023년 5월까지 출판된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한방 치료에 대한 임상 연구를 분석하였다. 총 9편의 논문에서 14례의 증례가 보고되었는데 남성 8명, 여성 6명으로 보고되었으며, 60대 5명(35.7%), 50대 4명(28.6%), 70대 3명(21.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이는 기존의 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하게 고령이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이행에 위험 인자가 됨을 시사한다. 대상포진의 명확한 발병일은 5례에서 제시하였는데, 대상포진 발생 이후 대상포진후신경통을 치료하기 위하여 병원에 내원한 시점은 42일, 49일, 56일, 63일, 378일로 나타났다. 총 14례 중 12례에서 내원 전 대상포진에 대한 서양의학적 선행 치료를 시행한 상태였으며, 9례에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치료를 시행하였다. 그중 2례에서는 늑간신경차단술과 성상신경절차단술의 수술 요법을 시행하였으나 통증의 호전이 없어 내원한 경우로 서양의학적으로도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통증 조절이 쉽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총 14례의 증례에서 15개 처방이 22번 제시되었으며, 그중 十全大補湯이 5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十全大補湯은 宋代 陳의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최초로 수록된 처방으로 “治男子婦人, 諸虛不足, 五勞七傷, 久病虛”라 하여 虛로 인한 모든 병증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대표적인 補氣血劑의 처방으로서 補氣, 補血, 益氣回陽하는 약재로 이루어져 있어 단순한 補血强壯劑가 아니라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신체 생리 활성을 향상시켜 만성 허약성 질환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24). 대상포진후신경통이 고령 및 만성 질환자, 면역 저하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대표적으로 虛症을 다스리는 十全大補湯이 다용된 것으로 사료된다. 환자의 辨證은 肝鬱氣滯가 2례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少陰病과 少陰人 鬱狂病이 각각 1례씩 나타났다. 그 외에 肝膽濕痰, 肝膽風火, 氣虛化濕不利, 血熱, 少陽人, 傷寒論 小柴胡湯證이 1례씩 나타나 다양하게 辨證되었다.
사용된 본초는 甘草가 14회로 가장 많이 처방되었는데 이는 대부분의 처방에서 調和諸藥의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茯苓과 當歸가 13회, 生薑이 12회, 人蔘이 11회, 白芍藥이 10회로 다용되었는데, 茯苓은 健脾利水하며 人蔘과 配合하여 脾氣虛弱과 그로 인한 脾虛濕勝證에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當歸, 白芍藥은 養血柔肝하여 肝鬱不舒 또는 肝脾不和로 인한 병증을 치료하며, 和血止痛의 효능을 갖기 때문에 肝鬱氣滯 및 氣虛化濕不利로 인한 통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본초학의 분류에 따라서 사용된 본초를 분석하였을 때는 補益藥 19종, 解表藥 12종, 活血祛瘀藥과 淸熱藥이 11종으로 많이 나타났는데, 虛症을 기반으로 하는 통증 조절을 위함인 것으로 생각된다.
침 치료 및 약침 치료에서는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阿是穴을 위주로 취혈하였으며, 약침 치료를 병행한 8례 중 7례에서 봉약침을 사용하였다. 조 등8)에 의하여 대상포진 임상 증례 논문에서 사용된 약침에 대하여 고찰한 연구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치료에 사용된 약침은 봉약침이 가장 다용되었으며, 시술 부위는 주로 阿是穴과 환부 주위의 경혈을 취혈했다고 하였는데 이와도 상통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봉약침 치료는 다수의 실험 연구에서 진통, 소염 및 해열에 대하여 그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25). 阿是穴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된 혈위는 足竅陰(GB44), 商陽(LI1)이 각각 3회로 나타났는데, 통증이 脾虛濕困 및 肝鬱氣滯로 인하여 발병한 것으로 진단하여 사암 침법 중 膽勝格을 주 처치혈로 사용한 증례가 3례 서술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강 등9)의 대상포진의 급성기 치료에 대한 국내 증례 보고 현황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龍膽瀉肝湯이 가장 많이 처방되었는데, 龍膽瀉肝湯은 淸肝瀉火, 淸利濕熱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실험 연구를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 세포성 면역 조절 효과, 항염 효과 등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효능이 대상포진의 급성기 염증 반응 및 통증과 발진의 조절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였다. 이와의 비교를 통하여 급성기 대상포진은 주된 병리를 實證의 肝膽濕熱로 보아서 龍膽瀉肝湯이 다용되었고,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치료에서는 虛證의 氣血虛弱으로 辨證하여 十全大補湯이 다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빈도 약재를 분석한 결과 甘草(30회), 茯苓(24회), 黃芩(23회), 當歸, 生地黃(각 21회)이 20회 이상 사용되었는데, 龍膽瀉肝湯의 구성 약재가 대부분으로 본 연구에서도 龍膽瀉肝湯이 2번 제시되어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초학의 분류에 따르면 解表藥(20종), 補益藥(19종), 淸熱藥(18종), 利水滲濕藥(10종)이라고 하였다. 이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처방을 구성하는 약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면역 저하 및 氣血虛弱, 통증 경감에 초점을 둔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처방 구성과는 달리 급성기 대상포진의 치료에서는 발진을 비롯한 급성기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데에 주로 초점을 두어 補益藥과 解表藥 및 活血祛瘀藥의 사용 빈도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사료된다. 다빈도 혈위 분석에서는 강 등9)의 연구와 본 연구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강 등9)의 연구에서는 地倉(ST4), 頰車(ST6), 絲竹空(TE23), 翳風(TE17), 合谷(LI4), 攢竹(BL2), 陽白(GB14)이 10회 이상 사용되어 상위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주로 Ramsay-Hunt syndrome의 증례 논문에서 안면마비에 대한 침 치료의 언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중의 치료 연구 동향을 분석한 노 등10)의 연구에서는 CNKI에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한방 치료에 대하여 19편의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시험 연구를 선별하여 분석하였는데 치료 방법 중 침 치료가 18편, 부항 치료가 5편, 한약 치료가 4편, 뜸 치료가 3편에서 사용되어 본 연구에서는 총 9편의 연구 중 14례 모두에서 한약 치료가 사용된 것과 비교하였을 때 한약 치료의 빈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辨證 분류로는 氣滯血瘀, 肝經鬱熱, 脾虛濕熱 순이었는데 본 연구에서도 肝鬱氣滯가 2례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肝膽濕痰, 肝膽風火, 氣虛化濕不利 등을 제시한 것과 상통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노 등10)의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약재는 當歸와 玄胡索이었는데, 當歸는 補血和血, 調經止痛하는 효능을 가져 본 연구에서도 甘草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빈도로 사용되었다. 침 치료의 경우 노 등10)의 연구에서 阿是穴과 夾脊穴을 주로 하여 혈위는 足三里(ST36), 太衝(LR3), 合谷(LI4)이 가장 빈용되었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阿是穴을 제외하고 足竅陰(GB44), 商陽(LI1)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 차이를 보였다. 사암 침법은 조선 중기 사암도인에 의하여 창시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 민족 고유의 침법이기 때문에 국내의 증례 보고에서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26). 치료 효과의 평가에서는 급성기 대상포진 치료를 분석한 강 등9)의 연구에서 피부 병변의 육안적 평가와 통증 및 안면마비의 평가를 위해서 VAS, NRS, House Brackmann grade(HB grade)가 다빈도로 사용된 것과는 달리 본 연구와 노 등10)의 대상포진후신경통에 대한 연구에서는 통증 및 통증으로 인해 파생되는 삶의 질,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장애, 수면 장애, 불안 등에 대한 지표가 주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연구 대상의 논문 수가 적고, 대부분 단일 증례로 증례 수도 적으며, 대부분의 증례에서 한약, 침구 치료, 부항 및 광선 요법 등 여러 종류의 한방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하였기 때문에 각 치료법의 효과를 판정 및 비교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국내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한의학 증례 연구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대상포진후신경통 환자의 특성 및 변증에 따라 실제 임상에서의 임상 경향을 제시하였기에 향후 임상 진료에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결 론
국내 데이터베이스(OASIS, KISS, RISS, KISTI, NDSL, KMbase)를 활용하여 검색된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증례 연구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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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대상 논문은 9편으로 총 14례의 증례가 수집되었으며, 13례(92.9%)가 50대 이상에 분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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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辨證은 총 6편의 연구, 7례에서 서술하였다. 肝鬱氣滯가 2례에서 서술되었으며, 肝膽濕痰, 氣虛化濕不利, 肝膽風火가 각 1례씩 나타났고, 그 외에 少陰病과 少陰人 鬱狂病, 血熱이 각각 1례씩 서술되었다. 辨證을 언급하지 않은 3편의 연구 중 1편에서는 5례에 대하여 기력이 저하된 환자였음을 서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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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후신경통의 치료를 위하여 가장 많이 사용된 중재는 한약(14례, 100%)과 침(13례, 92.9%) 치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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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례에서 15개의 처방이 22번 제시되었는데 그중 十全大補湯이 5례(35.7%)로 서술되어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다음으로 龍膽瀉肝湯과 小柴胡湯이 각각 2편에서 2례(14.3%)에 처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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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처방에서 91개의 본초가 사용되었는데, 補益藥(19종), 解表藥(12종), 活血祛瘀藥과 淸熱藥(11종) 순으로 다용되었으며, 5회 이상 사용된 본초로는 甘草(14회), 茯苓(13회), 生薑(12회), 人蔘(11회), 白芍藥(10회), 沒藥, 川芎, 黃芪, 白朮(9회), 柴胡, 熟地黃, 大棗(8회), 乳香(7회), 砂仁, 肉桂, 山査(6회), 麥芽, 神麯, 鹿角膠(5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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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논문 중 1편의 논문을 제외하고 모두 병행 치료를 시행하였다. 침 치료가 8편에서 시행되었고, 자락 및 부항 치료가 5편에서, 약침 치료와 뜸 치료가 4편에서 함께 시행되었다. 침 치료에는 足竅陰(GB44), 商陽(LI1)이 3회, 經渠(LU8), 中封(LR4), 少府(HT8), 陽谷(SI5), 曲泉(LR8), 合谷(LI4), 外關(TE5), 太衝(LR3), 陷谷(ST43), 足臨泣(GB41)이 각 2회씩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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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평가는 대부분 통증 평가 도구(VAS, NRS, QRS)를 사용하였으며, ICD, BI를 사용하여 기능적 장애를 평가한 경우와 BDI를 사용하여 통증으로 인한 우울감을 평가한 경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