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심한 소양감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인자와 면역학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점차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1,2). 국내 유병률은 명확히 조사되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는 소아의 25%, 성인의 7% 정도로 보고되며, 전체 환자의 약 20%가 중등증, 중증 아토피 피부염으로 분류된다3,4).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쉽게 손상 받으며 세균이나 항원의 침입이 쉽다. 이러한 피부의 2차 감염은 각질층의 장벽역할에 손상을 가중시키는 등 병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장기화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원인균으로는 세균(S. aureus, Streptococcous species), 바이러스(Herpes simplex, Vaccinia, Warts, Molluscum contagiosum), 진균(Malassezia furfur, Trichophyton rubrum) 등이 있다5,6).
현재 2차 감염이 동반된 아토피 피부염에 적용되는 양방 치료법은 아토피 피부염에서 이루어지는 고식적인 치료와 더불어 전신 혹은 국소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의 치료법을 추가하는 것이다7). 이 등8)은 5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병발한 전염성 연속종 치료에 항생제 투여로 호전된 증례를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사마귀가 동반된 아토피 피부염에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진행된 한의학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생기한의원에 평소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던 중 사마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급속하게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구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이 있었던 환자 3명에 대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한약 처방은 각 환자의 한의학적 변증 결과에 따라 藿香正氣散(Table 1), 小兒甫兒湯(Table 2), 補中益氣湯(Table 3) 등의 기본처방에 세포성 면역활동 증가와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薏苡仁을 1첩 당 12-20g 범위 내에서 가감해서 처방하였으며, 20첩 60포(pack)를 1회 1포(pack, 60-80cc), 1일 2회 복용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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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PANOS KPA-02 (세명바이오텍, 대한민국) : 내원 치료 시 환부에 조사하였으며, 1회 시행 시 20분 간 유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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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한방 외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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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운고(원일바이오, 대한민국) : 아토피 피부염 환부에 넓게 도포하도록 하였다. (전성분 : 올리브오일, 비즈왁스, 자근추출물, 당귀추출물, 카프릴릭/카프릭트리글리세라이드, 시어버터, 토코페릴아세테이트, 금은화추출물, 황련추출물, 황벽나무껍질추출물, 지황뿌리추출물, 라벤더오일, 티트리잎오일, 오레가노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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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황고(원일바이오, 대한민국) : 사마귀 환부에 국소적으로 도포하도록 하였다. (전성분 : 올리브오일, 비즈왁스, 다이메틸설폰, 멘톨, 토코페릴아세테이트, 포타슘알룸, 당느릅나무뿌리추출물, 백선뿌리추출물, 구릿대뿌리추출물, 삼백초추출물, 약모밀추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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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기스킨티슈(원일바이오, 대한민국) : 소양감이 심한 부위에 하루 2회 이상 1회 시행 시 10-20분 간 습윤 드레싱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성분 : 黃蓮, 黃芩, 黃柏, 梔子, 魚腥草, 金銀花, 蘆薈, 馬齒莧, 石膏 증류 탕전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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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증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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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허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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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나이 : 남성 / 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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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증 : 아토피 피부염(전신의 피부 소양감 및 건조), 전염성 연속종(눈 밑, 턱 밑, 양측 주와 및 둔부 아래에서 하퇴 범위로 긁어서 궤파된 다양한 크기의 전염성 연속종 구진 20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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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일 : 2016년 7월경 (전염성 연속종 발견과 함께 급격히 아토피 피부염 증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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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간 : 2016년 9월 27일 - 11월 19일 (주 1회, 총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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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력 및 가족력 : 2016년 7월 손목, 목뒤, 다리에 보통 사마귀 레이저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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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력 : 어릴 때부터 가을-겨울 계절에는 피부가 건조하고, 조금씩 긁는 행동을 보여 보습제 위주로 관리해오다 최근 주와에 전염성 연속종 발견되더니 일주일 사이 전신으로 급격하게 구진 늘어나면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도 전신으로 악화되었다. 증상이 심하여 동네 피부과에서 소양감을 완화시키는 알레르기용약과 함께 피부과 연고 처방 받아 3-4일 치료받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호전이 보이지 않아 본원에 내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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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聞問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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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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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경과(Fig.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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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백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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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나이 : 남성 / 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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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증 : 아토피 피부염(주와 오금의 홍반, 각질, 소양감), 전염성 연속종(우측 주와, 오금, 좌측 가슴 및 겨드랑이 주변 40개 이상 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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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일 : 2019년 10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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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간 : 2019년 11월 7일 - 2020년 3월 2일 (주 1회, 총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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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력 및 가족력 : 태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염, 독감, 폐렴 등의 잦은 호흡기 질환.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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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력 : 평소 아토피 피부염으로 양측 주와, 오금 주변의 소양감, 피부 건조 증상이 있어 보습제 위주로 관리를 해왔다. 내원 한 달 전쯤에 전염성 연속종 구진을 발견하였고, 전염성 연속종 증상이 번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어 별다른 양방 치료를 받지 않고 본원에 내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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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聞問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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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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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경과(Fig.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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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11월 19일 주와 긁는 행동 빈도 및 전염성 연속종 구진 수는 감소하였으나, 우측 오금에는 긁어서 터뜨린 자리에 다시 새롭게 전염성 연속종 구진 발생되었다. 또한 당시 컨디션은 감기 증상이 동반되어 다소 기운이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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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12월 20일 주와, 오금의 10개 이하의 구진 제외하고 체간의 전염성 연속종 구진은 대부분 소실되었다. 피부 소양증은 밤에 잘 때 조금 불편한 정도였다(VAS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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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1월 3일 좌측 겨드랑이로 새롭게 전염성 연속종 구진 2개 발생되었으나, 주와 및 오금부의 전염성 연속종 구진은 궤파되어 5개가 남았으며, 소양감은 호소하지 않았으나 오금부의 아토피 피부염 병변 가장자리는 부분적으로 홍반, 각질 등이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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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1월 31일 대부분의 전염성 연속종 구진 소실되고, 양측 오금 내측으로 아토피 피부염 증상으로 인한 홍반, 각질 약하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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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2월 20일 전염성 연속종 모두 소실 유지 중이며 아토피 피부염 증상 역시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았다(VA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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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이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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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나이 : 여성 / 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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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증 : 아토피 피부염(양측 주와, 오금, 목 측면의 가려움), 보통 사마귀(이마, 좌측 주와 16개(1-2mm 10개, 2-4mm 6개), 손톱주변, 무릎 총 20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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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일 : 2016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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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간 : 2018년 8월 18일 - 2018년 9월 29일 (주 1회, 총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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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력 및 가족력 : 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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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력 : 평소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주와, 오금 부위의 피부 소양감을 자주 호소하던 소아로 피부의 발적, 조흔이 두드러질 때 간헐적으로 리도맥스 등의 낮은 등급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도포했다. 2년 전 손톱 주변에 보통 사마귀가 처음 발견되었고, 내원하기 몇 개월 전부터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한 주와, 다리 주변으로도 보통 사마귀가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하여 본원에 내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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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聞問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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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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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경과(Fig.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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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9월 5일 2-4mm 사이 크기의 보통 사마귀 구진 너비, 높이 모두 절반 이하로 감소하였으며 나머지 구진은 자국만 남고 소실되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주와 긁는 행동은 아직 약하게 유지중이나 조흔은 두드러지지 않았다(VAS 2-3). 양측 오금의 아토피 피부염 병변은 홍반, 조흔 증상이 절반이하로 감소하였다(VAS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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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9월 15일 좌측 주와 보통 사마귀 구진 자국만 남고 소실되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우측 주와 조흔이 적지만 계속해서 발생 중이며, 양측 오금 소양감 호소는 거의 없고 건조감 호소가 지속되어 알로에겔 사용을 늘릴 것을 권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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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9월 29일 모든 부위의 보통 사마귀 소실되었고,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우측 주와의 조흔은 작게 유지 중이었다(VAS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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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환자 개인적인 사정으로 치료 중지하고, 한 달 후 전화모니터링 결과 보통 사마귀 재발은 없으며 아토피 피부염 증상 역시 불편함 호소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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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고 찰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과 함께 피부장벽 이상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80%가 5세 이전에 발병하며 임상표현형도 다양하다9). 국내에서 보고된 소아에서의 임상 양상으로는 피부건조증이 78.3%로 가장 많았고, 태선화가 35.8%, 피부감염이 31.3%였다10).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병변이 있는 곳은 물론이고, 병변이 없이 깨끗해 보이는 부위도 건조하고 쉽게 갈라져 항원과 자극원, 피부 감염균의 침입이 쉽게 이루어진다11-13). 피부의 2차 감염은 세라미드의 분해를 촉진하여 각질층의 장벽역할에 손상을 가중시키는 등 병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장기화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원인균으로는 세균(S. aureus, Streptococcus species), 바이러스(Herpes simplex, Vaccinia, Warts, Molluscum contagiosum), 진균(Malassezia furfur, Trichophyton rubrum)등이 있다6,14). 또한 이러한 피부 장벽 손상과 함께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T세포의 기능이 억제되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저하되어있다15).
전염성 연속종은 폭스바이러스 중 Molluscum contagiosum에 의한 피부와 점막의 감염이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만 특이적으로 감염되며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 중 가장 크며 감염된 세포의 세포질 내에서 증식을 하여 호산성으로 염색되는 특징적인 연속종 소체를 형성한다. 병터는 3-6mm의 매끈한 반구형 모양의 구진이 특징적으로, 중앙부가 움푹 들어가는 핵형성 혹은 제형성(Umbilication)이 관찰된다. 바이러스의 증식은 피부의 분화된 표피에서만 일어나며 전염성 연속종 병변을 긁는 행동은 파종을 유발한다. 비교적 어린 연령층에서 호발하며 자연소실이 가능하지만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수가 많고 이환기간이 길다16).
보통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의하여 피부와 점막에 발생하는 매우 흔한 양성 증식성 질환으로 표면이 거칠고 융기되어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구진이 손등이나 손톱 주위뿐만 아니라 얼굴, 입술, 혀, 귀, 코, 후두에도 생긴다. 표면의 단단한 각질층을 깎아내면 중심부가 딱딱하지 않고 혈전증이 있는 모세혈관계가 검은 점으로 보인다16).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표피에 감염되는 기전에서 중요한 과정은 표피 외상에 의해서 기저세포층이 노출되는 것이며17), 돌출된 병변이 마찰 등의 자극, 사소한 외상을 반복적으로 받을 경우 이에 의해서 표피의 기저세포층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사마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18).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면역 기능의 저하와 가려움으로 인한 잦은 피부 손상으로 인해 감염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서 각종 바이러스 감염이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동반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과거의 보고로는 이8)의 항생제 투여를 통한 전염성 연속종 치료, 김19)의 藿香正氣散加味方으로 치료한 전염성 연속종 치료, 정20)의 Herpes simplex 감염이 병발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가 있었지만, 사마귀가 동반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집중적으로 진행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사마귀와 전염성 연속종의 서양 의학적 치료법으로는 냉동요법(Cryotherapy), 큐렛이나 작은 핀셋을 이용한 소파술을 사용하거나 발포제인 Cantharidin21), 유사분열 억제제인 Podophyllotoxin22)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Interferon, Imiquimod 등을 이용한 면역 치료 등이 시도되고 있다16). 하지만 Cantharidin의 경우 일시적인 작열감, 통증, 홍반, 소양감이 흔한 부작용으로 보고되었으며23), Podophyllotoxin의 경우 국소 홍반, 작열감, 소양감, 염증 등이 부작용으로 보고되었으며, 소아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22). 이와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동반된 소아에게 적용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아토피 피부염은 ‘奶癬’, ‘胎癬’, ‘胎瘡’, ‘濕疹’, ‘濕瘡’, ‘胎斂瘡’, ‘四彎風’, ‘淫瘡’ 등의 범주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체질적으로 약하게 태어나거나 태어나기 전에 母가 魚腥肥甘 및 辛辣炙煿 등의 動風化熱食物을 과식한 所徵이며, 혹은 母體의 濕熱內蘊이 태아에게 전달되거나 風濕熱邪가 浸淫됨으로서 內外邪氣가 相搏하여 肌部에 발생하는 것이 본 병의 病因病耭라고 하였다24).
《黃帝內經》에서 “正氣存內, 邪不可干”, “風雨寒熱 不得虛邪 不能獨傷人”, “邪之所湊, 其氣必虛” 이라 하여 正氣가 체내에 충실하면 邪氣가 침입할 수 없으며, 正氣가 허약하면 邪氣가 약한 곳을 타고 들어와 병이 발생하게 된다고 하였다24). 正氣란 臟腑, 經絡, 營衛, 氣血의 정상생리기능을 포함한 인체 내의 모든 抗病能力을 뜻하고 인체생명활동의 원동력이며, 邪氣란 病邪를 말하며 인체의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저해하고 인체와 외부환경 사이의 상대적 평행상태를 파괴하는 각종 유해인자이다25). 이를 종합하여 보면, 正氣虛弱으로 인한 만성질환일 경우에는 扶正祛邪시키기 위해 正氣를 도우는 약물 즉 益氣, 助陽, 養血, 滋陰시키는 補養藥들이 인체의 면역기능을 증강시킬 수 있다.
증례 1의 경우 왜소하고 흰 피부의 7세 남아로, 평소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 증상으로 인해 긁는 행동이 두드러져 상처가 심할 때는 피부과에서 가려움 완화를 위한 항알레르기약을 복용하였다. 하지만 최근 목, 손목, 다리에 보통 사마귀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전염성 연속종의 주변 피부로의 확산 경향이 크고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전신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태였다. 편식이 심하고 대변이 규칙적이지 못하고 체력이 약한 것을 미루어 水濕을 동반한 脾胃氣虛로 변증하고 藿香正氣散 加味方(Table 1)을 처방하여 1개월 간 복용하였다. 손26)은 연구에서 藿香正氣散이 DNCB로 유발된 아토피 피부염 동물 모델에서 Th2 cytokine, IL-4, TNF-α를 감소시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하였으며, 김19)은 藿香正氣散의 전염성 연속종의 치료 효과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증례 2의 경우 마르고 흰 피부의 4세 남아로,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 역시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하고 있어 잦은 감기,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소아과 치료를 받아왔다. 2019년 10월경 전염성 연속종 구진을 주와에서 처음 발견하였고, 며칠 사이 아토피 피부염 병변 주변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보였다. 11월 본원에 내원 했을 당시는 양측 주와, 오금, 겨드랑이 등으로 전염성 연속종 구진이 확산되어 있었고 아토피 피부염 증상 역시 기존보다 악화되어 있었다. 전신 쇠약증이 심하며 잦은 감기 이환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여 補兒湯 加味方(Table 2)을 3개월간 복용하게 하였다. 補兒湯은 《경희의료원 원내처방집》에 수록된 처방으로 虛勞 및 氣血 虛弱의 대표적인 처방인 十全大補湯을 기본으로 하여 본방에서 人蔘, 肉桂, 熟地黃을 去하고 枸杞子 龍眼肉 陳皮 砂仁 木香 益智仁 白荳蔲를 加하여 일반적으로 食慾不振 易感冒 貧血 疲勞 虛弱 無氣力 視力減退 諸病後 諸病中衰弱 등 氣血虛證의 증후에 흔히 사용하며27), 임28)은 補兒湯이 세포성 면역에 관여하는 T림프구를 증식시킨다고 보고한 바 있다.
증례 3의 경우 마르고 누런 피부의 9세 여아로, 얼굴에 부분적으로 백색비강진이 발견되며 아토피 피부염으로 가려움을 자주 호소하던 주와, 오금에는 보통 사마귀가 밀집되어 발생하였으며 그 외의 손톱 주변과 이마에도 번져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수면 소화 등의 컨디션은 양호한 편이였으나 컨디션에 따라 변비 경향이 나타나며, 체력이 약한 것을 고려하여 補中益氣湯 加味方(Table 3)을 처방하여 2개월 간 복용하게 하였다. 補中益氣湯에 대해 이29)는 보통 사마귀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허30)는 아토피 피부염에 관련되어 있는 IgE, TNF-α, IL-1β, IL-4 등을 감소시키며 상처치료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침구 치료는 諸陽之血인 百會와 더불어 解表淸熱 疏經通絡 효능이 있는 曲池 合谷, 健脾和胃 효능이 있는 中脘 太谿, 養血活血潤燥 효능이 있는 血海 足三里를 사용하였으며31), 증례 1과 3의 경우 양측 曲池, 血海에 黃連解毒湯 약침 0.3cc를 나누어서 주입하였다. 黃連解毒湯은 方藥合編에 ‘瀉火解毒의 효능이 있고, 三焦의 熱毒으로 인해 발생한 증상과, 外科의 癰腫疔毒을 치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黃連解毒湯약침은 위와 같은 방제를 기반으로 하여 개발된 팔강약침 중 하나이다32).
이번 증례에서는 正氣虛弱으로 인해 전염성 연속종과 보통 사마귀가 병발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각기 다른 한약 처방을 복용하였지만 扶正祛邪 치법을 이용하여 양호한 치료 효과를 거두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피부질환으로 전염성 연속종, 보통 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기존의 고식적인 서양 의학적 치료법으로는 바이러스 재감염에 의한 재발이 흔하게 발생하며, 사마귀 제거 시에 발생하는 피부의 물리적, 화학적 자극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본 증례를 통해 扶正祛邪 치법을 활용한 한의학적 치료가 전염성 연속종과 보통 사마귀에 대한 재발률 낮은 치료뿐만 아니라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